1980년의 광주는 아직까지도 이 땅의 시인들에게 죄책감과 함께 창작열의 원천이 되고 있다. 국민일보 기자로 재직 중인 시인은 러시아 유학의 경험을 바탕으로 80년의 광주와 90년대의 모스크바를 복합적인 이미지로 그려내고 있다. 두 도시를 연결하고 있는 고리는 ‘혁명의 좌절’이며 시인은 이를 통해 자기 존재의 의의를 밝혀줄 새로운 지평을 찾아나선다. 1999년 지원.
- 천국의 난민 윤의섭 作, 문학동네 刊
96년 시집 『말괄량이 삐삐의 죽음』(문학과지성사)으로 데뷔한 젊은 시인 윤의섭의 두 번째 시집. 현실은 위장된 것이며, 위장된 현실을 바로 보기 위해서는 그 이면에 도사린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또 하나의 질서를 발견해내야 한다는 관념적인 주제를 담은 시편들이 수록돼 있다. 1999년 지원.
- 따뜻한 사랑 한 그릇 이복현 作, 도서출판 다층 刊
우리 시조의 전통적 주제인 자연친화적인 태도 위에서 삶의 근원적인 슬픔과 절망, 그리고 그것을 기쁨과 희망으로 승화시키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시조집. 시인은 시조 고유의 정형률을 잘 살리면서 자유시 이상의 메타포를 담기 위해 고민했다고 밝히고 있다. 시인은 현재 수원에 거주하며 활발한 동인활동을 펼치고 있다. 1999년 지원.
- 무대 뒤에 있습니다 김혁수 作, 한국연극협회 刊
극단 금병의숙 대표이자 한국연극협회 사무국장을 지낸 바 있는 김혁수의 희곡집. 「유정의 봄」, 「무대 뒤에 있습니다」, 「검은 드레스」 등 아이디어가 참신하고 연극적인 감각이 뛰어난 8편의 희곡이 수록돼 있다. 저자와 인척관계에 있다는 소설가 김유정을 주인공으로 한 「유정의 봄」이 눈에 띈다. 금병의숙도 김유정이 고향에 만들었던 야학 이름에서 따온 것. 2000년 지원.
- 김지연 희곡집 김지연 作, 이진출판사 刊
「엉크러진 집」, 「가믄 강 가믄 뫼」, 「불모지에서 밥 해 먹는 방법」, 「꽃 그늘」 등 4편의 장단막 희곡이 수록돼 있는 신진극작가 김지연의 희곡집. 이중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불모지…」는 정신대 문제를 피해자의 고통, 상처, 용서에 초점을 맞춰 극화한 작품. 일본의 교과서 왜곡 문제로 떠들썩한 요즘 다시 한 번 되새겨 볼 만한 주제이다. 1999년 지원.
- 나비의 꿈 김현묵 作, 도서출판 정주 刊
연극 현장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극작가 김현묵이 그동안 발표한 희곡들을 묶어 책으로 펴냈다. 표제작인 「나비의 꿈」을 비롯해 「오동추야 달이 밝아」, 「햄릿 침실에서」, 「욕」, 「자살」 등 총 5편의 희곡이 수록돼 있다. 문학성과 공연성을 두루 갖춘 미덕이 돋보인다는 평. 1998년 지원.
- 바람의 아이 한석청 作, 푸른책들 刊
고구려 멸망 후 유민들의 고구려 부흥운동을 배경으로 서로 종족이 다른 세 소년들의 우정을 그리고 있는 장편동화. 민중의 힘을 모아 새 역사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창작지원 심사 당시 역사를 보는 안목이 높고 창의력이 돋보이는 새로운 형식의 역사소년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2000년 지원.
- 우산 쓴 지렁이 오은영 作, 현암사 刊
요즘 우리 동시들의 폐해인 몽롱한 관념의 늪을 벗어나 청순한 삶의 모습을 비온 뒤 숲처럼 그려낸 동시집. 저자는 어린이들에게 옛 것과 더불어 사는 즐거움이나 옛 것과 새 것과의 균형의 필요성, 그리고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법 등을 깨우쳐 주고 싶었다고 밝히고 있다. 저자가 직접 그린 일러스트레이션이 곁들여져 있다. 1999년 지원.
한국문학 번역지원
- Talgung 달궁 서정인 作, 이인숙․김경희․마리즈 부르뎅 共譯, 프랑스 쇠이유 刊
개성있는 형식과 문체로 소설사에 있어 독특한 영역과 위상을 확보한 중견작가 서정인의 『달궁』이 불어로 나왔다. 한양대 불문과 이인숙, 김경희 교수와 주한프랑스대사관 공보관 마리즈 부르뎅의 공동번역. 『달궁』은 6․25 전쟁으로 고아가 된 인실이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 작품으로 한국인 고유의 정서를 특유의 소설미학으로 그려내고 있어 프랑스 독자들에게 한국소설의 진수를 소개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갈리마르와 함께 프랑스의 양대 문학출판사로 꼽히는 쇠이유(Seuil)에서 출판되어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1995년 지원.
- Das Zimmer im Abseits 외딴방 신경숙 作, 김륜옥 譯, 독일 펜드라곤 刊
90년대 새로운 감수성으로 한국문단의 중심에 선 신경숙의 대표작 『외딴방』이 독일어로 나왔다. 성신여대 독문과 김륜옥 교수가 번역하고 한국문학 시리즈를 발간하고 있는 펜드라곤(Pendragon) 출판사에서 발간. 『외딴방』은 열여섯에서 스무살까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문학의 꿈을 키웠던 작가의 사랑과 아픔을 담은 자전적 소설. 작가 특유의 감성적이고 주관적인 문체를 옮기는 것이 가장 힘들었다는 것이 역자의 변이다. 한국여성작가의 자아찾기의 문학적 형상화가 독일에서 어떤 반응을 일으킬지 기대된다. 1996년 지원.
- Die Frau im Wolkenschloss 구름성의 여자 김혜순 作, 김영옥․한정화 共譯, 독일 펜드라곤 刊
특유의 언어 형상화로 한국 현대시의 지평을 넓히고 있는 김혜순 시인의 독일어 번역시선집. 숙명여대 강사인 김영옥과 번역가 한정화씨가 공역. 『구름성의 여자』에는 첫 시집 『또 다른 별에서』를 비롯하여 『어느 별의 지옥』, 『나의 우파니샤드, 서울』, 『불쌍한 사랑기계』등 6권의 시집에서 선별한 60여편의 시가 실려있다. 시인은 베를린, 함부르크, 라이프치히 등지에서 열린 ‘한국문학작품낭독회’에서 현지 독자들로부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1997년 지원.
해외 한국학 연구지원
- Myths and Legends from Korea 한국의 신화와 설화 제임스 그레이슨 著, 영국 커즌 刊
영국 셰필드대 한국학연구소의 그레이슨(James H. Grayson) 교수가 4년여에 걸친 연구와 번역, 집필 끝에 내놓은 한국의 신화와 설화를 집대성한 연구서. 175편에 이르는 한국의 신화 및 설화, 16편의 주변국 설화들을 유형에 따라 고대 국가와 씨족의 건국신화, 고대설화와 전설(10세기 이전), 근대 민간설화(10～19세기 중반)로 구분하여 수록. 특히, 해당 설화의 소재와 내용에 따른 유형분석, 중국, 일본 및 기타 지역 설화와의 유사성에 대한 비교분석까지 연구를 확장하고 있다. 해외의 한국학계에서 한국고대의 문화, 종교, 사상, 문학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총괄적인 연구자료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1995년 지원.
- L'Ecriture du Coréen - Genèse et Avènement 한글 - 기원과 생성 장-폴 데구트 編譯, 프 랑스 아르마탕 刊
훈민정음의 원문 번역과 더불어 그에 관련된 논문들을 함께 번역, 수록하여 한글의 창의성과 한글창제를 가능하게 한 그 당시 학자들의 학문적 탁월성을 보여주고 있는 번역서. 프랑스 언어학자인 장-폴 데구트(Jean-Paul Desgoutte) 파리8대학 교수가 번역. 훈민정음의 세종대왕 서문, 정인지의 해례을 비롯하여 「훈민정음의 중국 음운학적 배경」 등 관련 논문들이 번역, 수록되었으며 전 프로방스대 언어학과 장 도뉴 교수와 역자의 논문도 게재. 유럽 언어학자의 시각에서 집필된 연구, 번역서로서 불어로의 번역은 물론 해외에서 출판된 것도 처음이다. 1999년 지원.
- История Кореи: новая трактовка 한국사신론 이기백 著, 조영 길․이일진 共譯, 러시아 루스꼬예 슬로보 刊
역사적 사실을 정확하게 전달하고 이들의 시대적, 사회적 연결관계를 찾아 체계화한 역사서로 평가받는 『한국사신론』의 러시아어판. 한-러간 민간교류를 주도하고 있는 모스크바 삼일문화원의 주관 아래 번역, 루스코예 슬로보 출판사에서 출간. 1999년 일조각판을 번역한 것으로 전체 내용을 충실히 번역해 원저자의 한국사에 대한 시각을 가감없이 전달하고 있다. 조영길, 이일진(이상 러시아국립방송국 한국어번역 담당)씨가 번역하고, 정석배 박사(고고학)와 세르게이 볼코프 블라디미로비치 박사(역사학)가 감수. 러시아에서의 본격적인 한국사 연구서 출판은 이번이 처음이다. 2000년 지원.
- МАΛКАТА ТОПКА, ХВЪРΛЕНА ОТ ДЖУДЖЕТО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조세희 作, 최권진․보이코 파블로프 共譯, 불가리아 세마 르쉬 刊
‘난쏘공’은 70년대 말 노동자와 도시 하층민의 고통을 그려내 한국소설사에 한 획을 그은 작품이다. 불가리아 소피아대학의 최권진 교수와 보이코 파블로프(Boyko Pavlov) 강사가 번역. 한국 생존작가의 작품으로는 불가리아에 처음 소개된 것인데 한국-불가리아 수교 10주년을 즈음하여 발간돼 더욱 뜻깊다. 표제작인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을 비롯하여 총 7편의 연작이 수록. 소설의 내용이 현재 불가리아가 겪고 있는 사회변혁 과정과 매우 유사하여 현지 독자들의 많은 공감을 얻을 것으로 기대. 1999년 지원.
- Korean Folk Tales 한국의 전래동화 디빅 라메시 譯, 인도 피탐바 刊
「청개구리」, 「장화홍련전」, 「단군이야기」, 「나무꾼과 선녀」 등 우리에게 친숙한 전래동화, 전설, 우화 등 14편을 수록하고 있는 번역서. 인도의 시인인 델리대의 디빅 라메시(Divik Ramesh) 교수가 번역, 현지의 저명한 아동문학 출판사인 피탐바(Pitambar) 출판사에서 출간. 한국문학 작품으로는 처음으로 인도에 소개. 인도에서 발간된 만큼 김수로왕과 아유타국 공주 허황옥의 이야기를 수록한 점이 눈길을 끈다.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간접 경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기본바탕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 1999년 지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