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

조약돌과 스웨터와.... 징검다리 - 황순원문학촌 '소나기마을'에서

서정시로 쓴 마음의 신화 - 시인 김명인 선생과의 만남

표현의 자유와 비둘기 발

정신분석은 삶의 허약함과 불완전성에 대한 성찰

잃어버린 나를 찾아서

논평자들의 세계

직접경험의 소멸과 한국문학의 행로

탈경계 시대, 우리 안의 경계들 언어의 소통과 경계 허물기 연말정산과 피케티 동포로서의 타자,타자로서의 동포

꽃 피기 전 봄산처럼 꽃 핀 봄산처럼 누군가의 가슴 울렁여 보았으면

정 지 된 시 간 의 발 견

인도로 가는 길

바다를 닮은 소설가 한창훈

붕당을 넘어서서 임진왜란과 그 인물들을 증언하다

매일 태어나는 신화들의 강남

연기자 겸 해설가이자 무대감독, 무성영화 시대 변사

비슷하다고 같은 것은 아니다

송곳처럼 빛날 그날을 향한 출발 문화를 흔들고 문명을 움직이게 하는 글 원래의 자리로 돌아왔다 - 제13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해외문학기행

시 1 시 2

매일 건강과 시 리처드 스콧 씨에게

앞으로도 궁금한 개구리들

하프를 잃어버린 시인들 카프카의 가르마 이것은 김밥이 아니다 기이한 나무를 찾아가는 길

기획특집

탈경계 시대, 우리 안의 경계들

글 조강석 ㅣ 평론가, 인하대학교 한국학연구소 교수, 계간 《대산문화》 편집자문위원. 1969년생
평집 『이미지 모티폴로지』『경험주의자의 시계』『아포리아의 별자리들』, 연구서 『비화해적 가상의 두 양태』 등

- 언어, 경제, 국적의 측면에서

다소 중첩된 아이러니를 품는 말이 되겠지만, 경계라는 것은 항상 밖에서 안으로 접히는 것이 아니라 우선 안에서 밖으로 펼쳐지려는 속성을 지닌다.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경계는 바깥을가누기 시작한 내부에만 알을 낳는 법이기 때문이다. 어찌 보면 그것이 경계라는 것의 출생의 비밀일 것이다. 물리적이든 추상적이든, 제도적이든 개체적이든 경계는 우선 내면에서 태어난다. 바깥이 부여한 어떤 강제도 (그것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자발적 승복 없이는 경계가 되지 못한다. 바깥에서 일방적으로 부여한 것은 경계가아니라 장벽이며 오로지 내면에서 외부로 사출되기만 하는 것은 타자를 모르는 자기복제 욕망의 다른 이름일 따름이다. 그러나 경계는 항상 스스로 원심력과 구심력을 조정해가며 매순간 내면에서 태어난다.
경계는 내외의 부단한 교섭을 통해 발생하고 경계를 밀고 가려는 의지들의 접면에서 ‘영구혁명’을 거듭하는 물건이다. 그렇기 때문에 모든 경계는 자기복제의 욕망을 우선 단속하는 시계(視界) 안에서 태동하기 마련이다. 이미 유행이 된 지 한참이 지난 ‘탈경계 시대’라는 말이 현재 진행되고 있는 현상을 기술하는 것이든 지향해야 할 가치를 품은 것이든 간에 우리가 먼저 시선을 내부로 돌려야 하는 까닭이 바로 거기에 있다. 이 기획이 의도한 바는 상투적 자기반성이 아니다. 오히려 매순간 접면을 달리하며 유동하는 경계의 현재 모양을 적시해보자는 것이다.
특집 기획의 제목은 상투적이기까지 하지만 귀한 원고를 보내주신 필자들의 글은 경계가 형성되는 현장의 접면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있다. 임철순, 이승국, 조경희 선생이 각각 언어, 경제, 국적이라는 측면에서, 구체적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사유를 펼쳐보였다. 일독에 값한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