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

목넘이마을의 개

헤테로토피아를 창조하는 여정

평론가 염무웅 선생과의 만남

춘원 이광수와의 대화

김유정 소설 「봄·봄」 이어쓰기 「봄·봄」이어쓰기 1 ｜봄·봄하다 「봄·봄」이어쓰기 2｜봉필영감 제 꾀에 넘어갔네 「봄·봄」이어쓰기 3｜봄밤 「봄·봄」 이어쓰기 4 ｜ 발산 「봄·봄」이어쓰기 5｜하지 지나 백로

“하늘과 땅 사이에 가득 찬 것이 모두 시(詩)”

식민지 조선의 애수, 목포극장과 동춘서커스

일산, 오래된 누옥의 시간과 젊고 화려한 불빛 사이에서

밀어(密語) 등 도마 위의 잠 등

정화된 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보이지 않는 초고

내 마음이 보여

첫 번째｜연애소설 두 번째｜토지문화관이 만들어낸 시공간 세 번째｜ 도구에서 연장이 되는 순간 네 번째｜딴짓

그건 대체 누가 썼던 걸까

그 후로 바보 한스는 공주님과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잠복근무 중인 아버지

이태준과 파블로 네루다, 두 거장의 조우

소설 암호로 역사 해독하기

, 처절함

쟤네 또 싸운다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1｜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2 ｜이탈리아 작가 에리 데 루카와의 만남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3 ｜선을 그으며 따라간 장면의 파편들

2016 대산창작기금 및 한국문학 번역 ·연구·출판지원 공모 등

광화문글판

봄

정리 이지현 ㅣ 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

겨울이 지나면 봄은 기어이 찾아옵니다. 봄을 부르는 소리에 따스함을 기억하는 소중한 마음들이 보얗게 움터오르며 응답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공기조각들을 녹이고 마루를 건너고 유리문을 간지럽히며 작은 소리로 봄을 속삭입니다. 모두가 힘든 지금, 서로가 서로에게 날이 서있습니다. 봄을 부르는 소리처럼 서로를 헤아리는 조심스러운 말과 행동이 절실한 때입니다. 그러면 봄은 언젠가 겨울문턱을 넘어 희망을 피워낼 것입니다.

이번 봄편 문안 선정을 위해 인터넷 공모와 선정위원들의 추천을 통해 총 37편의 후보문안이 올라왔다. 총 7명의 선정위원(최재봉 한겨레신문 문화부장, 장석남 시인, 한강 소설가,유제상 카피라이터, 윤상철 교보생명 고문, 김성한 교보생명상무, 곽효환 대산문화재단 상무)이 이를 대상으로 2번의 투표를 거쳐 최하림 시인의 「봄」과 허수경 시인의 「내 손을 잡아줄래요?」 일부를 최종 문안후보로 선정했다. 이어 교보생명브랜드통신원의 선호도 조사와 내부 논의를 종합하여 「봄」을 봄 문안으로 최종 결정했다

봄
- 최하림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날 아침
하두 추워서 갑자기 큰소리로
하느님 정말 이러시깁니까
외쳤더니 순식간에 꽁꽁 얼어붙은
공기조각들이 부서져 슬픈 소리로
울었다 밤엔 눈이 내리고 강 얼음이
깨지고 버들개지들이 보오얗게
움터올랐다

나는 다시 왜 이렇게 봄이 빨리
오지라고 이번에는 지난번 일이
조금 마음 쓰여서 외치고 싶었으나
봄이 부서질까 보아 조심조심 숨을
죽이고 마루를 건너 유리문을 열고
속삭였다. 아무도 모르게 작은
소리로 봄이 왔구나 봄이 왔구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