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유정 소설 「봄·봄」 이어쓰기 「봄·봄」이어쓰기 1 ｜봄·봄하다 「봄·봄」이어쓰기 2｜봉필영감 제 꾀에 넘어갔네 「봄·봄」이어쓰기 3｜봄밤 「봄·봄」 이어쓰기 4 ｜ 발산 「봄·봄」이어쓰기 5｜하지 지나 백로
일산, 오래된 누옥의 시간과 젊고 화려한 불빛 사이에서
정화된 밤 이탈로 칼비노의 『보이지 않는 도시들』의 보이지 않는 초고
첫 번째｜연애소설 두 번째｜토지문화관이 만들어낸 시공간 세 번째｜ 도구에서 연장이 되는 순간 네 번째｜딴짓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1｜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2 ｜이탈리아 작가 에리 데 루카와의 만남 제14회 대산대학문학상 3 ｜선을 그으며 따라간 장면의 파편들
번역후기
러시아어역 천운영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러시아어로 번역하는 번역가들뿐만 아니라 다른 언어 번역가들도 번역할 책을 결정하는 데 어려움과 고민이 있다고 생각한다. 독자들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 문화, 역사, 사회생활 등을 잘 알려 주는 작품을 선택하려고 고심하게 된다. 이런 고심 끝에 천운영 작가의 『잘 가라, 서커스』를 선택했다. 이 장편소설은 최근에 벌어지는 국제결혼에 관련된 문제와 함께 민족 정체성과 역사적 뉘앙스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이 작품 역시 한국문학의 전통처럼 볼 수 있는 “한(恨)”을 피하지는 못했다.
이 소설은 이인호란 한국 남자와 림해화라는 조선족 여자의 국제결혼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로이인호가 남동생 이윤호와 함께 중국에 조선족 신부를 찾으러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 독자들에게 한국 현대 역사, 철학, 문화,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아직 그들이 모르는 조선족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전쟁이나 어려운 생활 때문에 자기 나라와 고향을 영구히 떠난다. 예를 들어, 시리아 같은 나라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이 다른 무슬림 나라,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가 아니라 기독교를 믿는 유럽 나라로 이주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종교가 인간의 생활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생긴다. 보통 사람들은 종교 같은 개념을 벗어나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로 이주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고향, 종교, 사회상·정치상의 이데올로기 등은 사람들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 최근에 벌어진 세계화, 전쟁, 사람들의 이주는 점차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도 정당(政堂), 민족, 고향 같은 단어들이 쓰이는데 이 단어들이 요새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L. N. Tolstoy)의 말에 따르면 작품은 항상 무엇을 반영한다. 작품은 사회, 역사, 문화, 철학 등의 경향 변화에 관련된 개인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천운영 작가는이 작품에서 현대 도덕성 수준의 저하, 윤리 저하, 이기심 증강, 무관심 증강, 외로움에 대한 무서움, 생활에 대한 실망 등을 아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세상을 극장처럼 볼 수 있다고 했다면 천운영 작가는 서커스와비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현대 세상에 대한 저자 내부의 느낌, 그리고 점차 커지고 더 무섭게 되는 사람들 마음속 공허와 외로움을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천운영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동정을 보여주는 것을 약하거나 바보짓으로 치부하는 무서운 세상을 반영했다. 아마 그래서 저자는 주인공 림해화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위독하고 급박한 정세에 빠지게 하고 자신의 주인공들을 심연 끝에 몰아친 후 죽인다. 사실 죽음은 어느 면에서 보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느끼는 통증, 고통, 무감각 등의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정신없이뛰어다니는 세상에서 잠깐 서서 뒤돌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주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 천운영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태도를 인간다운 쪽으로 조금이라도 바꾸자는 호소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여, 이 비극적인 스토리를 보세요. 서로에게 더 잘 해주고 서로를 동정하세요”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들의 마음속 감정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체성, 인간의 세상 자리, 용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문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천운영의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번역하면서 저자가 세계, 전통, 고향, 남녀, 가족 등과 관련된 개념의 변화를 파악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지 않아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러시아어역 『잘 가라, 서커스』는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을 받아 리 그리고리·김가배 씨 공역으로 2015년 러시아하이페리온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현대 사회의 공허와 외로움을 읽다
글 리 그리고리 ㅣ 번역가. 1955년생
러시아어역서 『향수』 『오늘 그리고 내일의 노래』 『고양이가 돌아오는 저녁』 『마당 깊은 집』 『원더 보이』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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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어역 천운영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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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이인호란 한국 남자와 림해화라는 조선족 여자의 국제결혼에 대한 비극적인 이야기로이인호가 남동생 이윤호와 함께 중국에 조선족 신부를 찾으러 오는 것으로 시작된다. 이 이야기는 러시아 독자들에게 한국 현대 역사, 철학, 문화, 사회에 대해서 관심을 갖게 할 수 있는 작품으로, 아직 그들이 모르는 조선족들에 대한 새로운 정보를 알려주는 작품으로 볼 수 있다. 최근에 세계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자기 나라를 떠나고 있다. 전쟁이나 어려운 생활 때문에 자기 나라와 고향을 영구히 떠난다. 예를 들어, 시리아 같은 나라를 보면 그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무슬림을 믿는 사람들이 다른 무슬림 나라, 예를 들어 사우디아라비아 같은 나라가 아니라 기독교를 믿는 유럽 나라로 이주하려고 하는 것을 보면 종교가 인간의 생활에 정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심이 생긴다. 보통 사람들은 종교 같은 개념을 벗어나 부유하고 안전한 나라로 이주하려고 한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고향, 종교, 사회상·정치상의 이데올로기 등은 사람들을 제어하고 통제하는 도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하는 의심도 든다. 최근에 벌어진 세계화, 전쟁, 사람들의 이주는 점차 사람들의 사고방식을 바꾸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작품에서도 정당(政堂), 민족, 고향 같은 단어들이 쓰이는데 이 단어들이 요새는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는 질문을 하게 된다.
러시아 작가 레프 톨스토이(L. N. Tolstoy)의 말에 따르면 작품은 항상 무엇을 반영한다. 작품은 사회, 역사, 문화, 철학 등의 경향 변화에 관련된 개인적인 태도를 반영한다. 천운영 작가는이 작품에서 현대 도덕성 수준의 저하, 윤리 저하, 이기심 증강, 무관심 증강, 외로움에 대한 무서움, 생활에 대한 실망 등을 아주 정확하게 반영했다고 생각한다. 영국의 극작가 윌리엄 셰익스피어(William Shakespeare)가 세상을 극장처럼 볼 수 있다고 했다면 천운영 작가는 서커스와비유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소설은 현대 세상에 대한 저자 내부의 느낌, 그리고 점차 커지고 더 무섭게 되는 사람들 마음속 공허와 외로움을 반영했다고 볼 수도 있다. 천운영 작가는 다른 사람에게 동정을 보여주는 것을 약하거나 바보짓으로 치부하는 무서운 세상을 반영했다. 아마 그래서 저자는 주인공 림해화를 사랑하면서도 그녀를 위독하고 급박한 정세에 빠지게 하고 자신의 주인공들을 심연 끝에 몰아친 후 죽인다. 사실 죽음은 어느 면에서 보면 이 세상에 살아 있는 동안에 느끼는 통증, 고통, 무감각 등의 과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원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 작품은 우리가 정신없이뛰어다니는 세상에서 잠깐 서서 뒤돌아 볼 수 있는 가능성을 주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되는지에 대한 중요한 메시지를 보낸다. 천운영 작가는 본 작품을 통해 독자들에게 세상과 그 안에 살고 있는 사람들과 관련된 태도를 인간다운 쪽으로 조금이라도 바꾸자는 호소를 하고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사람들이여, 이 비극적인 스토리를 보세요. 서로에게 더 잘 해주고 서로를 동정하세요”라는 말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책은 주인공들의 마음속 감정뿐만 아니라 사람의 정체성, 인간의 세상 자리, 용도, 그리고 삶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문학적, 역사적, 문화적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천운영의 장편소설 『잘 가라, 서커스』를 번역하면서 저자가 세계, 전통, 고향, 남녀, 가족 등과 관련된 개념의 변화를 파악했다고 보았다. 그러나 작품에서 보여주었던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보여주지 않아 좀 아쉬운 느낌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 러시아어역 『잘 가라, 서커스』는 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 지원을 받아 리 그리고리·김가배 씨 공역으로 2015년 러시아하이페리온 출판사에서 출판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