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언희 시집』은 저희 심사위원들이 가장 높이 평가한 작품입니다. 아주 유려한 번역입니다. 한국어 원문에 스며있는 정신을 영어로 옮기는 방식에 있어서 저의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번역가는 한국어에 대한 이해가 깊은 동시에, 영어를 구사함에 있어서도 시인의 역량을 가감 없이 발휘합니다. 이는 시학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입니다.
저희 심사위원단은 이창동의 『소지』를 선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소지』의 번역은 완벽하게 이루어졌을 뿐 아니라, 이 번역에 대한 수요와 공략해야 할 시장까지도 제시하는 면모를 보였습니다. 이 번역가는 번역의 기술 뿐 아니라 작품의 출판까지 내다보는 사업적 감각까지 지니고 있는 듯합니다.
저희는 『바람의 욕망』을 선정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희곡은 각각의 인물들과 그들 사이 대화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감각을 잘 포착하고 있으며, 이 작품의 번역가는 미국, 특히 해당 분야의 수도 역할을 하는 뉴욕 연극계에서의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번역가는 중요한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비록 한국이 여러 예술계에서 두드러지는 성과를 보이고 있지만, 연극계에서만큼은 이제까지 그런 유례가 없었다는 사실입니다.
『군인이 천사가 되기를 바란 적이 있는가』를 네 번째로 선택했습니다. 견고한 번역과 높은 출판 가능성 때문입니다. 또한 위안부 여성이라는 매우 중요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소설이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마지막 작품은 『백지에게』입니다. 원작이 독창적이고 실험적인데다가 번역도 매우 견고합니다. 번역가는 또한 매우 넓은 연구 및 번역 경험을 갖추고 있습니다.
『너는』에 수록된 작품들은 북방 한민족의 역사를 의식있게 다루고 있고 한국사회의 주요한 역사와 사회적 사실들에 대한 내밀한 감정을 담백하게 적은 시들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어서 번역을 통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소개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였고, 번역자들이 지원을 위해 제출한 시들의 번역도 원작의 담백함을 잘 살려내는 높은 수준의 번역이었다. 번역자들의 기존 실적에 대한 평가 또한 많은 번역 작품들의 출판과 번역상 수상 등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으며, 이미 출판에 대한 계획도 상당히 구체적으로 명시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출판도 문제없이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번역자들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하여 완성도 높은 번역 작품이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선보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제29회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수상 작품인 『밝은 밤』은 “여성 4대의 일대기를 통해 공적 영역에서 배제돼 온 여성의 역사가 장대하게 재현되며 새로운 역사를 써나갈 교두보를 마련했다”라는 심사평을 받은 작품이고, 번역자들이 제출한 번역은 이 작품을 잘 살려서 프랑스어권 독자들에게 제대로 소개할 수 있는 훌륭한 번역이라고 판단하였다. 번역자들의 실적은 지원자의 다양한 통번역 경력과 공동번역자의 많은 한국문학 프랑스어 번역 출판 경력으로 높이 평가되었고, 출판 계획이 이미 수립되어 2023년에 드크레센조 출판사에서 출판을 예정하고 있는 점도 고려하였다. 번역이 잘 마무리되어 예정대로 출판되고,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란다.
김중혁의 『나는 농담이다』는 작품의 독특한 내용과 문체를 성실하게 잘 옮기고 있으며 더불어 가독성과 전달성도 우수하다고 할 수 있다. 작가와 작품의 선택이 돋보이며 새롭고 실험적인 한국의 소설로서 독일 문학계에 신선하고 낯선 자극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동시에 소재나 내용이 글로벌한 시대에 맞추어져 독일 독자들 역시 잘 이해할 수 있는 작품이라 사료된다. 단지 간혹 보이는 번역상의 어색함들은 꼼꼼한 퇴고를 거쳐 수정이 되기를 바란다. 번역자가 제시한 출판사는 최근 한국 소설을 번역하여 큰 주목을 받은 적이 있어 계약이 무리 없이 잘 진행되기를 바란다.
두 번째 선정작은 천양희 시인의 여러 시집들에서 골라 번역한 『천양희 시선』이다. 천양희 시인은 한국에서는 더 이상 설명할 필요가 없는 위치에 오른 시인이지만 독일어권에서는 아직 그다지 알려져 있지 않아 이번 번역이 시인의 존재와 시 세계를 알리는 좋은 기회로 생각된다. 전체적으로 물 흐르듯이 유려하게 번역이 되었으며 가독성이나 전달성이 높다. 그러나 이러한 시들의 경우 핵심어들의 번역이 정말 최선이었을까, 다른 용어로 전달하면 또 다른 이미지나 감정이 생겨나지 않을지를 다시 한번 짚어보고 출판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번역자가 제안한 출판사의 경우 최근 한국문학작품의 시리즈를 기획하여 공을 들이는 만큼 계약이 순조롭게 마무리되어 출판되기를 바란다.
우선 다수의 번역자가 선택한 『밝은 밤』의 경우 동일한 작품에 대한 서로 다른 번역문이라는 상황이 번역의 질을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그렇다고 일방적으로 혹은 전체적으로 번역문A가 번역문B보다 우수하다고 볼 수는 없었다. 조금씩은 서툰 부분이 있고 번역자의 원문 해석을 인정해야 했다. 고심의 시간을 거쳐 타이틀을 “Noche clara”로 단 번역문이 원문을 가장 생생하게 담아낸 것으로 판단했다.
『품위 있는 삶』은 노령과 치매라는 보편적 주제를 ‘불완전한 화자’라는 플롯으로 능숙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해외독자들을 유혹할 만한 이야기가 들어있으며 번역도 무난하게 이루어졌다.
『전자 시대의 아리아』는 플롯과 문장이 난해해서 선정 여부에 많은 시간을 들여야 했다. 그러나 번역의 완성도가 높은 편이고 이런 형식의 한국문학도 해외독자들에게는 신선할 수 있다는 판단이 들었다.
정현종의 『어디선가 눈물은 발원하여』의 번역의 경우, 번역자의 번역 경험을 토대로 한 무난한 번역과, 출판 계획의 현실성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으며, 재단의 번역 취지에도 정확하게 부합되는 점에 있어서, 선정하기로 결정했다.
『아무도 보지 못한 숲』은 원작의 작품성과 번역 수준 모두 만족스러운 편입니다. 제목을 ‘誰都沒看過的森林’이라고 하지 않고 ‘看不見的森林’으로 다소 의미의 차이가 있게 의역한 부분은 중국인 독자들의 취향과 출판사의 마케팅을 고려한 역자의 재량이라고 판단했고, 기타 사소한 의역 부분도 작품의 의미와 서사 전개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는 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중국의 문학 전문 출판사로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는 인민문학출판사에서 출간될 예정이라는 점에 대해서도 비교적 높은 점수를 주었습니다.
『연년세세』는 중국에서 어느 정도의 지명도를 갖고 있는 작가의 작품으로 제목도 중국이 들의 취향에 부합한다고 합니다. 곳감을 ‘柿饼’이나‘柿干’으로 번역하지 않고 그냥‘柿’라고 번역하는 등의 사소한 오역이 몇 군데 있긴 하지만 번역작업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어떤 형식으로든 보완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전반적으로 무난한 번역수준이라고 판단했습니다.
두 작품 모두 언어시스템이 다른 한국어와 중국어의 차이를 잘 극복하여 서사(敍事)와 수사(修辭) 모두 비교적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어 중국에서의 K문학 수용이 확대되는 계기로 작용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리나』는 번역자와 공동번역자가 전문 교정자와 함께 일하면 좋은 책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 봅니다. 번역원고의 텍스트는 번역이 잘 되어 있고 불가리어로 잘 읽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