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번역ㆍ연구ㆍ출판지원

사업결과

2012년
지원대상작
지원대상작
부문 어권 지원대상자 번역작품
번역출판 A 영어(5건) 김원중, 캐시 파크 홍 쓸쓸해서 머나먼(최승자 作)
제니퍼 리, 조나단 베이글리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作)
정예원 백의 그림자(황정은 作)
이은경, 네이슨 드보아 싱커(배미주 作)
민경진, 도날드 해리슨 주니어 남한산성(김훈 作)
불어(3건) 김시몽 김동인 단편선집(김동인 作)
최미경, 장 노엘 주테 한 낮의 시선(이승우 作)
황지영, 장클로드 드크레센조 죽은 왕녀를 위한파반느
(박민규 作)
독어(2건) 김혁숙, 만프레드 젤저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
(은희경 作)
프리트헬름 베르툴리스, 김선영 아우와의 만남(이문열 作)
일본어(2건) 박은정, 코나가이 료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作)
하시모토 지 그 산이 정말 거기있었을까
(박완서 作)
B 중국어(2건) 김학철 히말라야 시편(고은 作)
박춘섭,왕복동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作)
러시아어(1건) 리 그리고리, 김가배 잘가라 서커스 (천운영 作)
터키어(1건) 오은경, 메틴 투란 타는 목마름으로(김지하 作)
C 불가리아어(1건) 김소영,야니짜 이바노바 한국대표시
(이상화 외 作)
몽골어(1건) 야요시잡 나랑게를,강선화 자전거 도둑
(박완서 作)
연구출판 A 영어(1건) 이주연 열정을 번역하기 :
식민지 초기의 신문과 소설에 관한 연구
일본어(1건) 사나다 히로코 평전 다다이스트 고한용
출판 A 불어(1건) 아틀리에데카이에 공백의 그림자(박이문 作)
심사위원
- 국문학 : 방민호(서울대 국문학과 교수)
- 영어 : 김영민(동국대 영문학과 교수), 서태부(Steven Capener, 서울여대 교수)
- 불어 : 한 대균(청주대 불문학과 교수), 파스칼 그로트(Pascal Grotte, 한국문학번역원)
- 독어 : 김선희(이화여대 라틴어 강사), 카이 쾰러(Kai Koehler, 전 한국외대 교수)
- 스페인어 : 권은희(덕성여대 서문학과 교수)
- 일본어 : 김종덕(한국외대 일문과 교수), 김순희(한국문학번역원 일어과 교수)
- 중국어 : 전형준(서울대 중문과 교수), 주취란(경희대 중문과 교수)
- 러시아어 : 박종서(서울대 노문과 교수)
- 터키어 : 연규석 (한국외대 터키·아제르바이잔어과 교수)
- 불가리아어 : 김원회 (한국외대 그리스·불가리아어과 교수)
- 몽골어 : 이성규 (단국대 몽골어과 교수)
심사평

문학은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의 밭에서 이삭을 주어 그 영근 곡식을 모아 지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와 만날 때 번역행위가 일어난다. 번역자의 의무는 오히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학에 원어민처럼 친숙해져야 하고, 원전과 번역하고자 하는 번역본 사이에서 끊임없이 언어적 상징적 교환과 목표언어로의 끊임없는 글쓰기훈련을 해야 하고, 원전을 친숙하게 읽어내고 동시에 또 그 친숙한 언어를 타자의 언어로 낯설게 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친숙하게 만드는데 열정을 다해야 한다. 번역 작업에서 문장 구성과 문장 윤문의 반복, 수정, 편집을 통해, 결국 목적 언어와 원천 언어 사이의 간극에서 교량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번역가의 의무이다.
이번 영어권에서 21편의 지원이 있었다. 최근 질적 양적으로 향상된 좋은 번역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한국문학의 영어번역 수준이 괄목할만하게 향상되었다. 이들 번역가들은 위에서 언급한 번역가의 의무와 함께 번역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들의 번역은 지적한 바를 충분히 검토하고 수정하면 해외에 출판을 해도 손색이 없는 번역물이다.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作) 번역은 부분적으로 문법적인 오류, 문맥상 어색한 표현이 있지만, 원작의 문학적 표현과 구조적 감정을 기교 있게 전달하고, 원작에 드러난 애상과 고통, 감성적 분위기를 영어로 독자에게 느끼게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영어와 원문에 충실하여, 한국어와 영어 간의 간극적 공간에 적절하게 문화번역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는 번역이다. 응모한 번역가운데 가장 균형 있는 번역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백의 그림자』(황정은 作) 번역은 원작의 단순하고 투박한 대화체의 문장 스타일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번역 스타일 측면에서 다소 읽기가 부드럽지 못하다. 부분적으로 잘못된 번역과 어휘 선택이 드러난다. 이런 점만 수정하면, 원작의 상징적인 문체와 내용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번역이다.
『싱커』(배미주 作) 번역은 최근 인터넷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매트릭스와 아바타 스토리를 대표하는 SF의 원작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영어로 번역해내고 있다. 후반 부에 들어서 다소 그 영어표현이 무디고 습관적인 번역으로 전체의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더디게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가독성으로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상상력에 부응하는 잠재력을 지닌 번역이다.
『남한산성』(김훈 作) 번역은 최근 한국의 한류와 기술적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을 자연스러운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작품이 요구되는 시의적 문맥에서 볼 수 있다. 한국어에 담긴 특수한 한국인의 사유구조가 잘 드러난 역사소설의 원작을 이질적인 문화의 언어인 영어로 적절하고 정확한 문맥에서 잘 번역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부분적인 오역이 자주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독특한 사유와 정서의 틀을 자연스러운 영어로 가독성과 흥미를 유발하는 번역이다.


『쓸쓸해서 머나먼』(최승자 作) 번역은 가난과 투병, 그리고 죽음, 정신분열증 등의 절실한 현실적 문제를 시적인 치유의 담론으로 제시하고 있는 원작을, 리얼하게 그 내용의 문맥을 살리면서 구체적인 시적 언어가 영어로 구사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오역이 있으며, 번역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한국적 정서와 무의식적 현실을 영어로 전환하는데 어느 정도 열정을 표현한 번역이다.

* 연구지원 영어권
<열정을 번역하기: 개화기와 식민지 초기 신문과 소설에 관한 연구, 1895-1919>는 20세기 초 전후에 신문연재소설로 등장한 한글소설과 한글로 번역/번안된 일본과 서양소설을 다루고, 1) 근대주체성의 형성에 글쓰기와 글 읽기의 번역/번안활동의 정치성, 2) 대중들에게의 이데올로기 파급효과, 3) 독자연구를 집중분석하였다. 조선 말기에서 개화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설의 유통과정과 독서과정을 검토하고, 이를 근대성의 문맥에서 “번역의 의도와 행위가 시대를 대하는 열정의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본 연구지원과제의 한국의 근대성과 번역의 비교연구의 논지는 창의적이고 구체성을 띠고, 사전작업과 리서치를 통해 견실한(solid) 연구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번역의 열정을 이해하기 위해 일본과 서양소설에 대한 원전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과연 원전과 번역본의상관관계에 의존한 연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한글로 번역 번안된 일본, 서양소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