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의 밭에서 이삭을 주어 그 영근 곡식을 모아 지은 음식이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한 나라의 문화와 언어가 다른 나라의 문화와 언어와 만날 때 번역행위가 일어난다. 번역자의 의무는 오히려 두 나라의 언어와 문학에 원어민처럼 친숙해져야 하고, 원전과 번역하고자 하는 번역본 사이에서 끊임없이 언어적 상징적 교환과 목표언어로의 끊임없는 글쓰기훈련을 해야 하고, 원전을 친숙하게 읽어내고 동시에 또 그 친숙한 언어를 타자의 언어로 낯설게 하는 과정을 거쳐 다시 친숙하게 만드는데 열정을 다해야 한다. 번역 작업에서 문장 구성과 문장 윤문의 반복, 수정, 편집을 통해, 결국 목적 언어와 원천 언어 사이의 간극에서 교량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 번역가의 의무이다.
이번 영어권에서 21편의 지원이 있었다. 최근 질적 양적으로 향상된 좋은 번역자들이 등장함에 따라, 한국문학의 영어번역 수준이 괄목할만하게 향상되었다. 이들 번역가들은 위에서 언급한 번역가의 의무와 함께 번역적인 상상력을 동원하여 성실하고 창의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들의 번역은 지적한 바를 충분히 검토하고 수정하면 해외에 출판을 해도 손색이 없는 번역물이다.
『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作) 번역은 부분적으로 문법적인 오류, 문맥상 어색한 표현이 있지만, 원작의 문학적 표현과 구조적 감정을 기교 있게 전달하고, 원작에 드러난 애상과 고통, 감성적 분위기를 영어로 독자에게 느끼게 하고 있다. 자연스러운 영어와 원문에 충실하여, 한국어와 영어 간의 간극적 공간에 적절하게 문화번역의 중요성을 상기시켜 주고 있는 번역이다. 응모한 번역가운데 가장 균형 있는 번역의 완성도를 보이고 있다.
『백의 그림자』(황정은 作) 번역은 원작의 단순하고 투박한 대화체의 문장 스타일에서 비롯되기도 하지만, 번역 스타일 측면에서 다소 읽기가 부드럽지 못하다. 부분적으로 잘못된 번역과 어휘 선택이 드러난다. 이런 점만 수정하면, 원작의 상징적인 문체와 내용을 적절하게 전달하는 번역이다.
『싱커』(배미주 作) 번역은 최근 인터넷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매트릭스와 아바타 스토리를 대표하는 SF의 원작을 매끄럽고
자연스러운 영어로 번역해내고 있다. 후반 부에 들어서 다소 그 영어표현이 무디고 습관적인 번역으로 전체의 스토리 전개의 자연스러운 흐름을 더디게 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지속적인 가독성으로 한국의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상상력에 부응하는 잠재력을 지닌 번역이다.
『남한산성』(김훈 作) 번역은 최근 한국의 한류와 기술적 경제적 문화적 위상이 업그레이드됨에 따라, 한국문화와 한국문학을 자연스러운 영어로 번역되어 해외에 알릴 수 있는 작품이 요구되는 시의적 문맥에서 볼 수 있다. 한국어에 담긴 특수한 한국인의 사유구조가 잘 드러난 역사소설의 원작을 이질적인 문화의 언어인 영어로 적절하고 정확한 문맥에서 잘 번역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어의 의미가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 부분적인 오역이 자주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한국인의 독특한 사유와 정서의 틀을 자연스러운 영어로 가독성과 흥미를 유발하는 번역이다.
『쓸쓸해서 머나먼』(최승자 作) 번역은 가난과 투병, 그리고 죽음, 정신분열증 등의 절실한 현실적 문제를 시적인 치유의 담론으로 제시하고 있는 원작을, 리얼하게 그 내용의 문맥을 살리면서 구체적인 시적 언어가 영어로 구사되고 있다. 부분적으로 오역이 있으며, 번역시의 한계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으나, 전반적으로 고통 받는 여성의 한국적 정서와 무의식적 현실을 영어로 전환하는데 어느 정도 열정을 표현한 번역이다.
* 연구지원 영어권
<열정을 번역하기: 개화기와 식민지 초기 신문과 소설에 관한 연구, 1895-1919>는 20세기 초 전후에 신문연재소설로 등장한 한글소설과 한글로 번역/번안된 일본과 서양소설을 다루고, 1) 근대주체성의 형성에 글쓰기와 글 읽기의 번역/번안활동의 정치성, 2) 대중들에게의 이데올로기 파급효과, 3) 독자연구를 집중분석하였다. 조선 말기에서 개화기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소설의 유통과정과 독서과정을 검토하고, 이를 근대성의 문맥에서 “번역의 의도와 행위가 시대를 대하는 열정의 표현”이라고 주장한다. 본 연구지원과제의 한국의 근대성과 번역의 비교연구의 논지는 창의적이고 구체성을 띠고, 사전작업과 리서치를 통해 견실한(solid) 연구임을 보이고 있다. 다만 번역의 열정을 이해하기 위해 일본과 서양소설에 대한 원전 연구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과연 원전과 번역본의상관관계에 의존한 연구인지 분명하지 않다. 한글로 번역 번안된 일본, 서양소설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필요하다.
소설 4편과 희곡 1편의 번역 지원 작품 중에서, 우리는 이승우의 『한낮의 시선』, 김동인의 『김동인 단편선집』, 박민규의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를 선정하였다. 향후 더욱 다듬어질 것을 전제했을 때, 번역의 완성도는 모두 무난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그 중에서도 이승우의 작품 번역이 돋보였다. 김동인과 박민규의 작품에 대한 번역 역시 훌륭하지만, 직역의 문제, 불어 어순 및 몇몇 숙어들의 사용 등에 있어서 앞으로 더욱 가다듬어야 할 부분들이 있음을 지적하고 싶다. 특히 김동인 단편선집은 이미 불어로 번역되어 나온 것들이 있으므로 작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아쉽게 이번에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 김언수의 『설계자들』은 다른 작품들에 비하여 번역 지원의 필요성과 긴급성에서 상대적으로 낮은 점수를 받았으며, 최치언의 『미친 극』 역시 일단 성공한 번역임에도 불구하고 장르의 특성상 이번에는 지원을 하지 못하게 되었음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출판지원 작품으로 선정된 박이문의 『공백의 그림자』는 시적 메시지가 보다 분명하게 전달되기 위해서는 개인적 체험이 녹아든 서정적인 시편들과 시에 대한 철학적 사고가 담겨 있는 시편들이 서로
분리되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
4편의 번역이 제출되었다. 두 심사자의 심사결과는 동일했다. 그러나 정확한 판단을 위해 문제점들을 하나씩 짚어가며 재검토하는
과정을 거쳤다. 은희경의 『행복한 사람은 시계를 보지 않는다』는 충실한 번역이며, 아주 사소한 오류들만 조금 있었다. 그런데 독일어권 독자에게는 자칫 지루한 감을 줄 수 있으므로, 독일어 문장을 좀 더 다듬어 문학 작품을 읽는 매력을 느끼게 해주면 더 좋을 것 같다.이문열의 『아우와의 만남』은 어려움 없이 읽히며, 내용도 흥미로워 더 읽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하는 번역이었다. 가능하면 원문의 의미를 더 살리면 좋을 것 같고, 독일어도 조금 단조로운듯하여 더욱 세련된 문체를 기대해 본다. 나머지 2편은 소설 부문 대산문학상 수상작인 임철우의 『이별하는 골짜기』였다. 이 두 번역에 대해서는 심도 있게 논의했지만, 아쉽게 탈락했다.
이번 스페인어 번역 응모 작은 2편이다. 이 중에 신달자의 『종이』는 대산재단의 상을 받은 시집이며, 또 하나는 은희경의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는 소설이다. 본 심사에서는 작품을 번역하면서 투자했을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정성을 가늠하면서 번역의 질에 큰 의미를 두고자 했다. 이런 차원에서 『종이』의 번역을 본다면, 많은 노력 그리고 작품의 본질과 의미를 파악하고 그것을 담아내려는
번역자의 고민을 발견하게 되었으나, 동시에 원작이 갖고 있는 시적인 맛을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를 내리게 됐다. 즉, 의미에 비중을 두려다 보니 원작이 갖고 있는 시적 또는 문학적 가치가 상실되고 말았다. 사실 이런 문제는 번역 작업에서 늘 발생하는 일이며, 특히 번역의 일을 시작하면서 늘 고민하는 숙제이기도 하다. 즉, 원작품의 언어와 수용언어 간의 간극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는 번역에 있어 화두가 되었지만 이번 번역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한 답을 스스로 내리지 못한 채 아직 혼동 상태에 있는 것이 느껴져 번역 자체의 문제로 구체화되었다고 평가하게 됐다.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의 번역은 위의 여러 문제 외에도 문법에서의 문제, 그리고 오자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원작품의 언어에 충실하고자 하는 의도는 좋으나 그것을 수용하는 입장에서는 언어가 너무 어색했고, 읽기 자체를 어렵게 하는 문제도 낳고 있어 번역을 전반적으로 높게 평가할 수 없었다.
일본어 번역지원 신청은 『도종환 시선집』, 『장길산』, 『단종애사』, 『이별하는 골짜기』1, 『이별하는 골짜기』2, 『자전거
도둑』, 『김영랑 시집』,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미친극』의 9편이었고, 연구지원은 『평전 다다이스트 고한용』 1편이었다.
이 중에서 올해의 번역지원은 5번의 『이별하는 골짜기』, 8번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2번 『장길산』을 대상으로 결정했다.5번과 8번은 국문학 분과의 평가도 A였고, 도착어의 번역 수준에 대해서도 일본어 심사자 두 사람의 이견이 일치하였다. 그런데2번의『장길산』은 국문학 분과 평가가 B인 점 때문에 마지막까지 검토의 대상이었으나, 번역의 수준과 이미 번역이 완성되어 있다는 점 등이 고려되었다.
일본에서의 한류 드라마 유행을 생각하면 『단종애사』는 독자층의 인기가 예상되는 작품이었고, 4번의 『이별하는 골짜기』, 『미친극』등도 문학성은 A로 평가받은 작품이지만 번역의 가독성이 떨어지고 오류가 많아 높은 점수를 받지 못했다. 기타 『도종환 시선집』, 『자전거 도둑』, 『김영랑 시집』 등은 문학성과 번역 모두 이번에 신청된 다른 작품에 비해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지원은 1편은 다른 언어권 심의위원님들과 토의 끝에 연구자의 능력과 연구 분야의 특이성을 감안하여 선정되었다. 일본어 번역은 전체적으로 이전에 비해 좋은 작품이 많았고 번역도 많이 향상되었으나 선정 작품 수의 제한이 있어 보다 많은 지원할 수 없는 것이
아쉽다.
번역 지원 신청 10건 중 심사번호 5번(『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작)과 6번(『그 여자의 자서전』, 김인숙 작)은 기지원작의 미완결 때문에, 심사번호 1번(『시가 있는 베이징 마운틴』, 임무정 작)과 10번(『비명을 찾아서』, 복거일 작)은 제출 번역문의 분량 미달 때문에 심의에서 탈락했다. 그리하여 총 13건의 신청 중 9건이 심사 대상이 되었는데, 그 중 5건이 대산문학상 수상작『이별하는 골짜기』(임철우 작)의 번역이었다. 같은 작품의 번역이었기 때문에 이 5건은 서로가 서로의 거울이 되어 문학 번역에서 나타날 수 있는 여러 가지 문제와 시사점들을 아주 잘 보여주었다. 여기서 우리는, 번역문 자체의 수월성이라는 하나의 초점과 원문에의 충실성이라는 또 하나의 초점, 그리고 이 두 초점 사이의 숙명적인 거리, 그 거리에 대한 치열한 인식과 그 거리를 극복하고자 하는, 결국은 실패할 수밖에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번역가의 실존을 가능케 해주는, 고뇌의 몸부림이 문학 번역의 핵심임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5건 중 심사번호 9번은 번역문 자체로는 매우 뛰어났지만 원문에는 없는 첨가의 빈번한 출현 등 원문과의 거리가 큰 것이 문제로 지적되었다. 심사번호 7번은 원문에 충실하려고 노력하면서 나름대로 절제된 번역문을 개성적으로 구현하고 있는 점이 긍정적으로 평가되어 지원작으로 선정되었다. 나머지 4건은 각각 『히말라야 시편』(고은 작), 『항아리』(정호승 작), 『상속』(은희경 작),『지금, 언제나 지금』(이가림 작)의 번역이었는데 번역문에 대한 평가 이외에도 원작의 문학성 및 번역 가치, 번역 계획의 완성도, 출판 가능성, 신청자의 기존 실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고 『이별하는 골짜기』의 번역을 신청한 5건에 대한 평가와 비교한 끝에 우리는『히말라야 시편』 번역을 또 하나의 지원작으로 선정하였다. 시 번역의 어려움에 대한 자의식이 뚜렷한 점이 돋보였고 기존 실적의 양과 질이 든든한 신뢰감을 주었다. 연구 지원 신청은 1건이 있었지만, 우리는 국문학 분과의 평가에 따라 이를 해당 어권 심사 대상으로 삼지 않았다.
우즈벡·러시아어 연구,출판 지원으로 지원한 과제 『주몽신화와 우즈벡 알퍼므쉬 비교연구』의 경우, 지원자의 학문에 대한 열정을
높이 평가하고 싶다. 국내의 열악한 연구 지원과 여건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성실하게 중앙아시아와 한국 문학의 비교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연구자의 노력은 후대 우리나라의 학계와 사회가 누릴 수 있는 자양분이 될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 바이다.
그러나 이 연구제안서의 가장 큰 문제점은 ‘연구의 독창성 결여’에 있다. 본 연구는 지원자의 새로운 연구관심을 드러내는 새로운 주제의 연구라고 보기가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지원자가 이 연구를 수행하는 과정을 밝히는 연구 추진 일정상에 나와 있는 “자료수집과 텍스트의 비교 분석 작업” 등은 이미 선행 연구들에서 이루어졌어야만 하는 것들로서, 대산재단의 이번 사업을 통해 지원할 경우, 독창성 있는 연구라기보다는 단순 반복이 될 가능성이 크며, 아울러 연구자의 기존의 연구 성과물들을 단순히 해당외국어로 단순 번역 소개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까하는 우려를 낳는다.
다음은 번역·출판지원 부문에 지원한 『잘 가라, 서커스(천운영)』은 제출된 샘플 번역을 보고 판단하건대, 지원자는 뛰어난 러시아어를 구사하고 있다. 러시아어 원어민, 혹은 그에 상응하는 러시아어 실력을 구사한다고 판단된다. 출발어인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매우 뛰어난 것으로 보인다. 제출된 샘플 번역의 대부분을 무리 없이 소화하고 있다. 다만, 우리말 텍스트를 잘못 이해하여 오역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 이에 주의를 요한다.
우리는 외세의 지배, 독립, 전쟁, 일당 독재, 쿠데타, 군부 독재 등으로 점철된 불향한 현대사를 가지고 있다. 터키인들 역시 거의 같은 시기에 유사한 과거사를 경험했기 때문에 양 국민 사이에는 자유에 대한 갈망과 민주화 염원이라는 측면에서 충분한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한국현대문단에서 민족문학과 민중시를 이끌어온 대표 작가 김지하 시인의 작품들을 터키어로 번역하여 소개하는 일은 재단에서 시행하고 있는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사업에 부합하는 것으로 그 의의가 있다고 판단된다.
기존 실적에 미루어 신청자의 터키어 번역 능력은 충분하다고 판단되며 번역 샘플 원고의 터키어도 원어민 화자의 수준에 도달했다고 할 수 있지만, 원작의 이해도에서는 다소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러한 문제점은 번역 샘플 원고의 터키어 수준을 볼 때 번역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또 신청자가 한국인이므로 원작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오히려 시일의 촉박함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된다. 그래서 12개월 이라는 번역 일정을 감안한다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본다.
2012년도 불가리아어권에서 제안된 번역도서는 한국 대표 시이다. 우선 본 대표시선에 포함된 시들이 모두 한국을 대표하는 아름다운
시로서 번역의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판단했다. 제출한 번역본 원고를 자세히 심사한 결과, 번역자들은 한국어 시를 불가리아어로 번역할수 있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했다. 단지 다음과 같은 항목들에서 좀 더 세심한 번역과 주의가 요구된다. 예를 들면「청포도」를 기점으로 앞의 번역본과 뒤의 번역본 문체와 번역 방법이 상이함을 알 수 있다. 향후 두 명의 번역자가 번역할 때 나타날 수 있는 차이점이나 특성 등은 극복해야 한다. 「먼훗날」, 「접동새」, 「엄마야 누나야」에서는 번역의 지나친 자세함이나 비약이 있는 부분이 있어 이를 수정해야 한다.
번역 출판의 계획과 출판 가능성은 높아 보이나 좀 더 비중 있고 명망 있는 출판사를 선정하는 것도 한국문학의 불가리아 소개에 꼭 필요한 추가 작업이라고 판단된다. 신청자의 기존 실적은 산문 위주의 실적이며, 운문에 대한 실적은 다소 부족한 편이라 이번 번역에 더 각별한 노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번 김인숙의 『그 여자의 자서전』은 번역이 직역 중심으로 이루어졌고 그로 인해 몽골어 문체가 어색하고 문장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다. 박완서의 『자전거 도둑』은 두 건이 들어왔다. 2번 『자전거 도둑』은 충실히 번역하였으나 원작의 맥락이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해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 부분이 몇 군데 있었다. 3번 『자전거 도둑』은 원작의 맥락과 상황을 충분히 이해했고, 의미
전달도 제대로 됐다. 약간 글이 딱딱하다는 느낌이 들 때도 있었지만 대체로 우수했다.
4번 이상권 『하늘로 날아간 집오리』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는 작품인 만큼 단어 성격이나 문장 길이, 호흡에 더 특별히 신경 써야한다. 그러나 번역가는 직역에 너무 의존했고, 원작에서 느낄 수 있는 재미를 번역본에서는 느끼지 못했다. 또한 동물 명칭이나 지명 등 고유명사가 종종 나타나는데 동물 명칭은 정확한 명칭 즉 학명을 확인해서 번역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