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 번역ㆍ연구ㆍ출판지원

사업결과

2005년
지원대상작
지원대상작
어권 지원대상자 번역작품 번역출판현황
영어(5건) 임정빈 (UC버클리 한국학센터장) 고은시선집
Richard Silberg (UC버클리 Poetry Flash 편집자)
김지영 (Archipelago Books 편집자 장난감도시 (이동하 作)
김진희 (USC 한국문학 조교수) 박상현희곡집
(405호 아줌마, 자객열전, 모든 것을 가진 여자 외)
Rebecca Thom (UC어바인 비교문학 박사과정)
윤선경 (런던대 영문학 석사과정) 새의 선물 (은희경 作)
Peter Forbes (작가)
정은귀 (SUNY버팔로 영문과 박사과정)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作)
김명미 (SUNY버팔로 영문과 교수)
불어(4건) 윤형연 (경북대 불어교육과 강사)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作)
Nathalie Coyez (경북대 불문과 초빙교수)
Frank Reynaud (영남대 불문과 초빙교수)
임혜경 (숙명여대 불문과 교수) 김광규시선집
Cathy Rapin (서울여대 불문과 교수)
최애영 (서울대 불문과 강사) 미쳐버리고 싶은, 미쳐지지 않는 (이인성 作)
Jean Bellemin-Noel (비평가)
노미숙 (콜레주 드 프랑스 도서담당) 아, 입이 없는 것들 (이성복 作)
Alain Genetiot (Nancy 2대학 불문학 교수)
독어(2건) 정희경 (번역가) 최윤단편집 (속삭임속삭임, 집을 무서워하는 아이 등)
Christian Walsdorff (BASF 직원)
이경분 (서울대 독문과 강사) 오태석희곡집 (초분, 태, 자전거, 부자유친, 비닐하우스)
Kai Koehler (서울대 독문과 강사)
스페인어(1건) 나송주 (외국어대 스페인어과 연구교수) 아들과 함께 걷는 길 (이순원 作)
Cesar Espada Sanchz
(주한스페인대사관 문화담당관)
심사위원
- 영어 : 장영희(서강대 교수), 존 홀스타인(성균관대 교수)
- 불어 : 이동렬(서울대 교수), 엘렌 르브렝(하비에르 국제학교 교장)
- 독어 : 전영애(서울대 교수), 김에델(前 이화여대 교수)
- 스페인어 : 조갑동(한서대 교수)
심사평

금번 2005년도 대산문화재단 영어권 번역지원심사에는 시 6편, 소설 9편, 희곡 3편, 기타 2편으로 도합 20편이 응모되었다. 심사는 2명의 심사위원 (내국인 1인 외국인 1인)에 의해 철저하고 엄중하게 진행되었다.

우선 1차 심사는 제출된 샘플 번역원고를 평가하여 번역자의 능력, 원작의 문학성, 영어권 국가의 수용가능성, 출판 가능성 등을 중심으로 심사위원별로 상호교류 없이 독립적으로 진행되었다. 좀 더 공평한 심사를 위하여 1차 심사에서는 번역자의 이름이나 경력, 기존 실적에 관한 정보 없이 번역원고를 기준으로 진행되었다. 4개의 언어권(영어 불어 독어 스페인어)에서 12개의 작품을 선정, 지원하는 대산문화재단에서 제공한 심사양식에 따라 정밀하게 평가한 결과, 영어권에서는 극소수의 작품을 제외하고 심사위원들의 평가가 대부분 일치하였다.

영어권의 경우 응모 번역의 대부분이 예년에 비해 일정 수준에 오른 수작이라고 볼 수 있었다. 번역본의 영문이 지나치게 어색하거나 문법오류가 많은 예는 많지 않았으나, 무분별한 축약이나 원문의 진의를 파악하지 못한 직역은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다고 보겠다. 우리말의 특성상 영역시 지나친 반복이나 비논리성을 정리해서 번역할 필요가 있으나, 의미는 물론, 원문의 상징성이나 목소리를 해치치 않는 범주 내에서 행해져야 한다. 그러므로 번역가의 문학적 해석력이나 자질이 특별히 중요하다. 예컨대 소설의 경우 문장이 자연스럽지 못하고 읽을 때 ‘번역’처럼 느껴지거나 의미의 혼동이 오고 또는 번역가의 편리에 의하여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번역한 부분, 시의 경우 원문의 목소리나 이미지, 음악성, 상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하거나 너무 산문화 하여 번역한 경우가 종종 있었다.

2차 심사는 장시간에 걸친 심사위원들의 토론으로 이루어졌고, 결과적으로 영어권에서는 시 2편, 소설 2편, 희곡 1편으로 도합 5편이 선정되었다. (장르별로 선정 작품 수가 미리 정해져 있지 않았으나 번역의 질에 따라 우연히 장르별로 골고루 선정되었음)

이성복의 <아, 입이 없는 것들>은 전년도 대산문학상 수상 작품으로서 대산 측에서 번역대상 작품으로 이미 공고한 바 있어 두 편의 번역이 응모, 그 중 한 편이 이미지와 메시지 전달에 있어 상대적으로 수작으로 평가되어 선정되었고, <고은시선집>의 번역본은 간혹 지나치게 산문적이고 목소리(아이러니, 풍자 등) 전달이 다소 부정확한 점이 있으나 전반적으로 수준급의 번역이었고, 현재 미국 거주 중인 주번역가와 공역자가 함께 작업할 수 있는 이상적인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사료, 앞으로 번역의 질이 더욱 발전할 가능성을 감안하여 추천하기로 하였다.

소설 부문에서는 원작의 문학성이 높고 어느 정도 영어권 독자들의 정서에 맞는 두 작품이 선정되었는데, 이동하의 <장난감 도시>는 원작을 충실하게 번역하였을 뿐만 아니라 흐름이 좋고 자연스럽게 읽혀서 우선 선정하였다. <새의 선물>은 대체로 잘 읽히고 번역가의 성의와 잠재력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선정되었지만, 원작의 문장을 지나치게 단순화하여 혼동을 야기하거나 번역가가 원문을 완전히 소화하지 못하고 번역한 듯한 느낌을 주는 어색한 문장이 간혹 눈에 띈다. 현재 원어민이 단순히 ‘교정’의 역할을 맡고 있으나 좀더 적극적으로 번역에 참여하는 ‘공역자’로서의 역할을 하여 번역본으로서의 완성도를 높일 것을 조건으로 선정하였다.

<인간문제>는 원어민의 영어로 자연스럽게 읽히기는 하지만 지나친 직역으로 매끄럽지 못한 부분과 문법적 오류가 자주 눈에 띄고, <검은 이야기>는 영어권 독자들에게 수용가능성이 크고 번역도 전반적으로 수준급이기는 하나 직역으로 영어 독자들에게 명확하지 않은 부분과 어색한 표현이 자주 눈에 띄어 ‘번역’처럼 읽히는 부분이 다소 있어 아깝게 탈락하였다. <함세덕 희곡선>은 대화에서 약간의 어색한 부분과 심리적 묘사의 정교함이 부족한 것은 20세기 초에 씌어진 원본 자체의 문제이고 영어권의 수용성이 좋고 한국의 정서를 성공적으로 옮겼다고 사료, 2005년도 대산문학상 수상작은 박상현의 희곡작품들을 번역할 것을 추천하기로 하였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주번역자가 원어민이 아닐 경우 단지 원어민의 ‘교정’차원이 아니라 긴밀한 상호 협력 작업과 교정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었고, 우리말을 영역하는 작업에 있어 물론 문장 하나하나를 병행적으로 번역하는 것이 불가능한 예가 많음을 감안하더라도 번역가가 편의적으로 원문을 지나치게 축약하거나 탈락의 사유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 대산 문화재단 지원에는 능력 있는 신예번역가들이 다수 진출하여 이러한 번역지원 사업의 의의를 다졌다. 탈락한 번역의 경우도 다시 새로운 작품 선정이나 더욱 세심한 번역으로 재지원한다면 차후에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가능성이 높은, 이미 어느 정도 수준에 달한 작품들이 많았다. 번역가가 작품성 있고 해당 언어권 현지의 문화적, 정서적 수용도가 높은 작품으로 지원신청을 할 때 분명 기회가 주어질 것이며, 그러한 번역가들에 의해 한국문학의 숙원인 노벨문학상 수상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