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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결과

2025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성명 학교 및 학년 작품명
오정주 서울예대 문예창작 3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엑스트라다」 외 4편
소설 박승혁 한신대 문예창작 4 「Drop the ‘B’」
희곡 반은지 서울예대 극작 2 「당신이 영영 모를 주문」
평론 곽준서 서울대 사회학 1 「감금과 죽음 사이의 틈 – 정보라식 읽고 쓰기」
동화 정서희 추계예대 문예창작 2 「에이사, 나의 거미」 외 1편
심사위원
- 시 : 김소연 서효인 신해욱
- 소설 : 김인숙 김희선 최민우
- 희곡 : 이오진 최원종
- 평론 : 백지연 양윤희
- 동화 : 김유진 유은실
심사평

일정한 수준에 오른 응모작이 많아 긴장하며 심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 복된 긴장감이었다. 누구나 시의 다양성을 이야기한다. 누구든 시의 새로움을 원한다. 다양성은 곧 새로움이란 말과 같게 취급된다. 다른 시는 곧 새로운 시이다. 새로운 시는 남과는 좀 다른 시여야 한다. 그런데 정말 그러한가? 새로운 문법을 시도하는 시를 모아놓으면 묘하게 비슷한 구조와 분위기가 보였다. 개성 있는 시를 꼽아놓고 천천히 다시 읽으면 어쩔 수 없는 투박함에 끝까지 손에 쥐기 망설여졌다. 시의 새로움은 결국 기성의 시인이 쌓아 올린 성과의 꼭대기 근처에서 이뤄질 수밖에 없다. 시의 개성은 많은 이가 찾는 정상과 다른 산줄기에서 그 깃발이 발견될 때가 많다. 많은 응모작에서 이토록 팽팽한 아이러니 속 분투를 엿볼 수 있었다.

응모작 중 「숙제를 하면 희박해지는 미래」외 4편, 「계단은 가난한 자들의 고향」외 4편,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엑스트라다」외 4편을 두고 최종적인 논의에 임했다. 「숙제를 하면 희박해지는 미래」는 이미지의 흐름과 구성이 특히 표제작에서 돋보였다. 파편적인 진술이 만드는 메타적 상상력이 다음 시를 계속 읽고 싶게 했다. 다만 이러한 장점이 다른 응모작에서는 감소하거나 희박해진다는 점이 아쉬웠다. 「계단은 가난한 자들의 고향」은, ‘가난’과 ‘사랑’이라는 근래 우리 시단에서 흐릿하게 대해왔던 시어와 주제를 과감하게 전면에 등장시킨 점이 도리어 새로웠다. 유연한 멜랑콜리와 분명한 서사가 잘 어우러진 시였다. 다만 같은 유연함이 다섯 편에서 고루 보이지는 않았다. 요컨대, 작품성의 균형감이 최종 선정의 결정적 논거가 되었다.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엑스트라다」는 기성 시가 시도하는 새로움을 계승하고, 기성 시 바깥의 개성을 담지하는 작품이었다. 뜻밖의 흐름으로 읽는 이의 긴장을 유도하고, 눙치는 듯 구사하는 유머로 읽는 재미를 더하였다. ‘너’를 호명하는 식으로 거리를 유지하되 사적인 진술로 ‘나’의 이야기를 끌어내었다. 유려한 진술은 진중한 사유가 되었다. 이러한 시의 장점은 표제작 외 4편에도 선명하게 유지되었다. 이에 심사위원은 「애니메이션 오프닝에 등장하지 않는 캐릭터는 엑스트라다」외 4편을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수상자에게 축하와 격려의 마음을 전한다. 이제 당신과 우리의 진짜 “두더지 잡기” 게임이 시작된 셈이다. 응모한 모든 예비 시인에게도 다정하고 강건한 문운이 따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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