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사업결과

2011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학교 및 학년 수상작
소설 조우리 중앙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개 다섯 마리의 밤」
희곡 김경민 중앙대 연극영화학부 4학년 「섬」
시나리오 강서현 한국외대 통번역대학 영미문학 4학년 「블랙아웃」
평론 윤재민 동국대 국어국문학과 4학년 「힙스터의 정치학- 그녀에게 쇼파르를 허(許)하라」
동화 이진하 중앙대 문예창작학과 4학년 「우유도둑」외 1편
심사위원
- 소설 : 김숨(소설가), 김종광(소설가), 조경란(소설가)
- 희곡 : 최진아(연출가, 극작가), 최창근(극작가)
- 시나리오 : 이정향(영화감독)
- 평론 : 최원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진정석(평론가)
- 동화 : 김이구(동화작가), 선안나(동화작가)
심사평

총 361편의 응모작들 중, 본심에서 논의하기로 결정한 작품은 9편이었다. 대개가 문장이나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솜씨는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지만 ‘대산 대학 문학상’에 걸맞은, 신선함이나 패기, 개성 같은 점들을 염두에 두지 않을 수 없었다. 작품의 완성도만으로 보자면 한 편만 선택하기는 쉽지 않았던 심사였다고 말해야 할 것이다. 9편 중에서도 특히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응모작들은 다음과 같다.
「펭귄은 어떻게 달에 가게 되었나」는 필력이 느껴지는 작품이었다. 그러나 나와 윤과 펭귄의 관계가 자연스럽게 읽히지 않고 또한 필연성 같은 면도 부족하다는 평이었다. 응모자가 많이 쓰는 설명적인 문장을 소설 속에서 어떻게 더 효과적으로 사용할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을 조금 더 해보기를 당부한다. 마지막 짧은 단락은 본심에서 이야기 나누었던 소설들 중 가장 매력적이었다.
「바스락거리는 몸」은 문체나 한두 문장만으로도 이야기 및 단락을 끌고 나가는 힘이 인상적이었다. 이 소설을 읽고 나면 정말 ‘재미있는 일이 생길 것’ 같은 즐거운 기대가 든다. 그러나 기성 젊은 작가의 개성이 이 소설에서 크게 눈에 띈 점이 못내 아쉬운 점으로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응모자가 아직 스스로 발견하지 못한 듯싶은, 자신만의 신선한 글쓰기 방식을 갖고 있는 점이 분명히 있다. 그 개성을 발견하고 넓혀가기를 바란다.
「미순이」는 한 심사위원의 거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은 응모작이었다. 한 장애인의 인생을 필력 있는 전라도 방언으로만, 그것도 유쾌한 파노라마로 그려낸 점은 다른 응모작들에 비해 단연 눈에 띄었고 그만큼 개성적인 데가 있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있되 소설에서 필요한 구조가 빠져 있다는 느낌이 컸다.
「아무것도 아닌, 기울어짐」은 당선작과 끝까지 논의를 할 수밖에 없었던, 아쉬움이 크게 남는 응모작이다. 그러나 마지막까지 망설인 이유는 뜻밖에도 이 소설은 독자의 기대를 전혀 배반하지 않거나, 처음부터 마지막까지 이야기나 인물의 행동 같은 패턴들이 이미 독자에게 읽힌다는 점에 있었다. 그것을 클리셰하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정확한 문장이나 개성은 높이 평가하고 싶다. 첫 단락은 기억에 오래 남을 만큼 아름다웠다. 신인다운 풋풋함도 살아 있었다. 이런 작품이 ‘젊은 소설’이다, 라는 느낌도 들게 했다. 지치지 말고 계속 정진하기 바란다.
올해로 제10회를 맞는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으로 조우리의 「개 다섯 마리의 밤」을 선정했다. 이 소설은 문장이나 구조, 내용이 매우 안정돼 있었다. 습작을 많이 해봤을 뿐만 아니라 이 응모자가 책읽기의 시간, 경험 또한 만만치 않게 갖고 있을 거란 짐작을 하게 했다. 글쓰기를 진정으로 좋아하는 사람이 쓴 소설이 이런 것이겠지, 라는 생각도 갖게 한다. 다만 우리가 이 소설을 두고 오래 이야기를 나눈 데는 이런 이유가 있었다. 소설의 도입부에서 사람들은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간다. 그것이 희망버스인지 아닌지, 그런 목적으로 가는 것인지 아닌지 분명하지 않다. 문장도 이야기도 그렇다. 장점으로 보자면 어딘가 모호하고 불분명한 것, 다 말하지 않는 것, 흐릿한 안개에 쌓인 듯 한 여운, 여백을 주는 소설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혹자는 명확한 이야기나 개연성이 결여되어 있다고 느낄 수 있다. 심사위원들은 앞의 이유로, 그 모호함을 개성과 장점으로 여기고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담담하고 여운이 오래 남는, 놀라울 정도로 매끄러운 소설이다. 앞으로의 작품이 무척 기다려진다. 당선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
비록 당선되지는 못했지만 응모자들, 그리고 본심에서 이야기 되었던 작품의 응모자들에게는 정진을 바란다. 응모작의 수준이 심사위원들의 기대치를 넘었던, 그런 즐거운 심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