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사업결과

2002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학교 및 학년 수상작
최영오(당선) 협성대 문예창작 4 방생 외 2편
박경아(가작) 동국대 문예창작 3 전망좋은 집 외 4편
소설 김애란(당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 3 노크하지 않는 집
김명호(가작) 원광대 국문 4 호루라기 불다
희곡 문정연(당선)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 4 사육제
시나리오 성주현(가작) 동아대 문예창작 2
평론 박은미(당선) 연세대 인문 4 '지금-여기'의 존재론 - 한강론
이종호(가작) 성균관대 국문 4 삶의 재구성, 활력, 여성성 - 공선옥론
심사위원
- 시 : 이시영(시인), 정호승(시인), 장석남(시인)
- 소설 : 최원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이순원(소설가), 신경숙(소설가)
- 희곡 : 이강백(극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최인석(소설가, 극작가), 이만희(극작가, 동덕여대 교수)
- 시나리오 : 이강백(극작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최인석(소설가, 극작가), 이만희(극작가, 동덕여대 교수)
- 평론 : 오생근(평론가, 서울대 교수), 윤지관(평론가, 덕성여대 교수)
심사평

싱싱한 시단의 뒷물결

대학생은 사회 전체에서 가장 젊은, 전위에 서 있는 세대다. 그 에너지는 시대가 앓을 때 함께 앓고 곪았을 때는 과감하게 떨쳐내는 힘으로 분출하곤 한다는 사실을 우리는 역사에서 여러 번 경험했다. 문학에서도 마찬가지로 대학생문학이란 한 시대의 문학의 전위요 첨병이라고 말해도 될 것이다. 4.19를 기점으로 한 대학생 문학은 곧 그 세대의 문학이요 동시에 그 시대의 문학이라 해서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 80년대를 시작하는 대학생 문학 또한 그러하였다.

한 시대의 내면은 문학으로 가장 잘 투영된다. 특히 시는 곧 그 시대의 환부며 성감이라고도 할 수 있다. 전위에 속한 세대의 내면 세계를 들여다본다는 것은 흥분과 동시에 찬탄을 준비해야만 할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한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문학 축제가 대규모로 이루어진 것은 아마도 근래 처음인 듯하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많은 작품들이 접수되었다. 예심과정 없이 세 사람의 심사위원들이 접수된 작품을 셋으로 나누어 1차로 10여 편씩 추천, 다시 읽고 합평하기로 하였다.

일차 과정상의 소감은 접수된 작품들이 고른 시적 수준을 보여주고 있지는 못하다는 의견이었다. 시라고 하는 문학 장르가 요구하는 기본적인 문법이 지켜지지 않은 시들이 의외로 아주 많았다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개인적인 푸념에 머물거나 도덕적 당위를 드러내는 것쯤으로 시를 오해하고 있는 작품들이 많았다는 것이다. 일반적인 문법을 단순히 도치시킨 공허한 시들도 많았다. 그러나 일단 합평에 올려진 작품들의 수준은 기대 이상으로 높았다. 문예창작 전공의 확산 결과인지는 몰라도 전문적인 수련의 흔적이 역력한 작품들이 상당수라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최종 합평에는 다섯 사람 - 주광혁(강릉대), 정지현(서원대), 이현숙(대진대), 김태헌(단국대), 최영오(협성대), 박경아(동국대) - 이 올랐다 그중 심사의 기준이 되는 완성도와 표현력 등등에 비추어 이내 최영오와 박경아의 작품으로 압축되었다. 두 사람의 작품을 두고 오랜 시간 토론을 거쳤다. 박경아의 시는 세련된 언어감과 완결성이 돋보이는 단아한 시들이다. 그리고 보내온 시들이 모두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믿음직스러웠다.「정물화」를 그려내는 미묘한 시선의 집중력은 유닉크하고도 마력적이다.「초대」에서 "혼자 누워 천장만 바라 봐 왜/거미는 모서리에서 출발할까"와같은 관찰의 깊이는 좋은 시인의 자질을 갖춘 결과라 할 만했다. 그에 비해 최영오의 시들은 완결성 면에서는 전자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생각의 굵기나 말에 대한 왕성한 소화력이 큰 장점이다. 텔리비전 프로그램을 실명으로 등장시킨「放生」이나「아버지의 무덤」같은 작품에서 느껴지는 '농경'과 '도회' 사이를 왕래하는 정서적 긴장도 숨은 개성이다. 무엇보다도 시에 드러난 진솔한 마음이 자칫 재치에 빠져버리는 젊은 세대 시인들의 소재주의와 구별되어 믿음직스럽다. 두 사람의 장단점 사이에서 결국 정신적인 근기와 실험성 쪽을 택하기로 합의했다. 박경아에게는 좀더 정신적인 활기를, 최영오에게는 산문으로 빠져버리기 쉬운 사고의 정제를 주문하고 싶다.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입상권에 손색이 없는 작품들이었음을 밝히며 계속 정진해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그만하면 시단의 뒷물결은 아주 싱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