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사업결과

2015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학교 및 학년 수상작
장성호 서울예대 문창 2 「전염」 외 4편
소설 박소희 서울예대 미디어창작 1년 「스물세 번의 로베르또 미란다」
희곡 박서혜 인하대 경제 1년 「대안 가정 생태 보고서」
평론 최윤정 서울과기대 문창 4년 「보급형 선악과 베어먹기 - 김사과론」
동화 최유진 성균관대 국문 3년 「글자를 훔치는 오리」 외 1편
심사위원
- 시(시조) : 박성우 장석남 조용미
- 소설 : 강영숙 김종광 전성태
- 희곡 : 이성열 최진아
- 평론 : 김사인 김수이
- 동화 : 박상률 조은숙
심사평

촉수 예민한 예비 시인들이 보내온 시편들은 대체로 새로운 감수성을 앞세워 낯설게 아름다운 시세계를 열어가고 있었다. 패기와 실험정신이 넘치는 시작품도 적지 않았다. 물론 저마다의 편차는 분명 있었지만, 심사위원들은 시적 완성도를 떠나 1,300여 편의 시를 보내온 응모자 모두에게 아낌없는 응원부터 보내고 싶었다. 크게 아쉬웠던 점은 이상하리만큼 혼자 웅얼거리고 있는 것 같은 시가 적잖이 눈에 띄었다는 것인데 이러한 유형의 시작품들은 대체로 외래어나 비속어를 난삽하게 사용하고 있었다. 미사여구에 현학적이거나 관념적인 언어까지 무분별하게 더해 어깨에 잔뜩 힘을 주고 있는 시편들은 다소 난감하기까지 했다. 선자들의 손에 끝까지 남은 시는 다섯 응모자의 작품이었다.
먼저, 「호스피스」 외 4편은 서정에 서사를 덧입히는 기법이 매력적이었다. 위태로운 ‘형’을 그리고 있는 표제시는 간결한 호흡으로 시를 밀고 나가는 힘이 남달랐다. 그러나 어머니와 아버지, 딸, 남편이 나오는 시편들에서는 하고 싶은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인지 다소 말이 많았다. 말 수를 줄여 긴장감을 불어넣었으면 어땠을까. 「이사」외 4편은 자신의 감정을 일상적 삶에 밀착시켜 단아하고도 아름답게 그려낼 줄 아는 미덕을 지니고 있었다. 이 응모자의 시작품은 읽을수록 깊이가 있는 것들이어서 읽는 이들의 마음을 오래 잡아끌기에 충분했는데 나지막한 어조로 삶과 사물의 이치를 차분하고도 순하게 알아가는 점이 유달리 인상적이었다. 다만, 이미 익숙해 보이는 지점을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대해 좀 더 고민해 봐도 좋을 것 같았다. 「사물의 월식」 외 4편은 어떤 현상에 대해 품은 의문에 의문을 더하며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는 근성이 만만찮아 보였다. 하지만 표제시와 함께 동봉한 한두 편의 시에서는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말을 아끼지 않고 있어 두고두고 아쉬웠다. 「진단」 외 4편은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단어와 단어 사이의 간극을 특유의 감성으로 조절하며 상상의 폭을 넓혀가는 솜씨가 각별했다. 차분한 어투와 간결한 언어를 툭툭 던지면서 낯선 시세계를 열어가는 남다른 재능에도 오래 눈길이 갔다. 하지만 다소 작위적이다 싶은 몇몇 행이 내내 걸리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심사위원들이 큰 이견 없이 당선작으로 민 「전염」 외 4편은 시를 직조하는 손길이 다부졌고 행간을 힘 있게 밀고 나가는 패기 또한 유달랐다. 시의 결을 섬세하게 매만질 줄 아는 미덕도 높이 평가할만했다. 특히 표제작 「전염」 은 “정적”과 “총성” “어둠”과 “햇볕” “매복”과 “행군”, 그리고 “우리”와 “그들” 같은 것들을 날줄과 씨줄 삼아 엮어내며 고요와 역동의 시세계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었다. 좀 더 가다듬거나 덜어냈으면 하는 행간이 아주 없는 것은 아니었으나 작품 간의 편차가 거의 없다는 점도 이 응모자에 대한 신뢰를 더하기에 충분했다. 당선자에게는 축하를, 아쉽게 밀린 응모자들에게는 심심한 격려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