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대학문학상

사업결과

2008년
수상작
수상작
부문 수상자 학교 및 학년 수상작
박희수 서울대 국어국문 3 「삼면화」외 4편
소설 남윤수 서울예대 문예창작 2 당신의 얼굴
희곡 이정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극작 3 가족오락관
시나리오 김주성 연세대 국어국문 4 상흔록
평론 장은정 명지대 문예창작 4 기하학적 아우라의 착란
동화 문부일 성공회대 사회과학 3 「콩나물꽃이 활짝 피었습니다」외 1편
심사위원
- 시 : 조정권(시인), 이문재(시인), 김선우(시인)
- 소설 : 최인석(소설가), 공지영(소설가), 한 강(소설가)
- 희곡 : 이윤택(연출가. 동국대 교수), 장성희(극작가)
- 시나리오 : 김전한(영화감독, 시나리오 작가)
- 평론 : 최원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 동화 : 김병규(동화작가, 소년한국일보 편집국장), 원종찬(동화 평론가, 인하대 교수)
심사평

응모자 : 총 365 명

올해도 상당수의 수작들이 있었다. 청년실업의 심각함은 물론 경제가 갈수록 어려워지는 때이지만, '인간'에 대해 묻는 근원적인 질문인 문학에의 갈증이 여전하다는 것은 우리에게 얼마간 위로가 되기도 했다. 올해도 예,본심을 통합 진행하였다. 예심은 세 덩어리로 나눈 투고작들을 세 명의 심사위원이 나누어 읽고 각자가 읽은 작품들 중 5~10명을 1차로 선했다. 그 후 본심 회합에서 선해온 작품들을 꼼꼼히 돌려 읽었다. 모두 17명의 본심 통과작 중 「사과」외, 「밥상」'외, 「행복한 음악」외, 「탁탁탁」외, 「손톱 깎는 날」외, 「메를린-x 301호 캡틴 록의 표류일지」외, 「바라나시 4부작」외 등 7명의 투고자가 남았다.

예심을 마친 심사위원들의 공통된 느낌을 먼저 전한다. 전체적으로 수작이 많은 편이지만 엇비슷한 느낌의 작품들이 많았다. 이것은 시의 소재나 배경의 유사성으로 가시화되는데, 시에 등장하는 배경이 전 지구적이라는 것은 해외여행이 일반화된 오늘날의 생활상과 정보공유의 확대로 말미암은 것이니 자연스러운 것이기도 하지만 문제는 이국적 지명과 소재의 단순 차용 정도로 활용될 뿐 시적 활력을 얻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게임이나 장르소설 등의 영향으로 보이는 '우주'와 '외계'의 출현도 잦은 편인데, 이런 상상력이 독자적인 개성을 획득하는 경우보다 현실과의 접점의 부재로 인한 관념의 노출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이는 자기 얘기의 부재라는 측면으로 연결되는데, 자신만의 경험과 사유가 체화된 시보다 세간에 떠도는 이야기와 이미지를 채록해놓은 듯한 시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적이었다. 개성이 사라진 유행은 시적 진정성이라 할 마음의 역동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자기 사유와 경험에서 우러난 참신한 상상력의 부재는 대학생다운 패기와 신선함을 떨어뜨리고 '잘 만든 기성품'을 보는 것 같은 작품들을 양산하는 법이니 각별한 경계가 필요한 대목이었다.

본심에 오른 7명은 모두 수작이라고 할 만한 좋은 작품들을 포함하고 있었지만 작품 간의 편차가 큰 경우와 기성품의 세련됨이 지나친 작품들이 먼저 제외되었다. 마지막으로 심사위원들의 손에 남은 것은 「행복한 음악」외와「바라나시 4부작」외였다. 두 사람 모두 분출하는 시적 에너지가 강렬한 문제작들이어서 심사위원들은 행복한 고민을 해야 했다. 시적 완성도와 안정감은 떨어지지만 분출하는 에너지, 패기만만한 호흡과 사유에서 둘 모두 우리 시의 새로운 미래를 예견해볼 수 있는 작품들이었다. 고심 끝에 우리는「행복한 음악」외를 당선자로 합의했다.「바라나시 4부작」외의 개성이 아까웠지만, 자신의 사유를 '시적'사유로 전환하는 방법에 대해 좀 더 모색한다면 조만간 어느 지면을 통해서곤 곧 다시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당선자에게 축하를 전한다. 첨언하자면, 시가 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문제될 것은 아니지만 시적 긴장과 언어의 내적 필연성을 살피며 호흡을 좀 더 정리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개인적 상상력에 접목된 사회성이 현대와 고전의 절묘한 호흡을 타고 있는 당선자가 보여줄 미래의 시가 무척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