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심을 거쳐 올라온 시집은 열 권이었고 2차 모임에서 문인수 作 『쉬』, 김승희 作 『냄비는 둥둥』, 고형렬 作 『밤 미시령』, 김사인 作 『가만히 좋아하는』 등 4권의 시집으로 논의를 좁혔다. 마지막 모임에서 심사위원들은 치열한 토론과 장시간의 고민 끝에 3차례의 투표를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좁혀진 작품은 김승희 作 『냄비는 둥둥』, 김사인 作 『가만히 좋아하는』이었다. 3차 투표에서 5표 중 3표를 얻은 김사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본심 대상작은 열 권이었고 두 차례의 회합을 통해 열 권에서 다섯 권으로, 다시 두 권으로 대상 작품집이 줄어들었다. 최종적으로 구효서의 『시계가 걸렸던 자리』와 김인숙의 『그 여자의 자서전』을 두고 심사위원들은 어려운 에움길을 돌았다. 두 작품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매우 고생스러운 일이어서 두 차례의 투표 끝에 3표를 얻은 『그 여자의 자서전』이 수상작이 되었다.
최종심에 올라온 희곡 두 편 <경숙이, 경숙 아버지(박근형 作)>와 <여행(윤영선 作)> 모두가 우리 연극계로서는 오랜만에 건진 수작들이었다. 최종심에 올라온 두 작품 중 어느 작품이 수상작이 되어도 좋을 만큼 뛰어나 연극인으로선 행복하다고 할 고민에 빠진 심사위원들은 토론에 토론을 거듭하다가, 일관된 작품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한 박근형을 만장일치로 선택했다.
보다 공정한 심사를 위해 예심을 겸한 3번의 심사과정을 치렀다. 평론서 약 2백여 권 중 최종적으로 논의된 작품은 이광호의 『이토록 사소한 정치성』, 최동호의 『진흙 천국의 시적 주술』, 김주연의 『근대 논의 이후의 문학』, 김치수 『문학의 목소리』 등 4편이었다. 마지막 모임에서 논의를 마치고 1차 투표를 실시한 결과 최동호와 김주연의 작품으로 후보가 좁혀진 가운데 다시 한번 토론이 벌어졌으나 쉽게 의견을 좁히진 못했다. 이 가운데 2차 투표를 실시하여 3표를 얻은 최동호의 작품이 수상작으로 결정됐다.
심사위원들이 정한 심사기준은 원작의 문학적 가치, 번역의 질과 가독성, 현지 문학계의 평가 등을 주로 고려한다는 것이었다. 이 기준에 따라 1차 심사를 거쳐 본심에 올라온 번역서는 모두 7권이었다. 이 가운데 심사위원들의 토의와 투표를 거쳐 최종 후보작을 황석영의 Le vieux jardin 『오래된 정원』, 김훈의 Le chant du sabre 『칼의 노래』, 퇴계 이황의 Etude de la sagesse en dix diagrammes 『성학십도』 등 3권으로 좁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