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247의 모든 것
본심에 오른 7편의 장편소설 중 김희선의 『247의 모든 것』, 배수아의 『속삭임 우묵한 정원』, 이주혜의 『계절은 짧고 기억은 영영』, 임솔아의 『나는 지금도 거기 있어』, 최유안의 『새벽의 그림자』가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바이러스의 상상력을 역동적으로 펼친 흥미롭고 의미심장한 작품으로 코로나19 이후 여전히 바이러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한 『247의 모든 것』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시 | 낫이라는 칼
예심에서 선정된 10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심에서 1, 2차 심사를 통해 김기택의 『낫이라는 칼』, 손택수의 『어던 슬픔은 함께할 수 없다』, 황유원의 『초자연적 3D 프린팅』, 황인찬의 『이걸 내 마음이라고 하자』가 최종심 대상작으로 올랐다. 오랫동안 꾸준히 시를 쓰며 안정적인 문학세계를 유지해온 시인으로 인생의 무게를 견디는 자세를 날카롭고 단단하게 빚어낸 시집이라는 평을 받으며 『낫이라는 칼』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희곡 | 당선자 없음
1, 2차 회의를 통해 총 6편이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역사적 사실을 토대로 서사를 끌어가는 다큐멘터리 기법을 통해 해방 직후 제헌헌법 정신에서조차 후퇴한 오늘날의 법, 제도, 검열, 통제 문제를 되묻고 있는 문제의식의 날카로움이 돋보인 이양구의 「당선자 없음」이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시 | 가능주의자
나희덕 시인의 아홉번째 시집 『가능주의자』는 3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시를 조탁하고 정제해온 시인의 시적 물음이 더욱 깊어진 시집이다. 시야의 사각을 꼬집어 지워진 이들이 도드라지도록 하는 이 시집 안에는, 비로소 소리 높이는 유령들과 함께 뻗어나가는 가능성들로서의 시편들이 2020년대가 열어젖혀야 할 다음을 분명하게 속삭이고 있다. 반딧불이처럼 깜빡이며 가닿아도 좋을 빛과 어둠에 대해 현실 너머를 사유하는 결연한 목소리로 나희덕 식의 사랑법을 들려준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아 논의 끝에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작별하지 않는다
본래 「눈 한 송이가 녹는 동안」, 「작별」을 잇는 '눈'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구성되었으나 그 자체로 완결된 작품의 형태로 엮이게 된 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과거의 역사적 시간과 그것을 문자화하는 작가, 그리고 미래의 독자가 한 몸이 되어 그 순간의 아픔에 동참하며 그 시간을 현재화하는 작품이다. '작별하지 않겠다'는 이 소설의 결연한 의지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시간의 망각에 대항하는 문학적 분투의 각별한 사례라는 평을 받으며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번역 | 백의 그림자 Cent ombres
사회적 폭력과 시스템의 비정함을 은교와 무재의 선량하고 꿋꿋한 사랑 이야기를 통해 시적인 문체로 풀어 낸 원작 소설의 문학성과 프랑스 현지에서 까다로운 작품 선정으로 유명한 베르디에(Verdier) 출판사에서 출간된 점, 그리고 <르몽드>를 위시한 여러 신문과 잡지에서 호의적인 평가를 받은 점 등을 고려하여 황정은의 『Cent ombres』를 수상작으로 선정하였다. 특히 원문에 얽매이기보다 작가 특유의 울림과 정서가 외국 독자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도록 가독성을 높여 문학성을 살린 창조적 번역 전략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희곡 | 타자기 치는 남자
1, 2차 회의를 통해 총 8편이 최종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잘 짜여진 코미디 구조를 통해 전통적인 극작술의 정수를 선보이며 대중과 가까워야 하는 연극 본연의 맛을 잘 살리는 한편 권력 관계에서 불거지는 문제를 심도 있게 풀어나간 차근호의 「타자기 치는 남자」가 수상작으로 결정되었다.
시 |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예심에서 선정된 10권의 시집을 대상으로 이루어진 본심에서 1, 2차 심사를 통해 고형렬의 『오래된 것들을 생각할 때에는』, 조용미의 『당신의 아름다움』, 김행숙의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 신해욱의 『무족영원』이 최종심 대상에 올랐다. 고통의 삶에 대한 반추, 미래를 향한 열기 등의 주제의식이 탁월한 리듬감과 결합하여 완성도 높은 시 세계를 형성하면서도 인유의 시적 가능성을 한껏 밀고 나간 『무슨 심부름을 가는 길이니』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번역 | 82년생 김지영 Kim Ji-young, nacida en 1982
Blanco(한강 『흰』), Kim Ji-young, nacida en 1982(조남주 『82년생 김지영』)가 최종심 대상작에 올랐다. 원작의 태도를 잘 파악하고 원작을 살린 충실한 번역을 통해 뛰어난 가독성을 확보하였으며, 스페인 저명출판사 알파구아라(Alfaguara)에서 출간되어 현지에서도 높은 반향을 일으킨 Kim Ji-young, nacida en 1982(『82년생 김지영』)가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