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청소년문학상

사업결과

2014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부상
금상 고등부 김은빈(경기 일산동고 2) 장학금 150만원
이희윤(경기 영덕고 3)
중등부 석지원(충북 탄금중 3)
소설 고등부 류연웅(경기 고양예고 2)
박다정(경북 근화여고 2)
중등부 조정빈(경기 모락중 3)
은상 고등부 고은강(경기 안양예고 2) 장학금 70만원
김경환(경기 고양예고 3)
장성준(서울 경기고 3)
중등부 김다현(경북 길주중 3)
소설 고등부 장은서(경기 안양예고 2)
이정문(경기 고양예고 3)
임정민(경기 양명여고 3)
중등부 최소휘(서울 창동중 3)
동상 고등부 윤지영(경남 거제해성고 1) 장학금 50만원
홍채연(경남 창원명지여고 2)
박권영(경기 삼평고 3)
백민정(광주 전남여상 3)
선현정(서울 이대부고 3)
선혜경(광주 금호중앙여고 3)
안은지(대구 효성여고 3)
안지슬(전북 근영여고 3)
중등부 박이나(서울 예일여중 3)
이지윤(경기 오산원일중 3)
정수라(전남 진남여중 3)
소설 고등부 유희주(충북 충북여고 1)
김선우(서울 경복고 3)
성유경(대구 대구수성고 3)
이슬희(경기 안양예고 3),
이예지(부산 부산국제외고 3)
이헌홍(서울 대광고 3)
지동준(경기 고양예고 3)
중등부 최민(대전 대전서중 2)
박민곤(대전 갑천중 3)
서민영(부산 해연중3)
임진서(경기 서현중3)

접수결과
- 시 : 509명(중등부 84명, 고등부 425명)
- 소설 : 600명(중등부 98명, 고등부 502명)
심사위원
- 시 : 박형준(시인, 동국대 문창과 교수), 정끝별(시인, 이화여대 국문과 교수), 최서림(시인, 서울과기대 문창과 교수)
- 소설 : 방현석(소설가, 중앙대 문창과 교수), 윤고은(소설가), 이혜경(소설가), 임철우(소설가, 한신대 문창과 교수)
심사평

장맛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옅은 운무에 휩싸인 태조산, 그 중턱에 자리 잡고 있는 계성원의 풍경 그 자체가 한 폭의 현대적 동양화였고, 이 시대에 어울리는 한 편의 서정시였다. 밤하늘의 별빛이 내려와 박힌 듯한 중학생들의 순수한 눈빛과 해맑은 수줍음은 우리들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씻어주는 계곡물 같았다. 생기 넘치는 호기심과 톡톡 튀는 질문을 해오는 고등학생들의 말소리는 어른들의 일상에 찌든 피로를 풀어주기에 충분했다. 학생들의 창작 열기로 처음 시작부터 마치는 시간까지 문예캠프는 축제의 연속이었다. 예심을 통과한 학생(중등부 10명, 고등부 30명)들은 이미 창작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에 도달한 상태라 참가자 모두가 수상자 자격을 갖추고 있었다. 참가자들을 심사하고 지도한다기보다 축하하고 격려하는 모임이었다고 하는 게 적절했다.
학생들이 답변하기 꽤 어려운 질문을 몇 개 던져보았는데 생각보다 깊이 있고 성숙한 답변이 나와 강의실 분위기가 생동감 넘쳐났다. 질문 중 하나는 시를 쓰는 데 가장 중요한 것 하나를 말해보라는 것이었다. “진정성을 가지고 가짜 시를 쓰지 않는 것”, “진심”, “간절함”, “이미지 속에 나를 담는 것” 등 평범해서 오히려 그 소중함을 일깨워주는 참신하게 들리는 말들이었다.
예심에서와 마찬가지로 본심에서도 중고생 및 해당 연령 청소년의 작품에서 기대할 수 있는 최대치를 발견코자 했다. 알맹이는 없는데 수사만 화려한 시, 기시감이 드는 상투적인 시, 기교가 자기 자신의 것으로 체화가 안 된 시보다는 자기 자신의 삶과 경험을 바탕으로 진솔하게 써서 진한 감동을 주는 시, 지금 당장은 미숙하지만 앞으로 발전 가능성이 있어보이는 시에다 무게를 실어주기로 심사위원 전원이 의견을 모았다. 그리고 이것은 대산문화재단의 취지이기도 하다. 여기에는 중고등학교 문학교육을 정상화 시키고자 하는 간절한 소망이 담겨 있다. 또한 앞으로의 한국문학을 걱정하는 선배문인들의 염려도 들어있다.
중등부 백일장 시제는 <신호>였다. 작품들은 대체로 생각보다 어른스럽고 성숙하고 사고의 깊이가 있었다. 그럼에도 중학생다운 소박함과 순수함을 잃지 않았다. 자기만의 시각으로 자신과 사회와 세계를 해석하려는 사유의 신선함을 볼 수 있었다. 이것은 시적인 힘으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것이다. 그러나 중학생들의 일상생활을 담아내고 포착해내는 시들이 비교적 적었다. 이는 자칫 사유의 힘이 활짝 피어나지 못하고 관념성이나 상투성으로 고착화될 위험이 있으므로 유의할 사항이다. 금상을 받은 작품 「거미줄에 앉은 초승달」에서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였다. 사소한 일상사를 세밀하게 관찰해내는 능력도 놀라울 뿐만 아니라, 자연의 미세한 움직임에서 시를 발견해내어 언어로 표현해내는 능력이 범상치 않았다. 은유적 방법에 기대어 새로운 서정적 질서를 만들어내는 기술이 만만치 않아 보인다. 은상을 받은 「시계 속에 갇힌 아빠」는 시간과 시계와 어른의 일상을 잘 연결시켜 독특한 세상 읽기를 보여주고 있다. 동상을 받은 「백설공주」와 「줄담배」, 「비늘, 뿌리」에서는 중학생다운 천진성과 소박함과 미래적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었다.
고등부 참가자들은 투고작 수준의 완성도가 매우 높았다. 백일장 작품은 순발력과 유연성의 수준이 높았다. 그리고 투고작의 성적이 좋은 학생들이 백일장에서도 우수한 결과를 내어놓았다. 바람직한 현상이었다. 백일장 시제는 <오후 두 시, 버스정류장, 토마토>세 개를 연결 지어 쓰는 것이었다. 꽤 까다로워서 쓰기에 힘들 줄 알았는데, 다들 너무 잘 써서 놀랐다. 여기에는 기대되는 바와 염려되는 바가 교차된다. 고등부 참가자들이 예비시인으로서 이미 일정 수준의 기량을 갖추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할 수도 있으나 한편으로는 미래를 책임질 예비시인으로서 고등학생들이 기성시인의 언어감각과 표현법, 사고방식을 너무 일찍 습득하고 있는 건 아닌지 우려되는 면도 있었다. 미래의 시는 미래세대의 언어감각과 표현방법, 사유방법으로 나타나야 한다고 본다. 그러기 위해서는 고등학생 여러분이 처한 지금 여기에서의 일상적 삶에 투철하게 대응하면서 시적 출발을 해야 할 것이다.
고등부에서는 「죽은 안개꽃의 일기」가 금상을 받았다. 사물을 인식하고 시적으로 표현하는 데 있어서 고등학생으로서는 놀라울 만큼의 재능과 내공을 지니고 있었다. 삶의 이면을 보아버린 조숙한 여고생의 인간관계와 내면심리를 섬세하게 잘 포착하고 있다. 또 다른 금상 작품 「양동이에 담긴 달과 별에 대하여」는 반복법에 의한 리듬 외엔 별 다른 기교 없이도 한 편의 좋은 시가 탄생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수작이다. 자칫 진부할 수도 있는 ‘가난’이란 주제를 진술에 가까운 문장으로 경쾌하게 참신하게 처리하는 능력이 돋보인다. 은상을 받은 세 작품 「그믐달」, 「너구리는 너구리 표정을 짓고」, 「손톱」은 일상적인 삶 속에서 시적인 것을 발견하여 감각적으로 구체적으로 형상화하는 훌륭한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동상을 받은 작품 「멀고도 깊은 세상에서 온 사냥꾼」 외 7편의 작품을 쓴 수상자들에게도 힘찬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시는 불가능한 일에 도전하는 모험과 같은 것이다. 여러분의 생기발랄함이 나이 들어도 수그러들지 않기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항상 시의 근본자리로 돌아가야 할 것이다. 시란 무엇인가. 시는 왜 쓰는가. 이 작품의 존재이유는 무엇인가 따져 볼 때 신선한 열정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문예캠프 동안 여러분의 눈빛에서 말소리에서 그 열정을 볼 수 있어서 반갑고 행복했다. 2박3일간의 짧은 만남이 아름답고 긴 인연으로 이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