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청소년문학상

사업결과

2011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부상
금상(6명) 고등부 이연서(광주 동신여고3) 장학금 1백만원
이연지(경기 운천고3)
중등부 장성준(서울 대청중3)
소설 고등부 권용재(경기 유신고3)
김효은(경북 구미여고1)
중등부 정수경(강원 삼척여중3)
은상(10명) 고등부 박채연(경기 고양예고2) 장학금 70만원
오지은(경기 안양예고3)
이현구(대구 경신고3)
중등부 김다슬(전남 혜인여중3)
김태현(대전 대전중2)
소설 고등부 김서정(강원 홍천여고3)
우마루내(인천 인일여고3)
한희정(서울 등촌고3)
중등부 고유정(경북 구미여중2)
이유진(부산 국제중3)
동상(23명) 고등부 주영주(서울 대진여고3) 장학금 50만원
김정진(전남 광양제철고3)
조예림(충남 공주금성여고2)
서아라(광주 전남여고3)
정하연(경기 안양예고2)
신혁(경기 경기외고3)
장보연(충북 양업고3)
김수완(광주 전남대 사대부고2)
중등부 정다은(성남 장안중2)
최정인(경기 하탑중3)
소설 고등부 남상영(서울 상명대사대부속여고2)
유성호(경기 계원예고3)
장희원(경기 고양예고3)
정태영(서울 대광고2)
최재완(전남 목포고3)
이리예(경기 고양예고2)
김우혁(전북 전부신흥고3)
박한솔(경기 고양예고3)
채다혜(대전 성모여고2)
권영심(경북 안동여고1)
중등부 김민정(경북 이동중3)
김선우(서울 청운중3)
박규단(대전 문지중3)
※캠프 참가자 중 지속적인 절정문학회 활동을 통해 등단하는 문청에게는 문예창작장학금 지원
접수결과
- 시 : 648명(중학생 80명, 고등학생 568명)
- 소설 : 609명(중학생 97명, 고등학생 512명)
심사위원
- 시 : 이승하(시인, 중앙대 교수), 이원(시인), 전기철(시인, 숭의여대 교수)
- 소설 : 서하진(소설가, 경희대 교수), 오수연(소설가), 이순원(소설가), 이승우(소설가, 조선대 교수)
심사평

고교생 백일장이 전국적으로 백여 군데서 행해지고 있습니다. 옛날과 달리 주요 백일장의 상위 입상자에게 대입 특전이 주어지므로 과열 현상이 빚어지고 있습니다. 한 곳의 백일장에 수백 명씩의 학생이 몰려들어 글을 짓고 있고, 이들 백일장의 상위 입상자가 특기자 수시 전형으로 대학에 들어갑니다. 하지만 기성문단에서 우리 문학의 발전은 좀처럼 가늠되지 않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의 풋풋한 열정이 새로운 작품 창출로 이어지면 좋으련만 그만그만한 ‘당선용’ 작품을 쓰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어떤 소재를 주어도, 어떤 주제를 주어도 학생이 쓰는 작품은 내용이 대동소이하니 어찌된 영문일까요? 몇 편의 시를 암기해 두었다가 시제가 무엇으로 나오든 간에 몇 개의 낱말을 바꾸고, 몇 개의 구절을 바꿔치기하는 사례가 해마다 나오므로 안쓰럽기 짝이 없습니다. 표절까지는 아니지만 제목부터 마지막 행까지 짜깁기(pastiche)가 널리 퍼져 있다는 느낌을 심사할 때마다 받습니다. 매번 청소년다운 발랄한 상상력과 기성시인을 흉내내지 않는 멋진 표현력을 기대하지만 이런 기대를 충족케 하는 작품을 발견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온라인으로 투고한 작품을 미리 읽고 이들 작품 가운데 문예캠프에 참가할 학생들을 추려내는 예심을 하기 위해 대산재단 회의실에 모인 세 명의 심사위원은 문학적 재능과 문학에 대한 열정을 갖고 있는 유망주를 뽑기 위해 몇 시간을 고심했습니다. 선정의 기준은 역시 시가 무엇인지 알고 있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장황한 산문, 낯익은 표현, 안이한 발상, 지루한 전개, 안이한 결말, 틀린 맞춤법과 띄어쓰기, 비문 등이 문제가 되어 많은 작품이 탈락했습니다. 다행히 가능성을 보여준 작품들을 다수 만날 수 있어 우리는 이런 시를 쓴 학생들을 직접 만날 꿈을 갖고서 얼마 동안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자유제목으로 투고하여 선정된 통과자들이 과연 자신의 실력으로 쓴 것인지 확인하는 2박 3일의 문예캠프 백일장에서 세 명의 심사위원이 생각해낸 시제는 한 개의 낱말이나 어떤 단순한 조건이 아니었습니다. 중등부는 첫 문장을 “자동차가 날고 있다”로 하고 끝 문장을 “엄마가 날고 있다”로 하되 15행 이상을 쓸 것으로 했습니다. 단, 상상력을 주안점으로 해서 쓰라고 했습니다. 고등부는 첫 문장이 “세상의 모든 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로 하고 끝 문장을 “내 안의 모든 벽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로 하되 역시 15행 이상을 써야 하며, 상상력을 마음껏 발휘해서 쓰라고 했습니다. 시제가 발표되자 여기저기서 비명이 터져나왔습니다. 평소에 상상력이 풍부했던 학생은 회심의 만세를 불렀을 테지만 여기저기서 시어와 표현을 모아 와서 시를 조립했던 학생에게는 무척 난감한 제목이 아니었을까요.

고등부 금상 수상자 이연서 학생의 「별을 기르다」는 낯익은 소재에 직유법의 과다한 사용 등이 지적되었지만 주제의 건강함, 즉 청소년다운 밝은 세계관을 좋게 보았습니다. 또한 전체적인 안정감을 높이 샀습니다. 또 한 명의 금상 수상자 이연지 학생의 「그리마의 꿈」은 세부적인 표현에 있어 좀 더 세련되었고 주제를 물고 늘어지는 힘이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역시 직유법을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고 고교생다운 참신성까지는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두 학생의 애초의 투고작도 A와 B와 C를 골고루 받은 만큼 심사위원을 다 만족시키지는 못했습니다. 앞으로의 분발을 요망합니다.

은상 수상자들의 공통점은 시를 많이 써본 장인의 솜씨가 느껴진다는 것이었지만 그래서인지 군데군데 누군가의 손길도 함께 느껴진다는 것이 공통적인 약점이었습니다. 시는 내가 쓰는 것이기에 그 사람을 시인이라고 일컫는 것입니다.

상상력이 부족한 것은 고등부 학생 대다수의 약점이었습니다. 다수 학생들이 누군가의 영향을 받고 있었고, 자기만의 생각으로 시를 쓰지 못하고 있어 안타까움을 느꼈습니다. 억지로 꾸며서 쓴 시보다는 가슴에서 우러나서 시를 쓰면 얼마나 좋을까요. 백일장에 나가서 쓰는 작품이라고 해서 예외일 수는 없습니다. 문학적 진정성은 ‘의도된 꾸밈’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흘러넘침’ 혹은 ‘울컥 솟아남’에서 나오는 것임을 거듭 강조합니다. 흉내를 내려고 하지 말고 내가 세상의 중심임을 깨달을 때, 서정적 자아가 완성되는 것입니다.

한편 대청중 3학년 장성준의 「아빠의 총알」은 고등학생들의 다소 뻔한 상상력보다 훨씬 나은 솜씨를 보여주었습니다. 시상식 후에 아버지가 택시 기사냐고 학생에게 물어보았는데 아니라고 하더군요. 이런 식의 참신한 발상과 멋진 상상력이 시인에게는 요구되는 것입니다. 은상 「엄마는 더 이상 울지 않아요」와 「나는 그녀를 형광등 속에서 보았다」가 보여준 상상력도 만만치 않습니다. 중학생들이 이렇게 이야기를 만들어 의외의 시적 표현을 통해 흥미롭게 끌고 갈 수 있다는 점이 놀랍습니다.
아무튼 입상자들에게는 축하의 박수를, 탈락자들에게는 격려의 박수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