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청소년문학상

사업결과

2017년
수상자
수상자
상명 부문 중/고 성명 부상
금상 고등부 이현주(충북 청주중앙여고 3) 장학금 150만원
차도하(경북 영천성남여고 3)
중등부 홍바다(강원 횡성대동여중 3)
소설 고등부 임가인(충남 예산여고 3)
정좋은(서울 이대부고 3)
중등부 김서은(전남 담양여중 3)
은상 고등부 박서린(경기 고양예고 3) 장학금 70만원
신원경(경기 고양예고 3)
이하영(경기 저동고 3)
중등부 박한결(서울 남대문중 1)
소설 고등부 장현지(서울 중대부고 2)
윤정은(경기 안양예고 3)
조아현(경기 고양예고 3)
중등부 이준호(서울 중암중 3)
동상 고등부 김선우(경기 경안고 1) 장학금 50만원
김채영(광주 금호중앙여고 2)
박지영(경기 고양예고 3)
이다은(서울 금옥여고 3)
허은정(경기 안양예고 3)
중등부 나은이(서울 상경중 3)
소설 고등부 도지현(대구 경화여고 2)
김선아(서울 금옥여고 3)
장주옥(경남 해성고 3)
정수라(전남 해룡고 3)
홍예슬(경기 안양예고 3)
중등부 최다은(서울 신도중 3)

심사위원
- 시 : 이영광(시인, 고려대 미디어문창과 교수), 장옥관(시인, 계명대 문창과 교수), 정한아(시인)
- 소설 : 김인숙(소설가), 김종광(소설가), 박덕규(소설가, 단국대 문창과 교수), 손보미(소설가)
심사평

대산청소년문학상 문예캠프의 백일장에 즐거운 마음으로 참여하였다. 중·고등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백일장의 시작품은 생활 서정을 본령으로 한다. 일상의 여러 체험들을 소재로 하여 사물과 사건과 사람들에 대한 마음의 반응을 적절한 시어로 제시할 것을 원한다는 뜻이다. 많지 않은 시간은 제약일 수도 있으나 수련을 통해 배양한 실력을 측정하기에 적합한 면도 있다. 심사는 백일장 작품과 공모 작품들에 같은 비중을 두어 진행하였다.

시제인 ‘어쩌면’과 ‘그런데’는 학생들의 상상력을 자극하고 유도하기 위한 방편으로 고안되었다. 단호한 ‘그러나’와 분명한 ‘그러므로’ 같은 접속부사들과는 달리 이 부사어들은 헐겁다. 전환과 가정의 가능성이 열려 있어 시상을 펼치는 데도 도움이 되리라 보았다. 이 말들이 어휘나 표현 차원만이 아니라 작품 전체의 내용을 입체적으로 만드는 데 활용되기를 바랐으나, 결과를 보니 개인차가 작지 않았다. 그럼에도 재미있고 진지한 작품들을 여럿 만날 수 있어 반가웠다.

중등부 동상 수상작인 「어쩌면 가로등도」는 사물을 잘 관찰하여 독특한 감각으로 변환시킨 상큼한 작품이다. 가로등 불빛을 의미 있는 대상으로 처리하는 과정에 시적 상상력의 적실한 발휘가 느껴지지만, 공모 작품들의 수준을 크게 신뢰하기 어려웠다. 은상 수상작인 「그런데」는 시제인 ‘그런데’의 말뜻을 파고든 재미있는 작품이다. 이 말에 깃든 어떤 머뭇거림을 다양한 은유로써 이어나갔다. “작은 반항심”은 감탄을 자아냈지만, 마지막 연의 교과서적 사고는 진부하다. 금상 수상작인 ‘어쩌면’은 시 쓰기에 대한 시인데 관념화의 위험을 잘 피했고, 사물을 새롭게 보아야 한다는 인식과 통념에서 벗어나려는 의지를 자기만의 문장으로 드러냈다. 결말의 반전에도 설득력이 있다.

고등부 은상 수상작은 모두 세 편이다. 먼저, 「그런데, 어쩌면」은 힘 있는 작품이다. 연정이라는 문제 앞에 선 사람의 심리와 행위를 긴 분량에 의욕적으로 녹여냈으나, 문면이 다소 어지럽고 정도 이상으로 모호한 문장들이 더러 있었다. 그 다음, 「건축의 밤」은 연상의 속도가 빠르고 경쾌하여 수련의 흔적이 엿보였다. 1연과 다른 연들의 관계가 불분명하고 “복숭아”와 “태몽”의 연결이 다소 진부해 보인다. 마지막으로, 「어쩌면 고백」은 차분한 어조와 서정적 분위기가 인상적인 작품이지만, “덫”이라는 상징의 의미가 모호했고 작품 후반부의 가정적 진술들에 일부 상투성이 느껴졌다.

고등부 금상 수상작인 「어쩌면 시인」은 허구적 설정의 느낌이 묻어나지만 그것에 깃든 어떤 솔직함이 인상적이었다. 문장 표현이나 시상 전개에도 능숙했지만, 무엇보다도 자기 삶에 대한 진지한 대면의 자세에 믿음이 갔다. 시 쓰기에 대한 시에는 습작기의 괴로움이 담기게 마련인데, 그것까지도 안고 나아가는 데 시작(詩作)의 힘과 기쁨이 있다는 점을 유념했으면 한다. 시인은 시를 믿는 사람이다. 또 다른 금상 수상작인 「어쩌면 무한」은 짧은 시간에 쓴 작품이라 보기 어려울 만큼 빼어나다. “별자리”와 “별이 있던 자리(별의 죽음)”의 대비 속에 여성의 그늘진 삶에 대한 성찰과 생사의 고뇌를 새겨놓았다.
“어쩌면”이 시상의 매력적인 연결고리가 되어 작품의 완성도를 높이고 있다는 점도 눈여겨보았다. 지나친 비관적 정서는 좀 눌렀으면 한다.

대체로 백일장 작품들보다는 공모 작품들이 더 우수했다. 하지만 공모 작품들에는 주변의 도움이 있을지도 몰라 백일장을 가미해 평가의 객관성을 확보하려는 것이 이 문예공모의 전통이다. 이 점을 이해해주었으면 한다. 성공과 실패는 인생사의 비근한 양상이다. 그것은 되풀이되기도 뒤바뀌기도 한다. 오늘의 성취는 내일을 위한 디딤돌이지만 십대의 앞날은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저마다 힘을 내어 미지의 앞날에 자기를 던졌으면 한다. 수상자들에게는 축하를, 참여자들에게는 격려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