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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 시인들 속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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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은 모든 사람을 익명으로 만들어버리는 도시이다. 익명(nobody)들이 만들어 내는 뜻밖의 활력과 자유, 이것이 뉴욕의 매력이다.
1982년, 뉴욕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나는 그곳에서 2년간 살기도 했고, 그리고 수차례 방문하기도 했지만, 내가 익명이 아닌 섬바디(somebody)가 된 날이 단 하루 있었던 것 같다. 2004년 5월 19일, 영역시집 『윈드플라워 Windflower』를 뉴욕 헉스미디어에서 출간하고 쿠퍼유니온대학 메인홀에서 축하회를 가진 날이었다. 링컨이 최초로 연설을 해서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는 이 홀에서 시를 낭송하고 시집 사인회도 가졌다. 『윈드플라워』는 맨하탄 이스트빌리지 최대의 인문서점인 ‘세인트마크’ 북숍의 쇼윈도에 오래 진열되는 기쁨도 누렸다.
그날, 오른쪽 첫 번째에 시집을 공역해준 시인 로버트 혹스(Robert Hawks) 씨와 입맛이 까다롭고 콧대 높기로 유명하다는 뉴요커 시인들과 함께 찍은 사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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