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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 양국어 대역 출판되는 한국의 단편소설들 - 중역 『한국단편소설선집(韓國短篇小說選集)』

『한국단편소설선집(韓國短篇小說選集)』은 한국에서 가장 고전적인 단편소설 9편을 선정하여 중국어로 번역한 책이다. 김유정의 「동백꽃」, 이효석의 「메밀꽃 필 무렵」,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황순원의 「소나기」, 김용성의 「탐욕이 열리는 나무」, 박완서의 「너무나 쓸쓸한 당신」, 신경숙의 「풍금이 있던 자리」, 최인호의 「타인의 방」, 황석영의 「삼포가는 길」 등 9편의 단편을 번역하였다.
한국어학과에서 한국문학 작품 강독을 강의하던 나는 평소 시간이 나는 대로 틈틈이 이 작품들을 번역하였다. 여러 편을 이미 번역한 상태에서 2001년 가을 대산문화재단에 번역지원을 신청하고 지원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본격적인 번역을 시작하였다. 기존에 상당한 양의 작품이 이미 번역되어 있던 상태였으므로 번역 초고를 완성하는 데는 시간이 그리 많이 들지 않았다. 그리고 출판사와의 협상도 쉽게 이루어져 2003년에 북경대학출판사와 출판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이 프로젝트가 단편소설선집인터라 많은 작가들로부터 번역, 출판 허가를 받아야 하는 것이 번역자에게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원작자 동의 추진이 지연되면서 최종 원고수정도 미루어지고 출판도 미루어져 2년의 계약 유효기간을 넘기어 계약이 자연 무효로 되고 말았다.
이 프로젝트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시 굳히고 우여곡절을 거쳐 북경어언대학출판사(北京語言大學出版社)에서 출판하겠다는 약속을 받았다.
원고 수정을 거쳐 2007년 2월에 원고를 넘겼다. 그 때 출판사와 상담하면서 수록될 작품들이 한국문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상대로 강의하기 좋은 작품들이고 한국문학을 대표할 수 있는 작품들이어서 그냥 번역문을 출판하기만 하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한중 언어로 만들자는 의견이 나왔다. 『한국단편소설선집』이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이 쉽게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하고 이 책이 긴 생명력을 가지고 꾸준히 읽히는 것이 더 의미있는 작업이라는 것에 출판사와 역자가 공감하면서 한중 양국어로 출판을 하기로 합의를 보았다.
그리고 학생들이 작품을 감상하는 데 길잡이가 되도록 작가 소개와 작품소개를 넣기로 하여 약 6천자 되는 원고를 다시 출판사에 교부하였다. 지금 출판사에서는 이 책을 11.5 계획도서(한국의 문화관광부 선정 우수도서에 해당함)로 신청을 한 상태이며 올 10월에 결과가 나오게 된다. 『한국단편소설선집』은 올 9월에 출판될 예정이며 정식 출판되면 북경외국어대학 한국어학과 학생들에게 문학강독 과외 독서 교재로 쓰이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한국어가 날로 인기를 끌면서 한국학 관련 도서들도 예전에 비해 많은 환영을 받고 있으며 문학 서적들도 많이 읽히고 있다. 필자가 1998년 편찬 출판한 『한국문학선집』은 낙양외국어대, 북경외국어대, 중앙민족대, 북경공업대, 남경사범대학 등 10여개 대학에서 교재로 사용하고 있으며 모두 3쇄를 출판하여 이미 6천권이 판매되었다. 역시 필자가 2003년에 번역한 『퇴마록』 또한 전국 모든 서점들에서 판매되어 판매량이 10만권을 돌파하였으며 심지어 마카오에서도 구매 주문이 오기도 했다.
북경외국어대학 한국학과에는 2007년 7월 현재 6명의 중국인 교수와 2명의 한국인 교수가 재직 중이다. 중국인 교수진에는 한국 현대문학, 고전문학, 한국어학 전공자가 고루 포진하여 전방위적인 한국학 교육을 담당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교수진은 각각 한국, 북한, 중국 등지에서 학업을 마친 바 있어, 한국학의 전모를 입체적으로 조명하고 균형 잡힌 연구를 진행하여 이를 학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들은 한중 시와 소설의 비교 연구 및 고전문학의 비교 연구 한중 언어 비교연구 등 다양한 방면에 걸쳐 연구 성과를 올리고 있다.
한국학과는 1994년에 설립되어 격년제로 학생들을 모집하여 왔으며, 지금까지 모두 5회, 졸업생 1백여 명을 배출했다. 2004년부터는 해마다 학생들을 모집하고 있고 2007년 9월 학기부터는 대학원생도 모집한다.

※ 『韓國短篇小說選集』은 재단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을 받아 북경어언대학출판사(北京語言大學出版社)에서 발간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