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 규모의 종합문학상인 대산문학상의 2007년도 예심이 마무리되었다. 지난 6월부터 3달 동안 진행된 예심 결과 두 부문 각 10편씩의 작품이 본심 대상작으로 선정되었다(표 참조). 심사 대상 기간은 2006년 4월부터 2007년 8월까지였으며 심사위원은 시부문 이문재(시인, 경희사이버대학 교수), 이희중(시인, 평론가, 전주대 교수), 황인숙(시인), 소설부문 김동식(평론가, 인하대 교수), 김인숙(소설가), 류보선(평론가, 군산대 교수), 한창훈(소설가)이었다.
올 예심 결과를 정리하면 시부문 소장파 약진, 소설부문 장편 강세로 요약할 수 있다. 시부문에서는 전체 열 작품 중 다섯 작품이 40대 이하 시인들의 작품이었고 또 여섯 작품이 시인의 두 번째 혹은 세 번째 시집이었다. 이는 최근 2~3년새 시단에 거세게 몰아치고 있는 젊은 시인 열풍이 그대로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소설부문에서는 본심대상작 중 절반이 장편으로 채워져 예년의 1/3 수준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는 올해 유달리 화제를 모은 장편이 많이 쏟아졌기도 하고 예심위원들이 내년부터 장편에만 상이 주어지는 점을 감안, 장편을 상대적으로 더 주목한 때문이기도 한 것으로 풀이된다.
 

▲  예심전경  © 운영자

 

본심은 단심제로 운영되는 희곡, 평론, 번역 부문을 포함해 9월부터 두 달 동안 진행되며 수상작은 11월 초에 발표된다. 시상식은 11월 29일(목) 오후 6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릴 예정이다.
한편 올해로 제정 15회째를 맞이하는 대산문학상은 현재 대대적인 변화를 도모하고 있다. 변화의 핵심은 소설부문에 있는데 우선 앞서 언급했던 대로 내년부터 심사 대상을 장편으로 한정하기로 했다. 대산문학상 수상작(시, 소설, 희곡 부문)은 외국어로 번역, 출판되고 있는데 비단 수상작뿐 아니라 한국 문학계 전체로 봤을 때도 세계 독자들과의 공감을 고려한다면 지금의 단편 위주 관행에서 벗어날 필요성이 절실하다. 장편 시상은 이와 같은 문단의 요구에 부응하고자 하는 것으로 올해는 준비와 홍보 기간으로 삼고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장편 시상과 함께 상금도 5천만원으로 인상했다. 일반적으로 인정되듯 장편 창작은 상대적으로 작가에게 더 많은 물질적 정신적 노력과 함께 높은 수준의 문학성을 요구한다고 할 수 있으므로 이에 따르는 합당한 보상이 이루어지는 것은 당연하다. 소설부문 상금 인상은 제정 이래 처음 이루어지는 것인데 예산 사정이 허락하는 범위 안에서 타 부문 상금도 차례로 올려나갈 계획이다.
아울러 수상작의 홍보 및 보급에도 더욱 힘을 기울이기 위해 수상작의 낭독회 및 홍보행사 개최, 보다 적극적인 해외 보급 등을 계획하고 있다. 이와 함께 대산문학상 고유의 상패와 로고 등을 제작해 브랜드화를 적극 추진해나갈 예정인데 현재 상패는 조각가 양화선의 도안으로 제작을 완료한 상태이다.

시부문 본심 대상작

작품 / 저자 /  출판사
드러남과 드러냄 /  김정환 /  강
기찬 딸 / 김진완 / 천년의시작
새벽 세 시의 사자 한 마리 / 남진우 / 문학과지성사
나는 문이다/  문정희/ 뿔
목련 전차 /  손택수 /  창비
물방울 무덤 /  엄원태 /  창비
나는 웃는다 유홍준 창비
그늘과 사귀다 / 이영광 / 랜덤하우스코리아
나의 밥그릇이 빛난다 /  최종천 / 창비
국경 없는 공장 /하종오 / 삶이보이는창

소설부문 본심 대상작

작품 / 저자 / 출판사
리나 / 강영숙 / 랜덤하우스코리아
전갈 / 김원일 / 실천문학
남한산성 / 김훈 / 학고재
핑퐁 / 박민규 / 창비
참말로 좋은 날 / 성석제 / 문학동네
리진 / 신경숙 / 문학동네
제비를 기르다 / 윤대녕 / 창비
아름다움이 나를 멸시한다 / 은희경 / 창비
갈팡질팡 하다가 내 이럴 줄 알았지 / 이기호 / 문학동네
사육장 쪽으로 / 편혜영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