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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를 위하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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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와 고래는 한 몸입니다. 저 파도가 치는 것도 바로 고래의 숨결소리 때문일지 모릅니다. 등이 푸른 고래를 보면 청년의 풋풋한 감성이 떠오릅니다. 역동적인 고래의 유영은 우리 청년들의 희망이 아닐까요. 글로벌시대에 청년은 힘겹게 세상의 바다를 건너고 있습니다. 그곳에서 고래 한 마리를 키우는 청년, 즉 나의 자화상을 만나면 어떻겠습니까? 고래는 지금 내 마음 속에서 솟구쳐 오르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새해에는 동해 바다로부터 윤기 나고 반지르르한 고래 떼의 행진이 우리에게로 이어졌으면 합니다.
이번 겨울편 문안은 특별히 일반 시민 공모를 통해 올라온 문안만을 대상으로 선정하였습니다. 광화문글판이 광화문 교보빌딩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의 교보빌딩에 함께 걸리다보니 많은 이들에게 친숙해졌고 문안 공모 참가 열기도 대단하였다. 이 가운데 1차로 총 50편의 후보문안을 선정하였으며, 7명의 선정위원(노재현 중앙일보 논설위원, 안도현 시인, 은희경 소설가, 이지희 포스트비쥬얼 대표, 윤상철 교보생명 고문, 박치수 교보생명 홍보팀장, 곽효환 재단 사무국장)이 이를 대상으로 3번의 투표를 거쳐 정호승 시인의 시 「고래를 위하여」 중 한 부분 발췌, 변용하여 최종 문안으로 선정하였다. 여기에 전문을 소개한다.
고래를 위하여
-정호승
푸른 바다에 고래가 없으면
푸른 바다가 아니지
마음속에 푸른 바다의
고래 한 마리 키우지 않으면
청년이 아니지
푸른 바다가 고래를 위하여
푸르다는 걸 아직 모르는 사람은
아직 사랑을 모르지
고래도 가끔 수평선 위로 치솟아 올라
별을 바라본다
나도 가끔 내 마음속의 고래를 위하여
밤하늘 별들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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