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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대산창작기금 부문별 수혜자 수상소감 - 시 부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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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부문
화려한 수사 없이도 애틋한 감동이 느껴지는 글들을 읽을 때면 문자 속에 배어있는 글쓴이의 진심을 생각합니다. 그리고 내 문자들 역시 그래야 한다고 다짐합니다. 시를 쓴다는 것, 시인이 된다는 건 욕심을 버리고 목소리를 낮추는 자리에서 이루어진다는 걸 이제야 조금 알 것 같습니다.
<시는 인간의 마음이 느끼는 어떤 것의 결핍, 그 부재의 자리에 시인이 채워 넣는 것>이라는 어느 시인의 말을 떠올립니다.
그 결핍과 부재를 채우는 문자들이 나만의 울대에 갇혀있지 않기를, 내 몸 밖의 울대와 닿아 공명하기를, 그리하여 나와 당신의 문자가 어우러져 한 편의 시가 완성되기를 두 손 모아 기원합니다.
먼 이국 아일랜드에서 파란 눈의 형부와 언니가 낳은 유나와 가흘이가 한글을 배우고 있습니다. 조카들에게 엄마 나라의 문자는 아직 낯선 그림으로 보이겠지요. 하지만 언젠가 언니의 까만 머리칼과 눈동자를 빼닮은 조카들이 엄마 나라 문자로 쓴 이모의 시를 읽으며 공감할 날을 기다립니다.
감사해야 할 분들을 적습니다. 한결같은 맘으로 더딘 제자를 다독여주신 최동호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말로는 다 담을 수 없는 사랑을 주신 엄마와 가족, 지인들 그리고 시인의 발걸음에 힘을 실어주신 심사위원 선생님들과 대산문화재단에 깊은 감사를 전합니다. 이 고마움에 값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시인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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