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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6년 9월 어느 날 소중한 사진 이 한 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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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사진첩
1966년 9월 어느 날 소중한 사진 이 한 장
정 진 규
내가 가지고 있는 시단 관계 사진으로는 이 사진이 가장 오래된 사진이다. 또한 가장 소중한 사진이기도 하다. 그 날은 내가 첫 시집 『마른 수수깡의 平和』(1966년 9월 1일 母音社)를 내고 ‘현대시 동인’들의 주선으로 출판기념회를 가졌던 날인데 시단의 어른들에서 신인들에 이르기까지 많은 분들이 자리를 함께해 주셔서 더욱 잊지 못한다. 학교의 스승이시자 내 시를 시단에 천거해 주신 조지훈(趙芝薰) 선생님, 박남수(朴南秀) 선생님, 박목월(朴木月) 선생님, 그리고 당시로서는 젊은 편이셨던 김종길(金宗吉) 선생님 곁에 건방지게도 술잔을 들고 서서 한 컷 찍었던 젊은 날의 내가 가위 홍안 미소년에 가깝다. 격세지감이란 말이 실감된다. 1966년의 일이니 40여 년 전의 일이다. 내 나이 26살 때이다. 그간 우리 시도 많이 달라졌고 나도 안으로 밖으로 내 시의 보법을 달리하면서 여기까지 왔다. 사진 속의 세 분 조지훈, 박남수, 박목월 선생님은 이미 유명을 달리하진 지 오래 되었다.
* 정진규 : 시인, 『현대시학』 주간. 1939년생. 시집 『몸詩』 『알時』 『도둑이 다녀가셨다』 『本色』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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