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2014년도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대상자 선정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4.08.11|조회 : 9028

2014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지원대상자 발표


 


*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아울러 좋은 번역 작품과 연구 주제로 지원해주신 모든 지원자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 2014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증서수여식은 8월 26일(화) 하오 4시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교보컨벤션홀에서 있을 예정입니다. 지원 대상자로 선정된 분은 증서수여식에 꼭 참석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 기타 의문사항은 hglee@daesan.or.kr 로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

* 번역·연구·출판 수혜자

부문

어권

지원대상자

번역작품

번역

영어

(4건)

김소라(이대통번역대학원 교수)

바리데기(황석영作)

심미령(하버드대학원 포스트닥터펠로우)

화분(이효석作)

안선재(번역가), 이상화(중앙대 명예교수)

만인보(고은作)

브루스 풀턴, 윤주찬(번역가)

채만식독본

(채만식作)

불어

(3건)

김혜경, 장 클로드 드크레센조

(액스-마르세유대 교수)

지상의 노래

(이승우作)

이춘우(대전대 교수),

루시 앙게벤(번역가)

한 잔의 붉은 거울

(김혜순作)

최미경(이대통번역대학원 교수),

장 노엘 주테(번역가)

낯익은 세상

(황석영作)

독어

(2건)

김혁숙(괴테대 교수),

만프레드 젤저(번역가)

장국영이 죽었다고?

(김경욱作)

이기향(번역가),

카롤린 리터(출판사 에디터)

재와 빨강

(편혜영 作)

서어

(1건)

윤선미(단국대 강사)

밤의 여행자들

(윤고은 作)

일본어

(2건)

김순희(번역가)

그곳이 어디든

(이승우 作)

권택명(번역가), 사가와 아키(시인)

유리체를 통과하다

(고형렬 作)

중국어

(3건)

김소영, 장영정, 최순화, 여걸

(충남대 중어중문학 통번역 전공)

살인자의 기억법

(김영하作)

김학철(하얼빈대 교수)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성석제 作)

양설매(중앙대 국어국문학 박사),

조인혁(세인트루이스대 재학)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김숨 作)

러시아어

(1건)

리 그리고리(번역가)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박완서作)

이탈리아어(1건)

빈첸자 두르소(번역가, 베니스대 교수)

어제와 오늘

(문정희作)

베트남어

(1건)

레당환(번역가)

만인보(고은作)

몽골어

(1건)

에르덴수렝다와삼보(몽골인문대 교수)

사람의 향기

(송기원作)

연구

중국어

(1건)

왕비연(고려대 국문학 박사)

중국에서 <춘향전>의 번역과 개작에 대한 연구

불가리아어(1건)

알렉산더 페도토프(소피아대 교수)

한국 고전 시조 연구

출판

영어

(1건)

Portobello Books(신청자 대표:

Ka Bradley / 번역자: Deborah Smith)

채식주의자(한강作)


* 어권별 심사위원

- 국문학: 유성호 (한양대 국문학과 교수)

- 영어: 장경렬 (서울대 영문학과 교수), 제프리 하지스(Jeffery Hodges, 이화여대 강사)

- 불어: 최권행 (서울대 불문학과 교수), 파스칼 그로트 (Pascal Grotte, 한국방송통신대 불문과 교수)

- 독어: 장은수 (한국외대 독어과 교수), 프리트헬름 베르투리스 (Friedhelm Bertulies, 대구대 독문과 교수)

- 스페인어: 김춘진(서울대 서문과 교수)

- 일어: 최재철 (한국외대 일문과 교수), 와타나베 나오키(일본 무사시대 교수)

- 중국어: 이욱연 (서강대 중문과 교수), 손지봉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

- 러시아어: 박종소 (서울대 노문과 교수) - 이탈리아어: 박상진 (부산외대 이탈리아어과 교수)

- 불가리아어: 김원회 (한국외대 그리스불가리아어과 교수) 

- 폴란드어: 최성은(한국외대 폴란드어과 교수)

- 베트남어: 전혜경 (한국외대 베트남어과 교수) -몽골어: 이안나(번역가, 전 울란바토르대 교수)


* 어권별 심사평

<영어>

올해 대산재단 영어권 번역/출판/연구지원의 경우, 번역지원에는 15건, 출판지원에는 2건, 연구지원에는 5건의 신청자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알차고 깊이 있는 내용의 지원 계획서가 많았기 때문에 이 가운데 지원자를 선정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게다가 타 언어권과 형평을 맞춰 지원의 폭을 정해야 한다는 점에서 선정 작업은 더욱 어려운 것이 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탁월한 내용의 지원 계획서들이 많았기 때문에 이를 읽고 검토하는 작업은 그만큼 즐거운 것이 되기도 했다. 각 분야에 대한 심사평을 정리하자면, 다음과 같다. 먼저 번역지원의 경우 시 분야 3건, 소설 분야 8건, 희곡 분야 4건이 심사 대상으로 올라왔다. 두 심사위원은 무엇보다 번역의 정확도와 번역본 자체의 가독성을 일차적인 심사 기준으로 삼았다. 이어서, 번역 계획의 완성도와 출판 가능성 및 기존 업적을 이차적인 심사 기준으로 삼는 동시에 또한 원작의 문학성과 가치에 대한 제3의 심사위원의 의견을 참고하여, 선정 작업에 임하였다. 그 결과, 두 심사위원은 시 분야 1건, 소설 분야 3건을 지원자로 선정하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번역의 질이 우열을 가리기 어려울 만큼 높은 수준의 것이 적지 않아서 선정 작업 자체가 쉬운 것이 아니었지만, 최대한 공정한 심사가 되도록 우선 심사위원 각자가 평가를 한 후에 이를 놓고 심사위원단이 함께 모여 토의에 토의를 거듭하여 최종 결정에 이르렀다. 참고로, 일차 평가 후 두 심사위원의 평가를 대조해 본 결과 한두 예를 제외하면 거의 모든 경우 평가 점수가 일치하거나 근접했음을 밝힌다. 출판지원의 경우 응모한 2건이 모두 나름의 의미를 갖는 것이었으나, 한 편 이상 선정이 어려운 여건임을 감안하여 두 심사위원은 이견 없이 여러 면에서 비교 우위에 놓이는 것으로 판단되는 쪽을 선정하게 되었다. 신청자의 번역이 보이는 정확도와 가독성도 심사에 중요한 요건으로 고려했지만, 출판사 쪽의 진지한 평가 역시 심사 과정에 중요한 평가 요인이 되었음을 밝히고자 한다. 연구지원의 경우 5건의 신청자 모두 뛰어난 역량의 한국학 학자임을 부정할 수 없었다. 이 가운데 특히 주목했던 1건은 이미 미국에서 출판이 이루어졌음을 확인하고, 나머지 4건에 대한 토의가 이어졌다. 모두가 나름의 소중한 연구 기획임을 부정할 수 없었으나, 애석하게도 타 언어권과의 형평성을 고려하여 이 분야에 지원이 어렵다는 쪽의 힘든 결정을 내리지 않을 수 없었다. 심사위원단은 특히 이 부분에서 선정이 이루어지지 못한 점을 깊이 아쉬워한다. 적어도 영어권의 경우 전체적으로 신청자들의 역량과 잠재력이 대단한 것이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분들에게 지원의 기회를 드리지 못함에 아쉬울 따름이다. 부디 다른 기회에 뜻을 펼 수 있기를 기대한다. 그리고 지원이 결정된 분들은 탁월한 결과물로 한국 문학의 세계화에 커다란 기여를 할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불어>

이번 불어권의 경우, 번역은 5편, 출판은 1편의 지원 신청이 있었다. 번역의 경우 4편이 소설이고 1편이 시였는바, 두 심사위원의 전체적인 평가는 비슷하여 이견이 없었다. 지원 대상으로 고려할 만한 좋은 작업은 세 편이었는데 그 중에서도 원문의 결을 살리는 불어 번역의 충실성, 불어의 자연스러움에 있어서 “낯익은 세상”(황석영 작)이 상대적으로 우수하다고 평가하였다. “지상의 노래” (이승우 작)의 경우, 옮긴이의 역량에 대한 신뢰에도 불구하고 조금 서두른 번역이라는 느낌이 있었다. 원작의 문장들을 여러모로 고심하며 가장 적절한 불어 표현을 찾기보다는 평이한 표현으로 대체하고 있는 듯한 부분들을 더러 만나게 되기 때문이다. 유일한 시 번역인 “한 잔의 붉은 거울” (김혜순 작) 역시, 시 번역의 기본적인 난점이나 김혜순 시의 밀도를 감안하면 충분히 좋은 번역이라고 생각되나, 한국 쪽 역자와 프랑스 쪽 역자 사이에 좀더 충분한 논의가 진행되었으면 싶었다. 한 편을 더 선정할 수 있다면 “지상의 노래”와 “한 잔의 붉은 거울” 중 어느 쪽을 골라야 하는지를 두고 여러 가지 사항을 더 검토하게 되었다. 두 편 다 역자들의 역량은 충분하다고 판단되었지만, 프랑스 독자들에게 다가가기 어려울 시보다는 소설을 선정해야 한다는 지적이 설득력이 있었다. 그러나 까다롭고 어려운 시 번역에 대한 격려를 위해 다른 언어권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낯익은 세상”과 함께 세 편을 지원대상으로 올리게 되었다.

나머지 지원작들의 경우, 작품 자체의 문학성, 혹은 번역어의 문학성에 대해 좀 더 숙고가 필요할 듯하다. 출판지원을 신청한 “맨살의 시”는, 역자들의 노고에도 불구하고 ‘한국문학의 번역, 출판’을 지원 대상으로 하는 재단의 취지와 다른 영역이어서 부득이 논외로 하게 되었다.

최권행, 파스칼 그로트

<독어>

4편의 작품 모두 현대 한국문학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작가들의 소설과 시라는 점에서 적극적인 번역지원을 받을만한 작업이라고 본다. 장편소설, 단편소설, 그리고 시까지 다양한 문학장르의 번역작품들을 심사할 수 있어서 더욱 반가웠다. 독일원어민과 여러차례 심의과정을 거쳐 논의한 끝에 원작에의 충실성, 독일독자에게의 접근성 등을 고려해 최종적으로 <재와 빨강>, <장국영이 죽었다>를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세부평가 내용 및 심사의견은 아래와 같다.

1. 김경욱: 나비를 위한 알리바이

심사대상 작품 중에 가장 대중적인 보편성을 보이면서도 삶에 대한 유머러스한 시선과 문학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주제나 형식면에서 한국 현대 단편소설의 번지수를 보여줄 수 있다고 판단된다. 원작은 “나비”처럼 평이하지만 신선한 메타포를 사용하는 문학적 센스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셈플번역 텍스트를 검토한 결과 우리문화의 특성을 살려 무리없이 독일어로 전달하는 번역자의 노련함과 문학적 감각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만능밥솥을 판매하고 있었다. 삼계탕부터 식혜까지 못하는 요리가 없었다. Der Moderator betonte, dass der Reiskocher alles kochen könne, angefangen mit einem ganzen Huhn bis zum Reisgetränk”(번역텍스트 7쪽)에서처럼 우리 전통음식을 묘사해야 하는 난감한 경우도 원문의 흐름을 손상시키지 않고 부드럽게 잘 처리하는 융통성이 보였다. 전체적으로 텍스트의 독일어 가독성도 좋고, 특히 일정 어휘의 리드미컬한 반복 등, 원작이 지닌 문체적 특성을 그대로 살려내려는 노력이 돋보인다.

2. 편혜영: 재와 빨강

원작소설은 강한 개성과 독특한 시각 덕분에 읽는 이에게 강한 흡입력을 발휘하는 작품이다. 공감각적 표현과 그로테스크하면서도 유머가 함께 자리하고 있는 문학세계 구축한 편혜영의 소설문법이 번역텍스트에도 제대로 반영되어 있다. 독일어 번역은 원작처럼 매우 냉정하고 차가운 관찰자의 시각을 유지하고 있으며, 가독성도 좋다. 다만 때로는 문학성과 리듬을 살리려는 나머지 과도하게 자의적인 의역이 눈에 띄기도 한다. 예를 들면 제목이 “재와 빨강”이라는 제목의 번역에서 Rot(빨강)을 쓰지 않고, Röte(불그스레함)으로 옮겨놓았다. “Asche und Röte”는 청각적 리듬을 살린 멋진 제목이긴 하다, 그러나 주제를 생각해보면 “재”에 대비되는 “피”와 “살아있음”에 대한 빨강의 상징성이 약화된 감이 있다. 아울러 원작은 소설의 과거시제로 쓰여있는데, 모두 현재시제로 바꾼 것도 타당성이 있는지 다시 한번 검토를 요한다. 원작에서는 주인공의 이름이 나오지 않는데, L로 표기하고 있는 근거는 무엇인지도 밝힐 필요가 있다. 아이러니를 제대로 살리지 못해 반대의 뜻으로 오역된 부분도 수정될 필요가 있다.(예를 들면 8쪽의 “경고가 많은 걸 보면 위험하지 않은 게 분명했다”)

주인공이 던져진 상황에 대한 제한적인 묘사가 카프카를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특히 독일독자들의 관심을 모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원작의 주제는 독일어권 독자에게도 큰 무리없이 전달될 수 있는 현대인의 불안과 소외의식을 다루고 있다. 소재와 화자의 시선이 카프카의 <소송>이나 <성>을 연상시키는 어법을 쓰고 있어 흥미롭다. 게다가 카프카적인 모호함에 머무르지 않고 탐정소설처럼 관객의 호기심을 끊임없이 자극한다는 점에서 독일 독자들에게 새로운 한국문학의 면모를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3. 안수길의 대표작인 <북간도>가 지닌 한국문학에서의 위상으로 보아 이미 독일에서 출판이 되었어야 할 작품이지만, 오늘날의 독일독자들에게 문화적 거리감이 있어 얼마나 흥미를 유발시킬 수 있는지 의문이다. 특히 북한 사투리를 살려야 그 진정한 맛을 전할 수 있을텐데 이에 대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고, 오역된 부분도 종종 눈에 띈다.

4. 황동규의 시집 <때로는 우연에 기댈 때도 있다>의 번역텍스트는 우리 문화적 전통, 지명 등에 대해 상세하게 각주를 달아놓은 성실성과 노력이 돋보인다. 그런데 이 각주가 시를 읽는 즐거움을 배가시키기 보다는 독자에게 부담으로 다가갈 수도 있으리라 우려된다. 또한 번역텍스트가 원작에 비해 더 산문적으로 흐른 감이 있다. 물론 황동규의 시가 지닌 문학성을 제대로 음미하려면 우리 문화의 특수한 배경들에 대한 설명 없이는 전달이 어렵다. 그러나 문학작품의 번역은, 더구나 시의 경우 서술적으로 흐르거나 해설이 되면 오히려 독이 된다. 황동규적 압축언어를 번역에서 그대로 살리는 것이 우선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이다.

장은수, 프리트헬름 베르투리스

<스페인어>

스페인어권에는 예년보다 적은 두 작품의 번역 지원 신청이 있었다.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과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이다. 두 작품의 예시 번역은 모두 안정된 수준의 번역 솜씨를 보여주었다. 물론 원전의 문맥을 축소 또는 생략해 번역하거나 의미를 왜곡한 부분들도 있었고 우리말 함의를 놓친 경우들도 있었다. 그러나 번역 기술상 용납될 만한 범위로 볼 수도 있겠다. 크게 흠잡을만한 오역은 눈에 띄지 않았다. 스페인어 문체도 원작의 분위기와 문화적 맥락을 재현하는데서 크게 동떨어지지는 않았다. 그러나 『밤의 여행자들』의 예시 번역이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의 번역보다 조금 더 스페인어답고 더 소설적이었다. 스페인어 어휘를 구사하는데 더 풍부하고 문장의 세련미도 상대적으로 더 돋보인다. 결국, 나름대로 모두 충실하게 번역에 임한 두 신청작 중에서도 비교 우위를 평가하여 윤고은의 『밤의 여행자들』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했다. 이번 심사에서 김숨의 『여인들과 진화하는 적들』은 중국어 번역을 지원하기로 했다.

김춘진

<일어>

일어권의 번역을 심사한 결과, 지원자에 따라 우열의 현격한 차이를 보였다는 점이다. 즉, 순번으로 3번(그곳이 어디든/이승우 작)과 4번(유리체를 통과하다/고형렬 작), 그리고 2번(칼집 속에 아버지/고연옥 작) 지원자의 번역이 우수한 편이고, 6번, 5번 지원자의 번역은 수준 이하였다. 2번은 한 작가의 희곡 4편을 역량이 다른 각각의 역자가 번역하였고, 1번 ‘시조’ 번역은 시어와 리듬 면에서 미흡했으며 번역 실적은 거의 한국어 번역이다. 4번, 2번, 3번 지원자는 번역(출판)계획과 가능성, 실적면에서도 대체로 우수 또는 양호하다. 심사 결과, 심사위원의 일치된 의견으로 3번(그곳이 어디든/이승우 작)과 4번(유리체를 통과하다/고형렬 작)의 일본어 번역이 우수하다고 판단하여 이 두 작품을 선정한다.

최재철, 와타나베 나오키

<중국어>

올해 중국어권 지원사업의 경우, 지원자도 늘었을 뿐만 아니라 번역 수준 또한 예년보다 좋았다. 한국어에 능통하고 한국 문학 작품도 잘 이해하는 중국인 번역가들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였다. 특히 몇몇 지원자의 경우, 한국 문학 전문 번역가의 수준에 올라 있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 만큼 지원 대상 작품을 가리기가 쉽지 않았다. 번역 출판의 경우 모두 18명(팀)이 응모하였고, 특히 󰡔여인과 진화하는 적들󰡕(김숨 작)의 경우, 무려 6명(팀)이 신청하여 그 우열을 가리는 것이 힘들었다. 고심 끝에 중국어 표현이 좀 더 자연스러운 번역자를 해당 작품의 지원 대상으로 결정하였다. 동일 작품이어서 하나만 고를 수밖에 없어서 그렇지, 번역 수준만 놓고 보자면 이 작품을 번역한 몇몇 탈락자들의 번역 수준은 오히려 다른 지원 대상자보다 좋았다는 점에서, 아쉬운 일이었다.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와 󰡔살인자의 기억법󰡕을 지원 대상으로 선정한 것은 번역 수준도 수준이려니와 수준 있는 한국 작품을 중국에 소개하려는 지원 사업의 취지를 동시에 고려하였다. 전반적으로 보자면, 번역 수준은 많이 좋아졌지만 작품 선정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았다. 응모자들은 어떤 한국 문학 작품을 중국에 소개하는 것이 한중 두 나라 문학 발전에 도움이 되고, 이 지원 사업의 취지에도 맞는지, 좀 더 진지하게 고민했으면 싶다.

이욱연, 손지봉


<폴란드어>

원전과 비교하여 번역의 등가성을 평가할 때, 전반적으로는 무난한 수준이나 한 페이지에 한 두 개 정도씩의 오류가 꾸준히 발견된다. 그 밖에 책 제목을 ‘여자의 계절’이 아닌, ‘꽃이 가득한 정원들의 비밀(tajemnicy ogród pełen kwiatów)’로 번역하고, 1장의 제목을 ‘청동시대의 남자’가 아닌 ‘청동시대(Wiek brązu)’로 번역했는데, 이것은 폴란드어 가독성을 염두에 둔 의도적인 변경인지 궁금하다. 문제는 ‘한국어 --> 폴란드어 번역’이 아니라 ‘에스페란토어’라는 매개체를 통해 ‘중역’으로 작업이 이루어진다는데 있다. 즉 1차 번역자가 폴란드어를 모르고, 2차 번역자가 한국어를 모르기 때문에 최종 번역문에서 위와 같은 실수가 발생할 경우, 이를 바로잡을 수가 없다는 점이 우려된다. 번역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는 한국의 폴란드어 전공자나 폴란드의 한국어 전공자가 최종검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사료된다. 번역 계획이나 출판 가능성의 측면에서는 긍정적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1차 번역자나 2차 번역자 모두 에스페란토어 번역가로서는 충분한 실력과 역량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할 수 있겠으나, 최종적으로는 ‘폴란드어 전공자’가 아니라는 점에서 기존실적을 평가하기는 어렵다고 판단된다.

                                                                                                                          최성은


<국문학>

국문학 분과에서는 각 언어권과 연구, 출판 부문에 지원된 번역 대상 작품의 작품적, 문학사적 가치를 준별하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그 결과 이미 문학사적으로 검증된 주요 작품들이 우선 번역될 수 있도록 순위를 매겼으며, 생존 작가들의 작품들은 그 성과와 평판을 중심으로 점수를 부여하였습니다. 번역·출판의 경우 영어권에서 고은, 황석영, 이효석, 채만식 등이 상위에 올랐으며, 불어권에서는 황석영, 김혜순, 이승우, 독어권에서는 김경욱, 편혜영, 서어권에서는 윤고은, 일본어권에서는 이승우, 고형렬, 중국어권에서는 김숨, 성석제, 김영하, 러시아어권에서는 박완서, 이탈리아어권에서는 문정희, 베트남어권에서는 고은, 몽골어권에서는 송기원 등이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연구와 출판 부문에서는 한국적 특성을 잘 살려 세계에 소개할 수 있는 작품들이 우선적으로 거론되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작품성과 그 안에 담긴 세계적 보편성을 함유한 작품들이 뽑히게 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좋은 번역으로 세상에 나와 한국문학을 세계에 선명하고도 정확하게 알리길 기원합니다.

유성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