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론 | 푸줏간에 걸린 고기
지난 1995년 『문학동네』로 등단한 신수정의 첫 번째 평론집이다. 섬세하면서도 정치한 평문으로 명성이 높은 저자의 활발한 글쓰기를 감안하면 상당히 뒤늦은 셈인데 그만큼 첫 평론집에 공을 들였다는 증거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평론집은 저자가 90년대 문학의 징후적 작가로 규정한 작가들을 분석의 대상으로 삼고 있다. 1부 90년대 문학론, 2부 작가론, 3부 작품론, 4부 리뷰 형식의 글들로 구성돼 있으며 현장비평을 하되 끊임없이 문학사적 맥락을 의식하는 자세를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아 199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작품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이만교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주제의 진지함을 추구하면서도 소설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그의 소설답게 인간의 본성, 특히 자본주의적 욕망의 적나라한 실상을 경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묘사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앙금이 남는 것은 사람들이 '절대 선(善)'으로 믿고 있는 것들에 작가가 보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한 회사의 독신 상사와 두 부하 여직원과의 기묘한 관계를 그린 표제작 「나쁜 여자, 착한 남자」를 비롯 4편의 중편과 2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독특한 표현과 해학 넘치는 서술방법으로 현대인의 불안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아동문학 | 아빠, 업어 줘
가족간의 사랑이라는 다소 진부한 주제를 진실성 있게 독자들에게 전달한 역량이 돋보이는 이옥수의 장편동화가 출간되었다. 어려운 가정 환경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는 초등학교 2학년 은수의 이야기가 진한 감동으로 다가온다. 1992년 한국문인협회 작품공모에서 최우수상을 받으며 등단한 저자의 첫 창작동화이다. 각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뚜렷하고 주인공 은수의 1인칭 시점으로 전개되는 이야기에 아이다움이 잘 살아 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불온한 정신
1992년 등단 이래 주로 90년대 시인들의 작품을 애정어린 시각으로 섬세하게 분석해 온 김춘식 평론가의 첫 평론집이다. 그간의 활동상을 반영하듯 90년대 시단에 관한 성실한 보고서라고 할 만한 이번 평론집에서 저자는 90년대를 불우한 현실에서도 시인들이 "불온한 자존심"을 앞세워 자신의 진정성과 다양한 생존 전략을 표출해 낸 시기로 파악한다. 이 평론집으로 저자는 제 4회 젊은평론가상 수상자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산만해지기 쉬운 현장 점검의 여러 시각들을 하나의 독자적 체계를 세워 진지한 모색을 보여주었다는 평을 받으며 1999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아동문학 | 바보우물
인간 사회의 축소판인 아프리카 밀림과 동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인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 등 7편의 동화가 수록된 구민애의 첫 동화집이다. 저자의 정확한 문장구사력은 2003년도에 국어문화운동본부가 주최하는 '올해의문장상'을 수상한 것으로도 유감없이 증명되었다. 화가 이은천의 컬러 삽화를 곁들여 어린이들의 흥미를 더욱 유발하고 있다. 문장이 간결 정확하며 절묘한 반전과 긴장감 있는 진행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는 평을 받았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꽃이 있는 풍경
2001년도에 대산창작기금과 문학사상 신인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등단한 송수경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사제가 된 라우렌시오와 그를 사랑하는 마르셀리나, 형의 여자친구인 마르셀리나를 흠모하는 동생 빈첸시오 등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표제작 「꽃이 있는 풍경」을 비롯, 총 9편의 중장편 소설을 수록했다. 다양한 소재를 유려한 문장과 어휘 선택으로 감싸 한결같이 참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다성의 시학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후 날카로움과 서정성이 어우러진 비평 문장으로 성가를 높이고 있는 신진 평론가 류신이 첫 평론집을 상재했다. 평론집은 제목에서 드러나듯 미하일 바흐친과 줄리아 크리스테바에게서 빌려온 다성성(多聲性)과 상호텍스트성 개념을 매개로 '작품들 사이의 대화적 관계'를 분석, 고찰하고 있는 19편의 비평문을 3부로 나눠 수록하고 있다. 날카로움과 서정성이 어울린 비평문장으로 참신한 논리를 전개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모내기 블루스
이문구 소설을 연상시키는 걸쭉한 입담과 반어적 풍자, 그리고 실감나는 사투리 구사로 동세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주목을 받아온 김종광의 소설집이다. 농촌 출신 노총각 대춘과 그의 부모, 그리고 모내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술집 처녀 서해 사이의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표제작 「모내기 블루스」를 비롯해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농촌과 중소도시의 변두리 인생들의 여러 단면들을 재치있고 구수한 입말로 풀어내는 작가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폭넓은 어휘 활용으로 노동현장의 분위기를 소박하되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트루스의 젖가슴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던 소설 『마요네즈』의 전혜성 작가가 5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소설은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을 연극으로 만드는 연출가 이실, 기획자 예국희, 배우 오데레사, 세 여자의 갈등과 화해 관계를 그리고 있다. 젊은 시절 연극에 몰두한 작가의 열정과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으로 트루스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소설 속에 나오는 희곡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순수 창작품이다. 주제에 대한 진지성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문학의 광기
계간 『작가세계』 편집위원이자 연세대 연구교수로 재직하며 활발한 현장비평 활동을 펼치고 있는 권명아 작가가 두번째 평론집을 출간했다. 여성작가와 페미니즘의 문제를 다룬 『맞장 뜨는 여자들』이라는 도발적 제목의 첫 평론집과는 달리 이번 평론집은 "1990년대적 현상 속에서 바라본 문학의 지형도와 존재방식에 대한 검토를 다루고 있는 글들"이 주조를 이루고 있다. 지식인과 인문학 일반에 관한 담론, 작가론, 문체론, 문학잡지론 등 다양한 층위의 주제를 다룬 24편의 평문이 5부에 걸쳐 수록돼 있다. 다양한 작가에 대한 필자의 왕성한 탐구열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1999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평론 | 말 속의 침묵
1997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젊은 평론가 최현식이 등단 이후 시에 대해 쓴 글들을 묶어 첫 평론집을 펴냈다. "진정한 말은 침묵의 반향(反響)"이라는 피카르트의 말에 주목해 시 속에서 들리는 침묵에 관심을 기울여 온 저자가 치밀하고 부지런한 눈길로 분석해 낸 시인론과 작품론 21편이 수록돼 있다. 서정주, 김수영 등 한국 현대시사의 거목에서부터 정종목, 이대흠 등 90년대 이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시인들에 이르기까지 가리지 않고 다루고 있는 평론집의 넓은 스펙트럼에서 저자의 시에 대한 깊은 애정과 관심을 엿볼 수 있다. 다양한 시인들의 시 세계를 부지런하고 치밀하게 독해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물 속까지 잎사귀가 피어 있다
1991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박형준의 세번째 시집이다. 비상을 꿈꾸는 자아, 소멸에 대한 선험적 인식 등의 주제를 등단 초기부터 꾸준히 천착해 왔던 시인이 현실로 회귀하면서 시적 풍요로움이 한층 더해졌다는 평이다. 「봄밤」 「방바닥에 떨어진 머리칼」 등 일상의 지겨움과 자괴감에 빠진 화자의 자의식을 반영하고 있는 56편의 시가 수록돼 있다.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배합과 교직을 통해 복잡한 현실 세계를 독창적인 형식에 잘 간추려 넣었다는 찬사를 받았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세상 밖으로 난 다리
"출구 없는 도시인의 내출혈." 책 말미의 서평 제목이 이 늦깎이 작가의 첫 소설집의 성격을 함축해서 표현해 주고 있다. 1997년 마흔의 나이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신장현 작가의 첫 소설집은 현대사회에서 고립되고 왜소해진 개인들의 우울한 일상사를 섬세한 필치로 그린다. 다리 붕괴로 상처받은 엔지니어와 무너진 다리 때문에 애인을 잃은 여자가 등장하는 표제작 「세상 밖으노 난 다리」, 왜소증에 걸려 의과대학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구노를 찾아서」 등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주제를 소상한 앎에 기대어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199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바늘
2000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신예 천운영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충격적인 이미지의 단편 9편이 수록돼 있다. 도살장, 고물상, 건축공사장 등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이는 소재들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묘사로 잘 버무려냈다. 오랜만에 단편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집으로 절제된 표현과 치밀한 구성으로 다양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형상화 했다는 평을 얻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