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
25년의 시간 동안 다정하고 다감한 삶의 이면에서 발견한 격정을 시로 형상화한 박태건 시인의 첫 번째 시집 『이름을 몰랐으면 했다』가 발간되었다. 오랜 실존의 육성이자 깊은 사유와 감각을 담은 진중한 고백록으로 읽히는 이번 시집은 일상의 무심함 속에서 존재의 정체성을 형성하는 삶의 실감을 포착하고 있다. “우리 서정시의 전통 기법의 맥을 안정감 있게 잘 이어가고 있는 점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0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시 | 희망은 사랑을 한다
2015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김복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으로 2018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작이다. 총 52편의 시가 3부로 나뉘어 담겼다. 1부 ‘기껏 인간을 너무 좋아하는 것이’, 2부 ‘우리는 밤에 싸우는지 밤과 싸우는지’, 3부 ‘서성이며 일렁이며 만지는 마음’이 그것이다. 여전히 아름답고 서늘한 언어들로 낯선 모습의 주체들이 맺는 생경하고 기묘한 관계들이 김복희 시인 특유의 방식으로 직조돼 있다. 익숙한 관계의 사이를 잘라내고 그 틈에 새로운 궤적을 찾아 나서는 인물들을 낯설면서도 기이한 흡인력으로 이끈다.
시 | 사랑을 위한 되풀이
기존의 시적 전통을 허무는 개성적인 발성으로 평단과 독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황인찬 시인의 세 번째 시집으로 2019년 수혜작이다. 일상의 사건들을 소재로 평범한 일상어를 날 것 그대로 선택하는 황인찬의 시는 이번에도 새롭고 희귀한 시적 경험을 선사한다. 특히 김소월, 윤동주, 황지우 등의 시와 대중가요 등을 끌어들여 패러디한 작품들이 눈길을 끌며 색다를 재미를 준다. 지루하지 않은 가독성과 신비감을 시집 내내 유지하는 이번 신간이 시인의 장점을 유감없이 발휘한 것임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시 | 당신은 마술을 보여달라고 한다
시에 관한 분명하고도 개성적인 안목으로 일관된 시학을 견지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4년 대산창작기금에 선정된 이장근 시인의 시들이 출간되었다. 2008년 등단 후 청소년 시, 동시 등으로 영역을 넓혀간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고도화된 문명사회 속에서 우리는 놓쳤지만 시인의 안테나는 놓치지 않은 것들이 이번 시집 속에 고스란히 보관되어 있다. 시인의 정직한 언어들은 독자들이 시적 상상력을 자연스럽게 펼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시 | 조용한 심장
2011년 등단한 박송이 시인의 첫 시집이다. 총 3부로 구성된 이 시집은 타자성에 대한 진지한 고민과 언어에 대한 천착이 돋보이지만 무엇보다 사랑의 시편들이라고 불러도 좋을 시들이 수록되어 있다. 사물을 비추는 시의 거울이 단단해 보이며 훈련되고 준비된 감각과 상상력의 창고도 잘 갖추고 있는 듯하다는 평을 받으며 2013년 대산창작기금 수혜자로 선정되었다. 세상의 모든 상처들에게 화해의 악수를 건네고 아문 상처를 바탕으로 모두가 원하는 세상으로 인도하는 시들을 쓰고 싶다는 시인의 앞으로의 활동이 더욱 기대된다.
시 | 소피아 로렌의 시간
2010년 『시인세계』 신인상 시 부문, 2013년 『세계일보』 신춘문예 평론 부문으로 등단한 기혁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이 시대의 진실, 황량한 세상에 켜켜이 누적된 희미한 삶과 슬픔의 내력이 65편의 시들에 담겨 있다. 심사위원들로부터 견고한 시적 사유와 응집력 있는 시의 밀도를 높이 평가받았다. "시편들 전체가 질서정연한 구조를 이루면서 시간과 인간, 세계와 역사를 향해 일사분란하게 항진하고 있었다. 시편들 전체가 장편서사시 혹은 연작시를 읽는 듯한 연속성과 일관성을 견지해내는 깊이가 있었다. 예각화된 언어운용과 감각 또한 믿음직했다. 우리 시단의 듬직한 지킴이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는 평을 받으며 2017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