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작은 토끼야 들어와 편히 쉬어라
1974년생 젊은 작가, 김서령의 첫 창작집이 출간되었다. 등단작인 「역전다방」을 비롯해 그동안 발표해온 작품들을 골라 엮었으며, 이번에 수록된 아홉 편의 단편소설은 소설의 진정성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수작들이다. 작가가 외롭고 불행한 사람들에게 관심을 기울여왔음을 반영하듯 작품 속 주인공들은 불행이 누적되다 결국 험한 세상을 홀로 견뎌내야만 하는 비정한 삶의 한복판에 내던져진 존재들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인물들을 서로 마주치게 하고 스쳐가게 하며 그리하여 종국에는 서로 기대어 살도록 만든다. 힘겨움 속에서도 따뜻함을 잃지 않는 이야기를 단단하고 단아한 문체에 담아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5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사람의 신화
1975년생이라는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역사적 현실과 관련된 소재를 즐겨 다뤄 주목받고 있는 손홍규가 첫 소설집을 출간했다. 스스로를 거미라 여기는 소녀, 늙은이로 태어나 갓난아이로 죽는 인물 등 신화적 상상력이라 부를만한 이야기의 풍성함 속에 부조리로 가득 찬 현실에 대한 날카로운 고발의식이 번득인다. 특히 소설집 곳곳에서 발견되는 80년 광주에 대한 부채의식이 흥미롭다. 환상과 비현실의 얼개를 통해 세계와 인간군상의 우울한 풍경들을 신랄하나 애정을 잃지 않는 눈으로 그려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04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신선한 생선 사나이
1970년대 아스팔트 키드 세대의 자화상을 발랄하면서도 페이소스 가득한 필치로 그려낸 김종은의 첫 소설집이다. 궤짝에 든 생선처럼 획일화된 한국의 교육 환경에 대한 통렬한 야유와 냉소를 담고 있는 표제작 「프레시 피시맨」을 비롯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돼 있다. 김종은은 2000년 한국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한 이래 도시적 현실을 해학적으로 묘사한 장편 『서울특별시』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하는 등 도시적 감수성과 재기발랄한 문체가 결합된 작품들을 꾸준히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유머와 풍자, 젊은 언어감각에서 발군의 기량을 선보였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내 아내의 모든것
도전적인 자의식과 질주하는 형식 실험의 작품으로 문단의 관심을 모아온 김연경이 네 번째 작품집을 발표했다. ‘동세대 작가들과 소재와 형식 면에서 차별화된다’는 평과 함께 ‘새로움(낯섦)과 설익음’이라는 극과 극의 반응을 일으켰던 김연경 소설의 특질이 잘 확인되는 이번 소설집에는 주로 저자의 러시아 유학 체험을 소재로 한 10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주제와 소재의 중단편들을 계절별로 묶어 배치한 참신한 형식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0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나쁜 여자, 착한 남자
소설 『결혼은, 미친 짓이다』로 작품성과 대중성 양면에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두었던 이만교의 첫 번째 소설집이다. 주제의 진지함을 추구하면서도 소설적 재미를 놓치지 않는 그의 소설답게 인간의 본성, 특히 자본주의적 욕망의 적나라한 실상을 경쾌하면서도 냉소적으로 묘사했다. 이야기는 재미있지만 다 읽고 나면 앙금이 남는 것은 사람들이 '절대 선(善)'으로 믿고 있는 것들에 작가가 보내는 차가운 시선 때문일 것이다. 한 회사의 독신 상사와 두 부하 여직원과의 기묘한 관계를 그린 표제작 「나쁜 여자, 착한 남자」를 비롯 4편의 중편과 2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돼 있다. 독특한 표현과 해학 넘치는 서술방법으로 현대인의 불안을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꽃이 있는 풍경
2001년도에 대산창작기금과 문학사상 신인상을 잇따라 수상하며 등단한 송수경의 첫번째 소설집이다. 사제가 된 라우렌시오와 그를 사랑하는 마르셀리나, 형의 여자친구인 마르셀리나를 흠모하는 동생 빈첸시오 등 세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그린 표제작 「꽃이 있는 풍경」을 비롯, 총 9편의 중장편 소설을 수록했다. 다양한 소재를 유려한 문장과 어휘 선택으로 감싸 한결같이 참혹한 아름다움으로 빛나게 했다는 호평을 받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모내기 블루스
이문구 소설을 연상시키는 걸쭉한 입담과 반어적 풍자, 그리고 실감나는 사투리 구사로 동세대 작가들 중 단연 돋보이는 주목을 받아온 김종광의 소설집이다. 농촌 출신 노총각 대춘과 그의 부모, 그리고 모내기 아르바이트를 하러 온 술집 처녀 서해 사이의 해프닝을 유머러스하게 그린 표제작 「모내기 블루스」를 비롯해 9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농촌과 중소도시의 변두리 인생들의 여러 단면들을 재치있고 구수한 입말로 풀어내는 작가의 장기가 유감없이 발휘되고 있다. 폭넓은 어휘 활용으로 노동현장의 분위기를 소박하되 날카로운 시각으로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트루스의 젖가슴
연극과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화제를 모았던 소설 『마요네즈』의 전혜성 작가가 5년 만에 두번째 장편소설을 출간했다. 소설은 희곡 '트루스의 젖가슴'을 연극으로 만드는 연출가 이실, 기획자 예국희, 배우 오데레사, 세 여자의 갈등과 화해 관계를 그리고 있다. 젊은 시절 연극에 몰두한 작가의 열정과 체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 작품으로 트루스는 19세기 미국의 노예 출신 흑인 여성 인권운동가다. 소설 속에 나오는 희곡은 실제 존재하지 않는 작가의 순수 창작품이다. 주제에 대한 진지성과 연극 현장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가 뛰어나다는 평을 받으며 200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세상 밖으로 난 다리
"출구 없는 도시인의 내출혈." 책 말미의 서평 제목이 이 늦깎이 작가의 첫 소설집의 성격을 함축해서 표현해 주고 있다. 1997년 마흔의 나이로 '문학사상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신장현 작가의 첫 소설집은 현대사회에서 고립되고 왜소해진 개인들의 우울한 일상사를 섬세한 필치로 그린다. 다리 붕괴로 상처받은 엔지니어와 무너진 다리 때문에 애인을 잃은 여자가 등장하는 표제작 「세상 밖으노 난 다리」, 왜소증에 걸려 의과대학의 실험 대상으로 선택된 젊은이의 이야기를 다룬 「구노를 찾아서」 등 총 8편의 소설이 수록돼 있다. 다양한 주제를 소상한 앎에 기대어 그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199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바늘
2000년 화려한 조명을 받으며 동아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던 신예 천운영의 첫 번째 작품집으로 사람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충격적인 이미지의 단편 9편이 수록돼 있다. 도살장, 고물상, 건축공사장 등 작가의 치밀한 자료조사가 돋보이는 소재들을 압축적이고 상징적인 묘사로 잘 버무려냈다. 오랜만에 단편소설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소설집으로 절제된 표현과 치밀한 구성으로 다양한 소재를 설득력 있게 형상화 했다는 평을 얻으며 2001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