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1004번의 파르티타
「선긋기」, 「1교시 언어이해」로 2015년 신춘문예 2관왕을 수상한 이은희의 첫번째 소설집. 바흐의 파르티타 2번 d단조(바흐 작품 번호 BWV 1004)를 그 제목으로 한 소설집에는 동명의 작품을 비롯하여 총 일곱 편의 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연약한 영혼의 성장을 다룸으로써 인간이라는 존재를 섬세하게 그리며 '삶의 어둠을 밝히는 빛은 상처의 틈새로 들어오는 것. 그러니 울지 마라'라고 어둠 속에 잠긴 이들에게 건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음성을 느낄 수 있다. 모범적인 스토리텔링에 깔끔한 문장으로 집약되고 일관성 있는 주제를 나타내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2015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어비
2012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소설 부문을 통해 등단한 김혜진 작가의 첫 소설집. 수식할 여유조차 없다는 듯 간결하고 건조한 문체는 김혜진 소설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독특한 미학이다. 독자들은 책 어디를 펴도 최소한의 문장으로 최소한의 내용만 전달하는 미니멀리즘을 만날 수 있다. 이는 단기로 일하고 임시적으로 일하는 청년들의 현실과 그들이 추구하는 소박하고 간소한 인생을 더 가까이 느끼게 만든다. "작품은 대체로 작다. 하지만 강렬하게 반짝인다. 힘이 충분한데 아직 제 속도를 내지 않은 느낌이다. 소설 속 상황은 비극적인데 작가의 시선은 희극적이다."라는 평을 받으며 201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목련정전
최은미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인생은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지만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 했던 찰리 채플린의 말처럼 일상 속에 숨은 무심하고도 치명적인 비수가 무엇일까를 차분히 또박또박 표현한, 그리하여 그 자체로 상당한 유머를 품고 있는 작품이라는 평이다. 단순히 이야기를 흥미롭게 ‘요리’하기만 하는 작가가 아니라 작품 밖에서 이야기를 '요리'하는 작가 자신을 바라볼 줄 아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으며 2014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센티멘털도 하루 이틀
2009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너의 도큐먼트」가 당선되어 등단한 작가의 첫 소설집. 등단 이후 5년 동안 발표했던 단편 열 편을 묶었다. 사업에 실패해 집을 나간 아버지, 평생을 바친 직장에서 밀려나 중환자실에 누워 있는 아버지, 수습기간도 채우지 못한 채 쫓겨난 젊은이, 다단계 회사에서 헛된 꿈을 쫓는 청년들 등 막막한 현실을 정직하게 응시하며 이런 현실 속에서도 묵묵히 자신의 공간을 찾아가는 우리 시대 젊은 세대의 초상을 그려내고 있다. 담담하게 주변을 돌아보는 작가의 섬세한 시선이 이야기의 결 안에서 따뜻하게 빛난다.
소설 | 목요일에 만나요
조해진 작가의 두 번째 소설집. 작가는 200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한 이래 2010년 대산창작기금, 2013년 신동엽문학상과 2014년 젊은작가상을 연이어 수상하며 문단의 주목을 받고 있다. 첫 소설집 『천사들의 도시』 이후 소설집으로는 6년 만에 출간된 이 책은 섬세하고 정교한 문장으로 고전적 스타일의 서사를 구축하고 있으며 상상력의 밀도를 꾸준히 진화시키고 있다. 표제작 외에 「PASSWORD」, 「북쪽 도시에 갔었어」, 「밤의 한가운데서」, 「새의 종말」 등 총 9편의 단편이 수록되었다.
소설 | 밤의 여행자들
제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통해 등단하여 한겨례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을 수상한 윤고은 작가의 두 번째 장편소설이다. 재난 그 자체가 아니라 재난의 이미지가 상품이 되는 세상을 통해 묵시록적인 세계를 그려 낸 윤고은 만의 차별화된 작품이란 평이다. 은밀하게 복잡하고 절묘하게 중첩된 이야기를 너끈히 요리해내면서도 작가가 시종 여유를 잃지 않는 능숙함을 보여 다른 장편소설과는 재주 면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는 평가를 받아 2013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무엇을 할...것인가
소설가 정태언의 첫 단편 소설집이다. 우리에게 우리의 삶이 얼마나 망가져 있는지를 보여주며, 한편으로는 그 망가진 삶이 회복할 수 있는, 덜 실현된 역사적 계기들을 사유하게 하는 작품이란 평이다. 「무엇을 할 것인가」 「고골리」 등 8개의 단편이 실려있다. 러시아 문학을 전공하고 러시아에 체류한 작가의 체험이 녹아 있는 자전적인 내용은 성실함과 꼼꼼함으로 독자와의 거리를 극복해 내고, 벽돌을 하나씩 쌓듯 정밀하게 단어와 문장, 묘사를 가다듬어 축적해 나간 끝에 마지막 순간에 소설적인 공감과 울림을 만들어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아 2012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고양이 호텔
독특한 알레고리 소설 「혀」 로 2007년 ‘세계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신예 김희진이 펴낸 첫 장편소설. 섬세한 꽃미남 인터뷰어 ‘강인한’과 3억원 현상공모에 당선되어 작품성을 인정받은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인 인터뷰이 ‘고요다’의 아찔한 밀고 당기기를 그리고 있다. 작가는 이들의 인터뷰를 통한 소통 너머에 있는 허위를 폭로하며 오늘날의 세태를 유려하게 드러내고 있다. 흥미로운 주인공들을 내세워 독자를 유인한 다음 한 순간에 모골송연한 미스터리 속으로 몰아넣는 세련된 기법에 독자는 마지막 페이지를 읽고 나서야 자신이 얼마나 긴장하며 이 소설을 읽었는지 깨닫게 된다. 흡인력 뛰어난 이야기와 살아있는 문장의 힘, 한국소설에서 지나치게 경시되어 온 ‘허구’의 공간과 상황 설계 능력이 우수하다는 평을 받았다.
소설 | 좀비들
「악기들의 도서관」 「펭귄뉴스」 등 기발한 상상력과 따뜻한 감성이 조화를 이룬 작품을 선보인 김중혁이 등단 10년 만에 첫 번째 장편소설 『좀비들』 을 펴냈다. 휴대전화 수신감도를 측정하는 직업을 가진 주인공 채지훈이 무통신 지역 ‘고리오 마을’의 존재를 알게 되고 뚱보 130, 번역가 홍혜정 등을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을 그리고 있다. 작가는 그간 작품에서 보여 온 소재들과는 이질적인 ‘좀비’를 다루고 있지만 소설은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보다는 어디까지나 인간관계에 초점을 맞추어 진행되고 있다. 또한 좀비 역시 공포의 대상이 아닌 잃어버린 기억을 구현하는 존재로 나타내고 있다. 특유의 기발한 상상력과 유머, 인간에 대한 애정이 작품 곳곳에 녹아 있으며 독특한 인물들의 캐릭터 설정이 돋보인다.
소설 | 플루토의 지붕
전작들을 통해 사회 약자들의 아픔을 따뜻한 시선으로 그려 온 한수영이 다시 한 번 절망과 희망이 범벅된 소외된 사람들의 이야기를 풀어 놓았다. 곧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공원으로 재개발되어야 하는 동네 명왕3동의 애처롭고 정겨운 삶이 국제결혼 후 이혼한 필리핀 엄마와 단둘이 사는 소년 민수의 눈에 의해 펼쳐진다. 현미경을 들이대듯 청진기로 민수가 엿듣는 명왕3동의 마지막 이야기들은 저마다의 생명력으로 도시 한복판에 아름다운 설화가 되어 돌아온다. 태양계에서 퇴출당한 명왕성처럼 세상 한 끝에 붙어 있지만 조만간 사라질 처지에 놓인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가 작가의 공력이 만만치 않은 필력으로 인해 더욱 생동감 있게 전해진다.
소설 | 스윙바이
유형수의 첫 단편소설집. 늦은 나이에 소설가가 되었음에도 등단 6년 만에 첫 단편소설집을 냈다는 것이 작가의 진중한 창작 태도와 함께 작품들의 완성도를 대변한다. 우주선 자체의 연료에 의하지 않고 행성의 인력을 이용, 궤도를 수정하는 것을 의미하는 표제작 「스윙바이」는 자신이 알파-켄타우로스 별에서 왔다고 말하는 젊은 여성과 남자 주인공의 사랑이야기다. 이러한 낭만적 연애담 속에 공장에서의 사고로 인해 손목을 잃고 사라진 그녀를 자기별로 돌아갔다고 믿는 남자와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 벌인 자작극이라고 수군대는 사람들의 대조를 통해 현실 고발을 녹여내었다. 이 외에도 퇴락한 지방 태권도장을 무대로 벌어지는 사건을 유머러스하면서도 묵직하게 그려낸 「청도관」 등 우수한 단편들이 실렸다.
소설 | 미미
대산창작기금 심사에서 ‘첫 문장을 읽으면 단숨에 끝까지 읽게 만든다’ 는 심사위원의 찬사를 받았던 박선희의 소설집이다. 21개월에 걸쳐 일곱 번의 성형수술을 받고 외모가 달라진 주인공의 미묘한 심리적 변화를 섬세한 관찰로 포착해 묘사한 표제작 「미미」외에도 「하이힐」「중앙고시원」「스틸하우스」등 도시를 대표하는 소재에서 확대된 그녀의 소설은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가독성 있는 문체로 집요하게 물고 늘어지다가 통쾌한 반전으로 독자의 정화욕구를 인식의 전환으로 유도하는 솜씨와 함께 메마르고 건조한 문장에서 흘러나오는 묵직한 울림이 매력적이다.
소설 |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
고정된 형식에 얽매이지 않고 무심한 듯 담담한 어조로 삶에 대한 예리한 고찰을 보여주는 소설가 강영숙의 세 번째 소설집 『빨강 속의 검정에 대하여』가 출간되었다. 2006년 대산창작기금 심사에서 문장이든 구성이든 흐트러짐이 없다는 평을 받은 작가는 이번 소설집을 통해 생의 어두운 구석을 찾아내어 끈덕지게 주시한 다음 기이한 유머와 함께 특별한 빛으로 비추어내고 있다. 결코 쉽게 낙관하지 않으며 세상에 관한 체념적 비관과 환멸을 바닥에 드리우고 있지만 어딘가에 있을지 모르는 ‘다른 삶’에 대한 가능성을 숨겨두는 작가의 미덕이 돋보인다. 2006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그린핑거
이 시대 각각 다른 주인공 남녀의 만남과 사랑과 이별을 담아낸 「내게 아주 특별한 연인」 연작소설 5편과 단편소설 「그린 핑거」「전망좋은 집」이 실려있다. 『루이뷔똥』『타잔』에 이어 세 번째로 펴낸 이번 소설집은 감정이 실리지 않은 건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사랑이나 헌신이라는 외피의 안쪽에서 들끓는 또 다른 욕망을 날카롭게 드러낸 작품이라고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연애소설이라고 하기 보다는 여성의 자의식에 관한 소설이라고 밝히는 작가의 말처럼 연애라는 일상의 소재를 작가만의 독자적인 시선으로 잘 그려내고 있다. 착상의 기발함과 재미있는 전개가 돋보이며 다양한 주제를 잘 내면화하여 시적 긴장을 살려냈다는 평을 받으며 2008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날라리 온 더 핑크
10대들의 날렵하고 파괴적인 언어들로 기성세대의 안일한 감성에 일침을 가한 작품으로 호평을 받으며 2007년 수혜작으로 선정된 이명랑의 장편소설이 출간되었다. 영등포에 살지만 인문계 고등학교로 진학하지 못해 마포에 있는 자유여상에 다니고 있는 10대들의 좌충우돌 일상을 담고 있다. 실업계라서 공부 못하는 날라리라는 눈총을 받고 항상 문제아 취급을 받는 연지, 은정, 서빈, 나. 반면 대학을 목표로 실업계 학생들을 부당하게 대우하는 선생님에게 반항하는 효은. 답답하고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고자 이들 다섯 명은 가출을 시도하고, 그러면서도 동시에 10년 후 평범한 일상을 꿈꾼다.
소설 | 포도주
<재능있는 소년 이준섭>, <그의 진실이 전진한다>, <신성일의 행방불명> 등 상식을 뒤엎는 기발한 상상력의 세계를 선보인 영화감독 신재인의 소설집이 출간되었다. 66편의 짧은 단편으로 이루어진 이번 작품집에는 등대지기 시험을 준비중인 수험생, 지우개와 샤프심 등 뭐든지 먹을 수 있는 소년, 잠에서 깨고 나면 먹고 씻기에 앞서 자신의 꿈을 적는 청년, 입에서 진실만을 내뿜는 남자 등이 등장한다. 서로 다른 인물들은 인간 존재의 기괴함, 오랫동안 잊고 있던 인간 욕망에 대한 기억들을 떠오르게 하며, 서서히 한 인격으로 합체된다. 작가는 식욕과 성욕 등 인간의 욕망이 이 세계가 쳐놓은 경계선을 뚫고 튀어나갔을 때, 과연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를 상상력과 관찰력으로 재치 있게 그려내고 있다. 예리한 감수성으로 인물을 해체시키는 실험정신이 돋보인다는 평을 받으며 2000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
소설 | 코끼리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에 「또 다른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만 5년간 꾸준하게 발표해 온 작품들을 묶었다. 이번 소설집 『코끼리』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열 편으로 이중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표제작 「코끼리」는 현대문학 교수들이 뽑은 ‘2005 올해의 문제 소설’, 작가들이 뽑은 ‘2005 올해의 좋은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따뜻하고 건강한 시선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있다는 평가를 받으며 2005년 수혜작으로 선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