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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외국문학 번역지원대상 선정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12.07|조회 : 1927


어권

지원자

작품명

장르

작 가

영어

이종임

Ulyssses 율리시스

소설

James Joyce 제임스 조이스

불어

황선진

Le pays des autres 타인들의 나라

소설

Leïla Slimani 레일라 슬리마니

염명순

La Fable du monde 세상의 우화

Jules Supervielle 쥘 쉬페르비엘

독어

박광자

Fenischka/Eine Ausschweifung 페니치카/어떤 탈선

소설

Lou Andreas-Salome 루 안드레아스-살로메

김태환

Der Process 심판*

소설

Franz Kafka 프란츠 카프카

노어

김선안

Детство Никиты 니키타의 어린 시절

소설

Алексей Николаевич Толстой

알렉세이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중어

홍성현

人生海海 인생해해

소설

麦家 마이자

일어

강지연

光と風と夢 빛과 바람과 꿈

소설

中島 敦 나카지마 아쓰시


<심사총평>

2020년도 외국문학 번역지원에 대한 심사가 무사히 끝났다. 총 9개 어권에 59건이 응모되었다. 번역지원 심사위원단은 2020년 9월 초부터 10월 19일까지 두 단계의 심의를 거쳐 최종 일곱 건을 추렸으며, 여기에 별도로 진행된 ‘기획번역’ 한 건이 추가되어 최종 여덟 건의 번역을 지원대상으로 선정하였다.

새로운 항목이 신설되었으므로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겠다. ‘기획번역’이란 번역이 까다롭지만 새로운 번역이 절실히 필요한 작품에 대해서 그 작품을 번역할 최적의 번역가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직접 교섭하여 지원하는 제도를 말한다. 2019년부터 논의되어 다양한 예비 점검을 거쳐서 올해 공식 지원 항목으로 확정되었으며, 해마다 최대 1건에 대해 지원한다. 올해의 지원작은 카프카의 『심판』으로 김태환 교수(서울대학교 독문학)가 장고 끝에 번역을 결심해주었다. 지난 세기 프랑스에서 카프카 번역을 일신했던 마르트 로베르(Marthe Robert)가 했던 일을 김태환 교수가 능히 맡아주리라 믿으며, 원전의 섬세한 결을 촘촘히 되살리고 21세기 독자의 감수성에 호응하는 번역이 나오기를 기대한다.

또한 운영위원회는 원래 관례적으로 지켜 온 원칙을 이번부터 공식적인 심사 규정으로 정하기로 하였다. 즉 심사위원단은 최종 지원이 확정될 때까지, 응모자의 신원에 대해 일체의 정보를 갖지 않음으로써, 오로지 번역의 질만을 검토하는 조건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이는 규정의 명확성을 주문하는 추세가 점점 더 강해지고 있는 오늘의 분위기를 반영하는 한편, 신원의 사전 인지로 인해 역차별이 일어날 수 있는 가능성도 차단함으로써, 심사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심사 결과에 대해 말씀드린다. 올해의 응모작들은 대체로 번역의 수준이 꽤 높았다. 이는 한국인들의 외국어 해독 능력이 계속 높아지고 있다는 데에 대한 증좌이자 동시에 한국어와 외국어 사이의 호환성 역시 개선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예시라고 생각한다. 이 때문에 올해는 ‘지정공모작’ 쪽에 더 비중을 둘 수밖에 없었다. 비지정공모작에 대해 지원한 좋은 응모작에 대해서는, 지원력의 한계로 인해 적극 검토할 수가 없었음을 아쉽게 생각하며 유감을 표한다. 다른 한편 영어권 지정공모작 중에서 제임스 조이스의 『율리시즈』 응모작에 지원을 결정하게 된 것은 실로 기쁜 일임을 널리 알리고 싶다. 21세기 벽두에 『뉴욕 타임즈』에서 시행한 설문조사에서 20세기 최고의 영어권 작품으로 선정된 바 있었던 『율리시즈』는 작가 특유의 심오한 언어 구조로 인해 한국어로 옮기는 데 적지 않은 어려움이 있었다. 이제 드디어 작가의 복잡한 언어를 적절히 살려낸 쾌청한 한국어로 그 작품을 읽을 수 있게 되리라는 기대를 한껏 달아오르게 만드는 응모작을 만난 것은, 올해 심사의 가장 큰 수확이라고 생각한다. 기타, 모로코 출신의 프랑스 작가 레일라 슬리마니의 지정공모작에서 지원이 결정된 것을 비롯, 모든 선정작들이 한국인의 문학 향유의 마당과 내일의 한국문학을 두루 풍요롭게 할 수작이라는 점을 새삼 확인하며 올해의 결정에 대해 진한 만족감을 표한다. 선정된 분들에게 두루 축하를 보내며, 아쉽게 배제된 분들에게도 더 좋은 기회를 찾으실 수 있기를 바라며 성원을 보낸다. 

언어권 별로 선정작에 대한 심사평을 간략히 밝히면 다음과 같다.

▲ 영어권 : 비영어권 독자에게 낯설고 난삽해 보일 수밖에 없는 조이스의 어휘를 최대한 맥락을 살려 번역하면서도 원문의 긴장감 넘치는 대화를 생생하게 전달하려 애쓴 흔적이 읽힌다. 어려운 개념어와 단순한 일상어를 병치하는 조이스 문장 특유의 불협화음을 독자들이 호기심과 흥미를 잃지 않은 채 따라가게끔 흡입력있게 번역했다.

▲ 불어권 :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들은 해당작의 가치와 번역 수준이 모두 높은 편이었다. 이중 주석을 통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잘 도왔을 뿐만 아니라 문장 하나하나의 섬세한 결을 옮기는 데 성공한 작품을 지원작으로 선정하였다.

 

▲ 독어권 : 텍스트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적절한 번역어의 사용이 돋보이는 안정감 있는 번역이다. 원문의 흐름도 잘 살려 텍스트를 즐겁게 읽을 수 있다. 소설답게 우리말로 번역되어 문맥의 끊김 없이 하나의 작품으로서 향유할 수 있다.
 

▲ 러시아어권 : 가독성이 뛰어나며 문장이 유려하고 원문의 어조와 문체를 잘 살리고 있다. 어린 소년의 시점과 정서, 심리를 섬세한 필체로 잘 전달하였으며, 오역은 매우 드물게 발견되었다.

▲ 중국어권 : 원문을 정확하게 옮기기 위해 사전 준비를 충실히 한 것으로 보인다. 모호하게 처리한 부분이 간혹 보이지만 어려운 표현 등도 비교적 무난하게 처리하였다. 한국어 문장이 자연스러워 가독성 측면에서 좋은 점수를 줄 수 있다.
 

▲ 일어권 : 원작품에서 그다지 벗어나지 않은 번역과 가독성이라는 측면에서 역자의 꼼꼼한 능력이 보였다. 원전에 충실하여 직역투인 부분도 있지만 정형적인 부분이어서 쉽게 수정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심사위원 

- 영어 : 조선정(서울대 영문과 교수) - 불어 : 정과리(연세대 국문과 교수)

- 독어 : 김재혁(고려대 독문과 교수) - 러시아어 : 이명현(고려대 노문과 교수)

- 중국어 : 김진공(서울대 중문과 교수) - 일어 : 양동국(상명대 일본어권지역학전공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