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계간 <대산문화> 2016년 여름호(통권 60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6.06.02|조회 : 8533

▲     © 운영자

기획특집 : 포스트휴먼 시대의 징후와 전망
- 최진석 박형서 이수진 이경식 -
    
계간 《대산문화》 여름호(통권 60호)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김학철 박두진 설창수 최태응 
▶ 특별기고 : 르 클레지오   한국, 바람(désir)의 문화
▶ 『채식주의자』 영역 후기 : 데보라 스미스  자극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질문하고
▶ 대산칼럼 : 진은영  국립문학관과 공간성
▶ 창작의 샘 : 시, 최문자 김성대 / 단편소설, 함정임 김경욱 / 동화, 박효미
▶ 대산초대석 : 서영은 - 서희원  그녀는 우아했고, 픽션의 세계에 어울렸지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16년 여름호(통권 60호)를 발간하였다.
    
- 기획특집 「포스트휴먼 시대의 징후와 전망」 : 가히 ‘알파고의 충격’이라고 할 만한 사태가 벌어졌다. 그러나 이와 관련하여 지나친 비관도, 근거없는 낙관도 사태를 응시하는 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우리의 과제는 낙관이나 비관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정확한 기술, 그리고 이를 통해 새로운 존재 방식의 진로를 모색해보는 것이다.
이번 호 기획특집에서는 알파고가 일파만파 확대하여 던져놓은 지난 충격을 ‘인공지능’의 관점이 아니라 ‘포스트휴먼’의 관점에서 진단해보았다. 포스트휴먼적 상상력, 현재 기술의 현황과 전망, 그리고 이와 관련된 철학적 쟁점들에 대해 최진석, 박형서, 이수진, 이경식 선생이 각자의 분야에서 살펴보았다.
〇 최진석(포스트휴먼의 윤리/비인간적인, 너무나 비인간적인 ‘그녀’와 인간의 미래) : 인간도 공룡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세기가 저물면 퇴장해야 할 존재들이고, 지금 인간이 만들어 놓은 휴머니즘이라는 진화론적 우월성 또한 인간이 고안하고 찬양하고 있는 관념일 뿐이다. 인간을 진정 아름답게 만드는 것은 자신이 포스트휴먼이 아님을 인정하고 긍정함으로써 자신의 미래를 열어두는 데 있다.
〇 박형서(과학소설/휴먼 가늠자로서의 포스트휴먼) : 과학소설의 주된 서사는 ‘인간을 소망하는 비인간’의 이야기이다. 우리가 어떤 존재를 포스트휴먼이라 칭한다면 이는 그들이 우리와 구별된다는 뜻이다. 따라서 포스트휴먼에 대한 모든 논의는 ‘인간이란 무엇인가’, ‘우리는 왜 인간이려 하는가’와 같이 오늘의 휴먼을 가늠한다.
〇 이수진(SF영화/테크노피아, 인간은 스스로를 구할 수 없는가) : SF영화에 나타나는 비슷비슷한 내러티브 구성과 관습적인 선악 구도, 과학기술로 탄생한 비인간과의 대립, 난무하는 폭발신과 전투신, 반복적인 앵글 및 화면 연출, 포스트휴먼의 유사한 시각적 구현 등. 그러나 포스트휴먼이란 용어와 개념은 인간의 종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헤일스는 포스트휴먼이 전통적인 인간관의 소멸 내지는 해체 과정, 인간성의 새로운 버전이 생성되는 과정의 다른 이름에 해당할 따름이라고 설명한다.
〇 이경식(과학기술/포스트휴먼 시대의 AI, 과학기술의 발전) : 현재의 과학 기술의 발전 추세라면 점차 많은 분야에서 AI들이 인간을 추월할 수도 있을 것이다. 앞으로 우리 속으로 점점 더 깊이 들어올 AI에 대비해서 그들을 이해하고 우리 삶 주변의 여러 분야에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
    
- 대산칼럼 「국립문학관과 공간성」 : 《대산문화》 편집자문위원인 진은영 시인은 이번 호 ‘대산칼럼’에서 최근 문학계 이슈인 국립한국문학관의 ‘공간’에 대한 이야기를 펼쳤다.
진은영 시인은 성공적인 문학관으로 꼽히는 프랑스 아라공문학관의 예를 들어 시인 아라공과 그의 연인 엘자가 묻힌 그들의 집이라는 이곳의 마술적 공간성이 문학적 삶에 대한 생생한 실감과 강렬한 기쁨을 준다고 소개했다. 국립문학관이 개별 작가의 집이 아닌 이상 이런 공간성을 갖기는 어렵지만, 작가가 실제 살았던 장소가 아니더라도 “한 장소를 위대한 문학적 공간으로 되살려내기 위해서는 단순히 삶의 세세한 물질적 흔적이 아니라 서사적 핵을 발견하고 그것을 새롭고 강렬한 이야기로 풀어가는 능력이 필요”하며 “국립한국문학관은 지연문학관과는 다른 차원의 서사적 핵과 문학적 스토리를 지니고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 ‘나의 아버지’ : 재단은 ‘해방과 분단, 경계의 재구성’을 주제로 “2016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를 지난 5월 개최하였다. 문학제는 1916년에 태어난 김종한, 김학철, 박두진, 설창수, 안룡만, 이영도, 최금동, 최태응 등을 대상작가로 선정하였다. 이 중 김학철, 박두진, 설창수, 최태응 선생의 자녀들이 아버지의 생전 모습을 회고한 글을 기고하였다.
〇 나의 아버지 김학철 / 항일문학을 완성한 ‘최후의 분대장’ : 김학철 소설가의 외아들 김해양 씨는 1977년 중국 북방 추리구에서 10년의 수감생활을 마치고 출옥하시는 아버지를 만나 집으로 갈 기차역으로 가는 10리길 동안 아버지와 나누었던 이야기를 회상하였다. 한쪽 다리를 감옥에 묻고 출소한 아버지는 태항산 포가장 전투와 나가사키 감옥에서 보낸 포로생활에 대해 자유롭게 말하지 못한 10년의 시간을 한풀이하듯 씁쓸하게 이야기 하셨다고 한다.
〇 나의 아버지 박두진 / 맑고 깊고 높은 : 박두진 시인의 삼남인 화가 박영하 홍익대 교수는 아버지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을 서사시 같은 글로 풀어놓았다. 맑고 깊고 높은 아버지의 훌륭한 삶과 자연 인간 예술에 대한 큰 가르침에 항상 감사하며 살고 있다는 사부곡을 하늘에 띄웠다.
〇 나의 아버지 설창수 / 임방울과 부케 : 설창수 시인의 장녀인 설호정 씨는 개천예술제를 여는 등 40대 초반에 너무 유명해진 아버지가 정치에 발을 담그셨다가 5.16쿠데타 이후 그간의 성취를 모두 빼앗기고 삶이 산산이 부서진 과정을 회고했다. 정권에 대한 분노를 억누르거나 폭발시키다 말년에는 치매에 걸려 오히려 아무것도 모른 채 행복하게 가셨다는 아버지. 부디 다음 생에는 시인이 되지 않고 고요한 삶을 사시길 바란다는 장녀의 바람이 담겼다. 
〇 나의 아버지 최태응 / “하루 두 끼를 굶더라도 한 줄 소설을 쓰자” : 최태응 소설가의 삼녀인 최은희 시조시인의 유년시절 회고담으로, 아버지와 어머니가 정성으로 돌보았던 이중섭 화가, 먼저 돌아가신 어머니를 절절히 그리워하시던 아버지, 많은 문인들로 북적이던 아리스다방의 추억, 음악과 미술을 사랑하신 아버지의 모습 등을 그렸다.
    
- 특별기고 / 2008 노벨문학상 수상자 르 클레지오, 「한국, 바람의 문화」 : 6월 1일 교보인문학석강 강연자로 한국을 방문한 르 클레지오는, 1∙2차 세계대전과 독일군에 의해 점령, 분열되고 식민화 되었던 프랑스, 그리고 일본군의 오랜 식민통치와 전쟁과 분단을 겪은 한국, 이 두 나라가 현재 도착한 곳은 교착된 문화로 정체성을 잃고 경제적 위기에 시달리는 세계라고 말한다. 이러한 세계에서 문학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윤동주, 김유정, 황석영, 이승우, 한강, 김애란 등 한국 작가들의 작품에서 발견할 수 있는 ‘바람’, 곧 폭력의 시대를 지나왔지만 역사의식을 넘어서서 모든 것을 말하고, 모든 것을 되찾고, 모든 것을 이해하려는 ‘바람’이 그 답이 될 것이다.
    
- 번역후기 / 2016 맨부커 인터내셔널상 수상, 『채식주의자』 영역, 데보라 스미스 : “과연 어떻게 번역을 해야 해석의 다양성을 가능케 하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이 소설의 영역본을 접하는 독자들이 원서를 접한 독자들과 최대한 근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장할 것인가?”는 『채식주의자』의 영어 번역을 앞에 둔 데보라 스미스의 가장 큰 과제였다. 데보라 스미스는 “작가의 주제 의식이 단지 작가의 ‘한국적’ 배경이나 성별에서 나왔다기보다는, 한강이란 개별 작가가 오랫동안 천착해온 예술가의 존재와 창작의 과정에 대한 정교하고 지긋한 관심에서 비롯되었음을 이해할 때, 영어권 독자들이 『The Vegetarian』을 읽어내는 방식 또한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생각했고, 한강 소설가는 “이 소설이 독자들을 자극하고, 불편하게 만들고, 독자들로 하여금 질문을 던지고 그 질문에 대한 각자의 답을 모색하게끔 만들기 바란다”고 했다. 데보라 스미스는 “내 번역이 영어권 독자들에게 그런 자극을 주기를 바랄 따름이다”고 소회를 밝혔다.
    
- ▲대산초대석에는 소설가 서영은 선생을 평론가 서희원 씨가 만나본 후 「그녀는 우아했고, 픽션의 세계에 어울렸지」라는 글로 선생의 종교와 문학과 근황에 대한 이야기를 담았다. ▲가상인터뷰에는 시인 정한아 씨가 김춘수 시인과의 가상인터뷰를, ▲주인공의 여로를 따라서에는 김성규 시인의 정지용 고향 옥천 답사기를 실었다. ▲‘창작의 샘’에 최문자 김성대의 시 각 2편, 함정임 김경욱의 단편소설, 박효미의 동화, 조용미, 박상, 최은미, 박서혜의 글밭단상이 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