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학교류

사업결과

2001년
한국-멕시코·쿠바 문학교류 Korea-Mexico·Cuba Literary Exchanges (6월25일 - 7월3일)
재단은 멕시코작가협회 및 쿠바작가예술가동맹과 공동으로 한국ㆍ멕시코, 한국ㆍ쿠바 문학교류 행사를 개최하였습니다. 멕시코와 쿠바에서 열린 이번 행사에는 스페인어로 작품이 번역 출판될 예정인 소설가 이청준(순천대 석좌교수), 박영한(동의대 문창과 교수), 시인 황지우(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교수), 한국문학 소개를 담당한 평론가 장경렬(서울대 영문과교수), 사회와 통역을 맡은 고혜선(단국대 서문과 교수)씨 등이 참가하였습니다.
6월 26일 오후 1시 멕시코작가협회 본부에서 열린 한국ㆍ멕시코 문학간담회에는 라스콘 반다 회장 등 멕시코작가협회 임원진 및 출판관계자 40여명이 참석하여 양국의 문학계 현황과 전망에 관해 논의하고 한국문학의 현지 출판 에 대한 협조와 계속적인 상호 교류를 약속하였습니다. 이어 한국 참가자들은 한국문학 낭독회를 갖고 멕시코 최초의 소설인『페리키요 사르니엔토』가 대산 세계문학총서로 발간된 사실을 소개하여 호평을 받았습니다.
6월 27일 오전 10시 멕시코시립대학에서 열린 한국문학 세미나에는 총장 등 학교 관계자와 멕시코의 여러 대학에서 모인 400여명의 학생이 참석하여 멕시코 대학생들의 한국에 대한 깊은 관심을 확인하였습니다. 이 자리에서 장경렬 교수는 고전문학에서 근대문학에 이르기까지 향가, 가사, 시조 등을 총망라하여 우리 문학사를 간략히 정리, 발표했고, 소설가 이청준, 박영한, 시인 황지우의 작품 낭독과 고혜선 교수의 스페인어 번역 및 작품 분석은 참가자 모두에게 살아있는 한국문학을 맛보게 해 주었습니다. 멕시코 방문 기간 동안 참가자들은 작가협회에서 제공한 멕시코 작가들의 창작공간인 '작가의 집(La Casa del Escritores)'에 머물며 현지 작가들과 자유로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고, 부설 창작교실을 방문하여 현지 학생들의 문학수업 현장을 참관하였습니다.
6월 29일 쿠바의 수도 아바나에 있는 쿠바작가예술가동맹 본부에서 열린 한국ㆍ쿠바 문학간담회에는 프란시스코 로페즈 작가협회장 등 쿠바작가동맹 임원 10여명이 참석하여 쿠바의 문학활동 현황을 설명하였고, 한국문학 전반과 한국 참가자들의 작품 활동에 깊은 관심을 표명하였습니다. 특별히 소설가 이청준과 쿠바의 대표적 소설가 레오나르도 파두라 간에 이루어진 대담에서는 사회주의 체제하에서의 문학활동과 한계점, 작가와 작품의 해외 진출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진솔한 대화가 이루어졌습니다.
이번 한국ㆍ멕시코 문학교류 행사는 그동안 진행되어 온 양국간 문학교류를 더욱 발전시킨 행사로 중남미 문화의 중심지인 멕시코에서 한국작가들이 직접 우리 문학을 소개함으로써 이 지역을 비롯해 방대한 영역을 형성하고 있는 스페인어권 전체로 한국문학이 퍼져나갈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였습니다. 한편 한국ㆍ쿠바 문학교류 행사는 한국작가단이 최초로 쿠바 예술가동맹의 공식 초청을 받아 이루어진 뜻깊은 행사로 한국문학에 대해 생소한 현지에 우리 문학을 소개하고 민간 차원에서 지속적인 양국 교류의 가능성을 이끌어냈다는 데 의의가 있습니다.
르 클레지오 초청강연회 Le Clezio's visit Korea (10월 16 - 19일)
재단은 주한 프랑스대사관과 공동으로 '현대 프랑스 문단의 살아있는 신화'로 불리는 장-마리 구스타프 르 클레지오(Jean-Marie Gustave Le Clezio)를 초청하여 강연회와 작품낭독회를 가졌습니다. 르 클레지오의 방한은 이번이 처음이며 사막 기행문 『하늘빛 사람들 Gens des nuages』을 함께 집필한 모로코인 아내 제미아(Jemia)가 동행했습니다.
르 클레지오는 "자신의 세대에서 가장 진정한 작가"이자 "가장 아름답고 완벽한 불어로 작품을 쓰는 작가"로 평가받으며 프랑스에서 가장 널리 읽히고 사랑받는 작가입니다. 1963년 스물 셋의 나이에 처녀작 『조서(調書) Le Proces-verbal』를 갈리마르사에서 출판하여 르노도상(Prix Renaudot)을 화려하게 문단에 등장했습니다. 이후 중남미, 사하라 사막, 아프리카 등지를 여행하며 작품을 썼고 프랑스 최고의 작가로 인정받았습니다. 우리나라에도 『황금 물고기』『사막』『하늘빛 사람들』등 10여권의 작품이 번역되어 나왔고,방한에 맞춰 『우연』『조서』『성스러운 세 도시』등이 출판되기도 했습니다.
10월 14일 입국한 르 클레지오는 다음 날 기자회견과 더불어 공식 일정을 시작했습니다. 16일 교보생명 빌딩 강연회(대산문화재단, 교보문고, 한국불어불문학회 주최), 17일 이화여대 강연회, 18일 서울대 강연회 등 세 차례의 강연회를 통해 문학과 자유의 제문제에 대해 역설하였고 프랑스 문화원에서는 집필중인 작품 『Revolutions 회귀』의 원고 일부를 낭독하였습니다.
19일에는 광주로 내려가 전남대에서 "세계화에 관한 여러 문제들"을 주제로 강연회를 가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는 "광주가 민주화의 성지임을 잘 알고 있으며, 역사적인 장소를 방문하게 돼 감격스럽다"고 소감을 말하기도 했습니다.
광주를 돌아본 다음 날에는 화순 운주사에 들렀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운주사의 석탑과 와불 등을 돌아본 르 클레지오는 프랑스로 돌아간 바로 다음 날 운주사에서의 감흥을 시로 써서 보내오기도 했습니다.
한불작가교류의 일환으로 개최된 이번 르 클레지오 초청강연회는 그의 작품을 좋아하는 일반 독자 뿐만 아니라 언론으로부터도 많은 호응을 얻었으며, 현대 프랑스 문학을 이해하고 한불 양국간 문화교류를 활성화하는 데에 크게 기여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