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학교류

사업결과

2003년
이창래 초청강연회 Special Guest Lecture : Chang-Rae LEE
재단은 『네이티브 스피커 Native Speaker』와 『제스처 라이프 A Guesture Life』 두 권의 소설을 발표하여 각종 문학상을 휩쓸며 미국 문단에 등장한 이창래 프린스턴대 교수를 초청하여 강연회를 열었다. 미국의 권위있는 문예지인 <뉴요커>에 의해 '40세 이하 대표적 미국작가 20인'으로 선정되기도 한 이창래는 자신의 세대에서 가장 재능있고 유망한 작가 중 한 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5월 20일 교보생명빌딩 대강당에서 열린 강연회에는 그의 작품을 연구하는 학자를 비롯하여 학생, 독자, 문인 등 3백여명이 참석하여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한국계 미국인 작가의 소속의 문제'를 강연주제로 택한 그는 이민 1.5세대로서의 자신의 삶을 중심으로 30여분간 이야기했다. 소수민족 아이로서 겪은 어린시절의 어려움, 어머니에 관한 추억, 작가로서의 정체성과 고뇌 등에 관해 진솔한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특히 보편적 정체성과 문화를 다루는 작가로 인정받고 싶다는 뜻을 강하게 피력했다. 강연이 끝나자 다양한 질문들이 쏟아졌는데 한 시간 넘게 질의응답이 계속됐다.
한편 이창래는 강연회에 앞서 기자회견을 갖고 다음 작품, 프린스턴 대학에서의 생활등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였다. 그는 최근 세 번째 소설 『얼로프트 Aloft』를 완성했으며 2004년 초에 출간될 예정이라고 했다. 또한 네 번째 소설도 구상 중에 있는데 한국전쟁때 고아가 된 젊은 여성, 군부대 근무 경력의 신부, 국제기구에서 자원봉사하는 여성이 주인공이며 이들의 삶에 관한 이야기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자신에게 공기와 같이 자연스럽게 존재하고 나타나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인생에서 한국적 요소가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그는 작가 개인으로서보다는 작품에 더 많은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기도 하였다.
한국 - 멕시코 작가교류 Korea-Mexico Literary Exchanges
재단은 단국대학교아시아아메리카문제연구소(소장 고혜선)와 함께 멕시코 작가 4인을 초청하여 작품낭독회, 특강 등의 '한국-멕시코 문학교류'행사를 개최하였다. 방한한 멕시코 작가는 멕시코 소설상을 수상한 소설가 움베르토 구스만(1948년생), 극작가 하비에르 말피카 마우리(1965년생), 멕시코의 여러 아동문학상을 수상한 모니카 벨트란 브로손(1970년생, 여) 등 멕시코 작가협회를 대표하는 3명이다. 이들은 6월 2일 입국하여 5일동안 체류하며 작품낭독회, 한국작가들과의 만남, 한국특강 및 한국문화 체험 등의 행사를 갖고 6월 6일 돌아갔다.
이번 교류행사는 2001년 비센테 폭스 멕시코 대통령 방한시 동행한 멕시코 문예위원장(문화부장관) 사리 베르무데즈가 대산문화재단을 예방하여 양국간 문학교류의 활성화와 정례화를 제안한 데서 출발하였다. 한국과 멕시코 정부간의 '문화/교육 협력프로그램'에서 양국의 문학부문 파트너로 대산문화재단과 멕시코작가협회(SOGEM)가 참여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다. 따라서 이번 행사는 양국간에 이루어지는 공식적인 작가 및 문학교류의 시발점이 되어 정기적인 작가방문과 교류가 이루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 멕시코, 중남미문학 중심에서 활동하고 있고 멕시코작가협회를 대표하는 이들 작가들은 6월 3일 오후 2시에 재단 대회의실에서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또한 6월 3일 오후 5시부터 약 2시간 동안 재단 대회의실에서 작품낭독회 및 한국작가와의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는 스페인어로 작품이 번역되거나 출판된 작가, 스페인 문학자, 번역자들이 참가하여 멕시코 작가들과 서로의 작품을 낭독하였고 이어진 만찬에서 양국간 문학을 교류를 논의하는 친교의 시간을 가졌다. 마지막으로 멕시코 작가단은 6월 4일 오후 1시 30분부터 단국대학교 서관에서 특강을 갖고 그들의 문학세계와 현대 멕시코 및 중남미 문학의 주요흐름과 경향에 대해 강연하였다. 그 밖에 작가들은 민족문학작가회의와 서울 문학의 집을 예방하고 인사동을 견학하는 등 한국문화를 체험하는 시간을 갖기도 하였다.
모스크바 한국문학제 Moscow Korean Literature Festival
재단은 6월 5일부터 7일까지 러시아 모스크바와 상트 페테르부르크 등 2개 도시에서 한국문학 작품낭독회, 한국문학 학술대회, 한국문학특강, 러시아 작가들과의 교류, 러시아어역 김소월시선집 <진달래꽃> 출판기념회 등의 행사를 내용으로 하는 <모스크바 한국문학제>를 개최하였다. 재단과 러시아의 전통있는 문학연구/ 교육기관인 국립 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소장 펠리스 쿠즈네초프)와 공동주최하고 한-러 간 민간문화교류 단체인 모스크바 소재 삼일문화원(원장 이형근)이 주관한 이번 행사는 한국과 러시아 간의 첫번째 공식 문학교류 행사라는 점과 함께 양국간의 본격적인 문학교류의 물꼬를 트는 계기가 되었다.
이 행사는 대산문화재단의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으로 번역, 출판된 러시아어역 김소월 시집 <진달래꽃>의 출판을 계기로 하여 열리게 되었다. 지원을 받은 삼일문화원이 김소월 탄생 100주년인 지난해에 맞추어 러시아어판 <김소월시집> 출판을 준비하던 과정에서 '한국문학제'로 확대, 개최할 것을 재단에 제안하여 성사된 것이다.
이 행사에는 한국에서 시인 정현종(연세대교수), 평론가 유종호(연세대교수), 조동일(서울 대교수), 러시아문학 번역가 김현택(한국외대 교수), 시인 곽효환(대산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등이 참여하였고 러시아에서는 에드왈드 발라쇼프(시인, 고리키문학대교수), 표트르 레제킨 (소설가), 아나톨리킴(소설가), 니콜라이 니쿨킨(평론가), 이라니 카사트키나 리보브나(평론가, 모스크바국립대교수), 김려호(평론가, 고리키문학연구소교수) 등의 문학인들이 참여하였다. 또한 펠릭스 쿠즈네초프 고리키세계문학연구소장, 세르게이 예신 고리키문학대학 총장, 이반 스테블린 카멘스키 상트 페테르부르그국립대 동방대학장, 톨스토이의 증손인 비탈리 레미조프 톨스토이박물관장, 타키체프 발레리 N. 러시아작가동맹회장, 구셀 블라디미르 I. 모스크바작가동맹회장 등이 한국 방문단과의 만남을 통해 한·러간 구체적 문학교류 방안도 논의하였다.
이번 한국문학제를 통해 모스크바에서 한국문학 학술대회와 김소월시집 <진달래 꽃> 출판기념회 겸 한국문학의 밤, 러시아 작가와의 교류 등의 행사를 갖게 되며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한국문학 특강, 러시아 한국학자들과의 대화 등을 가졌다. 한국과 러시아 간의 본격적인 문학교류의 출발점이 된 이번 행사는 한국문학에 대한 러시아의 관심을 높이고 한국문학 소개를 활성화하며 나아가 양국간의 문학교류를 확대해 나가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한·영 판타지문학 포럼 UK-Korea Fantasy Literature Forum
재단과 주한영국문화원(원장 쇼바 포나파), 문학과영상학회(회장 이형식)는 판타지문학의 본고장에서 초청한 영국의 판타지 작가, 평론가, 출판편집인들과 한국의 작가, 평론가 들이 함께 최근 큰 관심사로 주목받고 있는 판타지문학을 본격 논의하는 <한-영 판타지문학 포럼 UK-Korea Fantasy Literature Forum>을 개최하였다. 9월 19일(금) 세종문화회관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이 포럼은 한-영 동시통역으로 진행되었으며 포럼의 부대행사로 영국측 참가자 기자간담회, 판타지도서 전시회, 저자 사인회, 환영리셉션 등이 진행되었다. 『해리 포터』시리즈와 영국측 참가자인 클리프 맥니쉬의 『둠스펠』시리즈를 출판한 문학수첩과 교보문고가 후원하였다.
"판타지, 환상성 혹은 새로운 상상력(Fantasy, Unreality or Creative Imagination)"을 주제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 영국의 작가, 평론가, 출판편집인들이 영국 내 판타지문학의 위상 및 자신들의 글쓰기 등에 대해 소개하고 한국의 작가, 평론가들 역시 최근 한국에서 선풍적 인기를 일으키고 있지만, 여전히 하위 장르로 분류되고 있는 우리나라 판타지문학의 현황을 살펴보고 작가로서 판타지를 보는 시각에 대해 발표하였다. 이번 포럼은 양국의 판타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발표자, 출판편집인이 대거 참가하여 양국의 판타지에 대한 다양한 시선을 교류하며 판타지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고 새로운 위상을 정립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영국측 참가자는 영국 최고의 판타지 소설상인 '영국판타지문학상'의 수상자이자 '2000년 올해의 북부지역 작가상'을 수상한 『우트르메르』의 차즈 브렌츨리(소설가), 지난 달 한국에서 출간된 판타지 소설 『둠스펠』 시리즈의 클리프 맥니쉬(소설가), 톨킨 연구로 영국 학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브라이언 로즈버리(센트럴 랑카셰어대 교수), 아동문학 전공자로는 처음으로 영문학 교수가 된 피터 헌트(카디프대 교수), 15년간 영국의 SF와 판타지 소설 출판에 종사해 온 영국 판타지 출판계의 거두 존 제롤드 등 5명이었다. 한국에서는 국내 판타지소설을 대표하는 작가인 『드래곤 라자』의 이영도(소설가), 『테러리스트』의 송경아(소설가), 판타지 문학과 영화를 연구한 김성곤(서울대 교수), 『환상과 미메시스』를 번역한 한창엽(한양대 강사) 등 4명이 참가하였다.
이번 포럼에는 이번 포럼에는 발표자들 이외에 문학과영상학회의 학회원 및 판타지 동호회원 등이 대거 참석하였다. 그간 주류 문학에 비해 배타적으로 취급되었던 판타지라는 장르에 대해 본격적으로 논의할 수 있는 드문 기회를 제공하였다는 평을 받았다. 한편, 포럼이 끝난 후에도 발제집을 구하려는 이들로 한동안 문의가 끊이지 않아 판타지에 대한 국내의 폭발적 관심과 논의의 필요성을 입증하기도 하였다.
미국 중·동부지역 대학 순회 작품낭독회 The Korean Writers' Reading Series in America
재단은 미국 중·동부 지역의 3개 대학을 순회하며 '한국작가 작품낭독회'를 개최하였다. 소설가 황석영, 시인 황지우(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평론가 한기욱(인제대 교수) 등이 참가한 '한국작가 작품낭독회'는 10월 9일부터 18일까지 컬럼비아대, 미시건대, 아이오와대 등 3개 대학에서 열렸다.
행사는 작품낭독회 뿐만 아니라 한국학 센터 및 동아시아학과 교수진 그리고 한국학 전공 학생들과의 대화, 현지 독자 및 교민들과의 만남의 시간, 좌담회 등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작가단은 컬럼비아대(10일), 미시건대(13일), 아이오와대(15일)를 방문하여 "나의 삶 나의 문학"이라는 주제 아래 에세이를 발표하고 번역된 작품낭독을 낭독하며 이어 청중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황석영 씨는 장편 『무기의 그늘』과 『손님』의 일부분을, 황지우 씨는 「버라이어티쇼, 1984」「살찐 소파에 대한 일기」「바깥에 대한 반가사유」 등 시 6편 정도를 낭독하였다. 작가들은 자신의 작품을 낭독한 후 자신의 삶과 작품세계를 소개하고 청중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더욱 심도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작품낭독회를 개최한 컬럼비아대, 미시건대, 아이오와대는 미국 중??동부의 명문대학으로 특히, 컬럼비아대와 아이오와대의 창작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유명하다. 동부의 명문대학인 컬럼비아대에는 『한중록』 영역으로 유명한 김자현 교수가 한국문학 소개와 후진 양성에 노력하고 있어 한국문학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미시건대는 한국학연구프로그램을 통해 점차 한국문학 연구 영역을 확대해가고 있다. 또한, 아이오와대에서 이 행사를 주관하는 IWP(International Writing Program)는 각국의 작가들을 초청하여 1년 내내 작품낭독회, 작가와의 대화, 문학 관련 행사 등을 개최하는 한편 세계의 문학작품을 번역, 출판하고 있을 정도로 문학적으로 상당한 위상을 갖춘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이번 한국작가들의 작품낭독회는 침체돼 있는 미국내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대학 측과의 지속적인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좋은 기회가 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재단은 2002년 서부지역 5개 대학에 이어 2003년 중ㆍ동부 지역 3개 대학에서 작품낭독회를 여는 형식으로 한국문학을 미국 등 영어권에 소개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앞으로 이와 같은 행사를 미국 전 지역, 영국 등으로 확대하여 지속적으로 영어권을 공략해 나갈 계획이다.
오정희 리베라투르상 수상 및 작품낭독회
OH Jung-Hee's Liberaturpreis and Reading in Frankfurt
재단의 번역, 출판지원을 받아 독일 펜드라곤 출판사에서 출간된 오정희 소설 『Vogel 새』가 독일의 주요 문학상 중 하나인 리베라투르상을 수상하였다. 오정희와 번역자 김선희, 김에델투르트 교수는 프랑크푸르트의 그리스도교회 세계교회센터에서 열린 시상식에 참가하고 작품낭독회도 가졌다.
리베라투르상(LiBeraturpreis)상은 아시아, 아프리카, 라틴 아메리카의 여성 작가들에게 시상하는데 독일 문학 단체 회원들의 기부금과 회비로 운영되고 있어 더욱 뜻깊은 문학상이다. 한국 작가가 받은 첫 해외문학상이라 국내외에서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하였다.
10월 5일 오후 4시에 열린 시상식에는 주최측 인사들을 비롯하여 프랑크푸르트주재 부총영사,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 관계자, 독일 방송국 관계자, 독일 교민 및 유학생 등 1백50여명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시상식은 리베라투르상 회장인 잉게보르크 캐스트너의 인사말과 심사평, 축사, 수상소감 발표 순으로 진행되었고 간단한 리셉션으로 이어졌다. 오정희는 "버림받음과 폭력, 무관심 속에 방치되어 부서지는 어린 영혼은 성장하여 우리들의 어둡고 고통스러운 미래가 된다는 것을 『새』를 통해 드러내고 싶었으며 자기가 살고 있는 세계 밖의 문화와 문학을 이해하고자 하는 독일 국민들의 귀한 노력이라고 새기고 기쁘게 받겠다"고 수상소감을 밝혔다.
10월 7일에는 프랑크푸르트 문학의 집에서 작품낭독회를 가졌다. 심사위원장이었던 예레미 가이네스 박사의 사회로 진행된 작품낭독회에서 오정희는 『새』의 앞부분을 낭독했고 이어 독일 라디오 방송 성우가 작품을 낭독하였다. 낭독 후에는 작가와 작품세계에 관해 심도있는 질문들이 이어졌고 사인을 부탁하는 독자들도 길게 줄을 늘어섰다. 이튿날에는 프랑크푸르트 국제도서전을 관람하였다. 55회째를 맞은 도서전에는 1백여개국에서 6천여 출판사가 참가했는데 한국관을 비롯해 주제국이었던 러시아관, 펜드라곤 출판사, 리베라투르상 부스 등을 둘러보았다.
오정희의 리베라투르상 수상은 재단이 10년 넘게 해 온 한국문학 번역지원 사업의 작은 결실이었다. 재단은 앞으로도 번역지원 사업을 강화하는 한편 프랑크푸르트 도서전 등 국제도서전에 적극 참여하여 한국 문학 알리기에 더욱 정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