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문학교류

사업결과

2007년
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한중문학인대회 개최
재단과 한국문화예술위원회는 한중 수교 15주년을 맞이하여 중국작가협회와 공동으로 ‘한중문학인대회 - 한강에서 장강까지, 장강에서 한강까지’를 개최하였다. 한중간의 문학교류는 개별적, 산발적으로 있어왔지만 이번 대회는 양국 문화부의 후원으로 개최하는 양국간 첫 공식 문학 교류 행사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모았다.

10월 11~17일 서울과 전주에서 개최된 한국 행사는 한중문학포럼(10월 13일), 한중 작가 선상낭독회(10월 12일), 작가별 강연, 기자회견 및 언론대담, 문화유적 답사 등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되었다. ‘근대와 나의 문학’이란 주제로 진행된 문학포럼에는 고은, 김원일 등 11명의 한국 문인과 모옌, 차오원셴 등 11명의 중국 문인이 참가하여 양국의 근대와 자신들의 문학의 상관관계에 대해 수준 높은 담론의 시간을 가졌다. 한강유람선에서 개최된 선상낭독회에는 12명의 양국 문인이 참가하여 흥겨운 문학교류의 시간을 가졌다. 또한 6개 대학에서 중국 작가들의 강연이 있었고 7건의 언론대담 및 기자회견이 이루어졌다. 이외 창덕궁과 파주출판단지, 헤이리 예술인마을을 둘러보고 <난타>를 관람하는 등의 문화체험 시간도 주어졌다.

12월 12~18일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개최된 중국 행사 역시 한중문학포럼, 선상낭독회 등 한국에서와 비슷한 규모로 진행되었다. 베이징과 상하이에서 각각 개최된 포럼은 황석영 등 7명의 한국 작가와 티에닝 등 6명의 중국 작가가 참가하였고 상하이 황포강 유람선에서 열린 선상낭독회에는 13명의 양국 문인이 각자의 작품을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또한 베이징대 등 7개 대학에서 한국 작가들의 강연회가 열렸고 4건의 언론대담 및 기자회견이 진행되었다. 이와 함께 수도박물관, 중국현대문학관, 루쉰기념관 관람과 쑤저우 관광 등의 시간도 주어졌다.

이번 한중문학인대회는 고은, 황석영, 김광규, 모옌, 티에닝, 왕안이 등 양국을 대표하는 문인들이 대거 참가하여 상호이해와 친목도모의 시간을 갖는 등 내용적인 충실도 외에도 외형적인 면에서도 한중 문학교류의 새로운 전범을 마련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간의 한중 교류는 한국측의 일방적인 주도로 이루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는데 이번 대회는 한중 양국에서 같은 규모로 행사가 개최되었고 주최국이 비용과 업무의 대부분을 책임지는 등 상호평등의 원칙에 따라 진행되었기 때문이다. 재단과 문화예술위원회는 이번 행사의 성공을 바탕으로 일본까지 참가하는 동아시아문학포럼을 2008년 가을 개최할 예정이다. 동아시아 문학인들의 상호이해와 평화비전 수립을 목표로 개최되는 이번 포럼은 한국, 일본, 중국을 순회하며 격년제로 개최된다.
대산-U.C.버클리 한국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 시행
역량있는 신진작가에게 의미있는 창작 체험의 기회를 제공하고 한미간의 문학 및 문화교류를 촉진하며 한국문학의 불모지인 미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기 위해 재단과 미국 서부의 명문 U.C.버클리가 개설한 한국작가 레지던스 프로그램이 시행되었다. 미국에서 한국학이 가장 활성화되어 있고 다양하고 개방적인 학풍을 자랑하는 U.C.버클리에서 시행되는 것이라 개설 때부터 큰 화제를 모았던 본 프로그램은 2회째를 맞이하여 응모자 수가 크게 증가하고 인지도도 상승하는 등 촉망받는 신진작가의 통과의례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참가작가 선정을 위해 재단은 시, 소설, 희곡 등 순수 창작 분야에 종사하는 만 50세 이하의 문인을 대상으로 3월부터 두 달간 신청을 받았다. 이남호 고려대 국어교육과 교수, 권택영 경희대 영문과 교수, 김대영 재단 상임이사로 구성된 선정위원회에서 해당 분야에서의 문학적 업적, 영어 구사 능력, 체류 계획의 충실성 등을 기준으로 심사한 결과 시인 김기택 씨가 참가작가로 선정되었다.

9월 초부터 3개월간 시행된 프로그램은 영어 교습, 한국문학 강연 및 심포지엄 참가, ‘Lunch Poems’, ‘Baby Beat Poetry Festival’, ‘Asian American Poetry Now’ 등의 시낭송 행사 참가, 리차드 실버그·리 헤릭 등 미국 문인과의 교류, 미국 내 여행 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으로 이루어졌다. 김기택 시인은 미국 체류 및 프로그램과 관련한 소감을 적은 에세이를 『대산문화』에 두 차례 기고했으며 향후 이를 주제로 한 시들을 문예지에 발표할 예정이다.
황석영 『Der Gast 손님』 출간 기념 독일 낭독회 개최
재단의 번역지원을 받아 독일 최고의 명문출판사 중 하나인 dtv에서 출간된 황석영의 『Der Gast 손님』 출간 기념 낭독회가 4월 28일 ‘베를린 문학의 집’에서 열렸다. 기독교와 마르크시즘의 갈등, 분단국가에서 일어난 동족상잔의 비극과 같은 묵직한 주제를 탄탄한 문학성으로 풀어낸 『손님』은 2001년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는 등 2000년대 한국문학을 대표하는 걸작으로 인정받고 있는데 그 명성에 걸맞게 독일에서도 출간 후 언론과 독자들의 큰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특히 이번 낭독회는 작가 황석영의 낭독과 함께 작품 형식의 골격을 이루는 진지노귀 굿 공연이 함께 열려 독일 독자들의 작품 이해를 돕는 한편 한국 전통연행예술의 정수를 유럽에 소개하는 흔치 않은 기회가 되었다. 『손님』은 황해도 진지노귀 굿 12마당의 기본 얼개를 차용하여 12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낭독과 공연 외에도 청중과의 대화시간, 서도 무가 해설자의 해설 등이 곁들여졌다.
르 클레지오 공개강연회 및 르 클레지오-황석영 공개좌담
프랑스의 세계적인 소설가 르 클레지오의 방한에 맞춰 공개강연회 및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황석영과의 공개좌담회를 개최하였다. 강연회는 3월 7일 광화문 교보생명빌딩 강당에서 소설가이자 르 클레지오 작품의 번역가이기도 한 최수철 한신대 교수의 사회로 열렸다. ‘기억과 상상 Memoire et Imagination’이란 주제의 강연과 함께 작품낭독, 청중과의 질의응답, 사인회 등을 가졌다. 한편 황석영과의 공개좌담회는 르 클레지오가 이화여대 강연차 한국을 다시 찾은 12월 3일 이화여대 국제교육관에서 열렸다. 최미경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교수의 사회로 열린 좌담회에서는 두 거장의 문학과 삶에 대한 허심탄회한 이야기가 오갔으며 근작소설인 『아프리카인』(르 클레지오)과 『바리데기』(황석영)의 작품낭독이 곁들여졌다. 지난 2001년 재단 초청으로 방한하며 한국과 첫 인연을 맺은 르 클레지오는 그간 한국에 관한 시를 두 편이나 쓸 정도로 대표적인 친한파 문인으로 손꼽히는데 이번 강연회와 좌담회는 세계적인 거장과 한국 독자들이 더욱 가까워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평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