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학상의 지향점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문학상
대산문학상은 우리 문학 창달과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데 그 뜻을 두고 있는
종합문학상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수준의 문학상을 지향한다.
사 회 : 서효인(시인, 제25회 대산문학상 수상자)
(가나다순)
시부문
본심
고형진 평론가, 고려대 교수예심
강성은 시인소설부문
본심
김인환 평론가, 고려대 명예교수예심
소영현 평론가희곡부문
번역부문(영어권)
본심평
예심을 통해 본심에 부쳐진 아홉 권의 시집은 그 특징이 뚜렷했다. 일단 세대론적으로 원로나 중진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중견과 신예들이 강세를 보였다. 시집을 출간한 출판사도 그 폭이 제한적이었다. 전언의 측면에서 볼 때 서정적 온축에 기대는 언어는 드물었고, 조금 더 길어지고 실험적인 언술을 포괄한 결실들이 우세했다. 다양성이라는 점에서는 그다지 흡족하지 않은 예심 결과였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정해진 절차를 따라 심사위원들은 현재 한국 시단의 정점들을 통해 시 읽기의 즐거움과 깊이를 느낄 수 있었다.본심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고형진 김혜순 신달자 김기택 유성호
예심평
세 차례의 심사 동안 우리는 한 번도 얼굴을 마주 보지 못했다. 아니 얼굴만 마주 보았다. 팬데믹 이후 각종 회의와 강의, 행사의 표준이 된 프로그램 ‘줌(ZOOM)’을 통해 심사가 진행된 것이다.예심위원 (왼쪽부터) 강성은, 서효인, 조강석
본심평
올해 대산문학상 본심에 올라온 소설은 김경욱의 『나라가 당신 것이니』, 김금희의 『복자에게』, 박솔뫼의 『미래 산책 연습』, 이장욱의 『캐롤』, 장은진의 『날씨와 사랑』, 정유정의 『완전한 행복』, 최은영의 『밝은 밤』 등 총 7편이다. 이들 모두 올 한 해 한국 장편소설의 성과를 대표하는 작품들로서 손색이 없었다. 장르 소설의 외양을 빌려오든 정통 소설의 형식에 충실하든 이들은 모두 우리 현실과 끈끈한 접점을 이루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사상 유례없는 코로나 시대를 맞이하여 지금 우리 소설의 화두는 우리가 직면한 이 시간을 상대화하고 역사화함으로써 우리에게 닥친 시련의 의미를 헤아려보고자 하는 사유의 전환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본심 위원들은 이러한 사실을 공유하며 이 일곱 편의 소설을 놓고 2차에 걸쳐 심도 있는 토론을 진행하였다. 모든 심사가 그러하듯 이 논의들이 언제나 조화로운 합의에 이른 것은 아니었다. 때때로 각각의 소설들에 대한 심사위원들의 의견 차이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았고 그런 만큼 토론 과정도 매 순간 아슬아슬한 긴장의 연속이기도 했다. 그러나 거듭되는 토론과 3차례의 투표를 거치며 심사위원들은 마침내 한 가닥으로 논의를 모을 수 있게 되었다.본심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신수정, 김인환, 은희경, 정찬, 방현석
예심평
이번 대산문학상 소설 부문 예심 역시 예년처럼 작년 2020년 8월부터 올해 2021년 7월까지 출간된 장편소설을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판매 부수라는 가시적인 지표뿐 아니라 다른 여러 면에서도 독서 대중들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장편소설은 문학 내의 많은 양식 중에서 특히 주목을 받아왔던 것이 주지의 사실이다. 그런데 ‘대중들의 경향을 잘 보여준다’고 간단하게 언급했지만, 조금만 찬찬히 들여다보면 그 속내가 말처럼 단순하지만은 않다. 예를 들어 지금 어떤 소설을 쓸지 고민한다면, 2년째 뉴스 속보 자리에서 내려올 생각이 없는 코로나 19와 관련된 사건을 떠올리는 것이 무난한 대답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그런데 올해 출간된 장편소설들을 읽어봐도 코로나19에 관한 작품들은 거의 눈에 띄지 않는다. 물론 소설 집필에 시간이 필요하므로 시차(時差) 때문이라고 진단할 수도 있지만, 코로나 19를 연상시키는 재난 서사는 이미 수년 전 우리 문학, 독서계를 휩쓸고 지나갔다는 점에서 그 시차 역시 단순하게 이해하고 말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조금성급히 결론을 내리자면, 장편소설을 매개로 묶인 작가와 독자, 그리고 문학과 현실의 관계는 어느 한 변수에 의해 일방적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장편소설은 모종의 시차(時差/視差)를 견지하면서 독자 혹은 현실과의 관계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때로는 적극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또 때로는 영향을 받으며 생산과 재생산, 갱신을 거듭할 것이다.예심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소영현, 임현, 조해진, 이수형
심사평
1. 오늘날 연극과 희곡의 생존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이제 연극은 오래된 연극이다. 연극과 더불어 희곡은 생존하기 위하여 필요한 것만 갖추어야 한다. 간결한 글쓰기, 분명한 말들, 과잉 없는 수사가 오늘날 희곡의 본령이라고 할 수 있다. 연극과 희곡은 다시 우리 일상의 삶으로 귀환하고 있다. 그것은 거칠고 통제할 수 없는 날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자연스러움, 고유한 성징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지켜나가는 것을 뜻한다. 애초부터 연극과 희곡은 낙원에 있어본 적이 없다.본심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유근혜, 이상우, 안치운, 박상현, 장우재
심사평
지난 4년간 영어로 출판된 한국 문학작품은 70편이 넘을 정도로 영미권에서 한국문학 번역은 활발하게 이루어졌고 또한 번역의 수준도 전체적으로 향상되었다. 먼저 대산문학상 심사기준에 맞는 60편이 1차 심사 대상으로 선정되어 심사위원들은 두 달에 걸쳐 독회를 진행하였고 2권의 시집과 4권의 소설을 2차 회의에서 최종 심사 대상으로 선정하였다. 3차 심사에서는 이 6권의 장단점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번역상 심사기준과 과정에 관한 열띤 논의 끝에 최돈미가 번역한 김혜순 시집 『Autobiography of Death(죽음의 자서전)』를 수상작으로 결정하였다.본심위원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피터 웨인 드 프레머리, 민은경, 정덕애, 윤혜준, 김양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