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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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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창작기금

저녁을 굶은 달을 본 적이 있다 이승희 作, 창비 刊

현재 잡지사 기자로 활동하고 있는 시인의 첫 시집이다. 1997년 『시와사람』에 「집에 오니 사람이 없다」를 발표하고, 199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에 「풀과 함께」가 당선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정호승 시인은 “인간에 대해 또 사물에 대해 연민의 마음이 없는 사람을 시를 쓸 수 없다는 생각을 그의 시집을 읽으면서 다시 확인했다”고 평했다. 2001년 지원.

달려라 아비 김애란 作, 창비 刊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 2회 대산대학문학상을 받으며 <창비>를 통해 등단한 신예작가의 첫 소설집이다. 등단 이래로 평단의 주목을 받으며 활발한 작품활동을 펼친 작가는 2005년에 표제작 「달려라 아비」로 한국일보문학상을 최연소로 수상했다. 아버지의 부재와 가난 등으로 상처 입은 주인공의 모습을 발랄한 문체와 기발한 시선으로 그려낸 단편 9편이 실렸다. 2005년 지원.

코끼리 김재영 作, 실천문학사 刊

2000년 『내일을 여는 작가』 신인상에 「또 다른 계절」이 당선되어 등단한 이래, 만 5년간 꾸준하게 발표해 온 작품들을 묶었다. 이번 소설집 『코끼리』에 수록된 작품은 모두 열 편인데, 이 중 성실한 취재를 바탕으로 외국인 노동자들의 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룬 표제작 「코끼리」는 현대문학 교수들이 뽑은 ‘2005 올해의 문제 소설’, 작가들이 뽑은 ‘2005 올해의 좋은 소설’로 선정되기도 했다. 2005년 지원.

해외 한국문학 연구지원

Storia Della Corea 한국사 마우리치오 리오토 著, 이탈리아 봄피아니 刊

유럽의 중견 한국학자인 마우리치오 리오토(Maurizio Riotto, 나폴리대 한국학과) 교수가 이탈리아어로 한국사를 집필, 출간하였다. 『Storia Della Corea』는 한반도의 국토, 민족, 언어에 관한 설명을 시작으로 선사시대, 삼국시대 및 통일신라, 발해, 고려, 조선시대를 거쳐 한국 근현대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역사를 통사적으로 서술하고 있다. 리오토 교수는 “이 책은 서양 작가가 쓴 가장 완벽한 『한국사』라고 자부한다”면서 이탈리아 대학 교재로 활용할 예정이지만 이탈리아 동양학자, 정치가, 경제학자 및 일반 독자들이 한국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밀라노에 있는 봄피아니(Bompiani) 출판사는 이탈리아에서 가장 큰 출판사 중 하나인데 『Storia Della Corea』는 이 출판사가 발행하고 있는 세계사 시리즈에 포함되어 출간되었다. 1999년 지원.

Canti Dal Padiglione Azzurro 靑樓의 노래 - 한국 기생시 황진이 外作, 빈첸자 두르소 譯, 이탈리아 카라마니카 刊

이탈리아 베네치아대 동양학과 한국어문학부의 빈첸자 두르소(Vincenza D'Urso) 교수가 한국 기생 시조와 한시를 이탈리아어로 번역한 시집을 이탈리아 카라마니카(Caramanica) 출판사에서 출간하였다. 조선시대 기생시조를 연구하여 함부르크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역자가 수년간의 번역작업 끝에 기생 시조 51편과 기생 한시 48편을 묶어 번역한 것이다. 청루(靑樓)는 기생의 집을 뜻한다. 두르소 교수는 장문의 해설을 통해 조선시대 기생과 시대상, 기생들의 시조, 한시 등에 관한 설명을 덧붙였고 특히 이탈리아의 유명 시인인 디 비아지오(Rodolfo Di Biasio)가 서문을 썼다. 앞부분에 실린 시조에는 황진이를 비롯 20여명의 기생들의 한글시조가 이탈리아어와 함께 실려 있고 후반부에는 계월, 금원 등 10여명의 한시가 한자와 이탈리아어로 실려 있다. 책의 뒷부분에는 조선왕조 계보와 각 기생들에 대한 설명 및 한시에 들어있는 단어에 대한 주석과 색인이 실려 있어 독자들의 이해를 돕고 있다. 카라마니카 출판사는 문학, 특히 시 전문 출판사로 이탈리아의 주요 시인들의 시집을 출판하고 있으며, 이번에 한국문학작품을 처음으로 출판하였다. 1996년 지원.

외국문학 번역지원

백마의 기사 (대산세계문학총서 제43권) 테오도어 슈토름 作, 박경희 譯, 문학과지성사 刊

19세기에 활동하며 북독일의 향토적 정서를 잘 드러낸 작가로 ‘전원작가’, ‘향토작가’, ‘국민작가’로 불리는 테오도어 슈토름의 소설선이다. 「백마의 기사」는 그가 사망 직전 발표한 작품으로 이 작품을 통해 독일 사실주의 문학의 거장으로 떠올랐다. 전설과 미신, 거대한 자연의 힘과 운명에 맞서는 인간의 의지가 부딪히며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는 슈토름의 최고 걸작이다. 「꼭두각시패 폴레」는 슈토름의 시적 서정성과 정교한 구성, 그리고 시민적인 미학이 조화를 이루는 성장소설로 인형극 연희자의 딸과 소년의 순수한 사랑이야기를 애틋하게 담아내었다. 이 두 소설은 독일에서 수차례 영화와 TV 드라마로 만들어질 만큼 대중적 인기를 얻고 있는 작품이다. 2002년 지원.

경성지련 / 첫 번째 향로 (대산세계문학총서 제44～45권) 장아이링 作, 김순진 譯, 문학과지성사 刊

중국 현대문학의 최고봉으로 일컬어지는 여류소설가 장아이링의 소설집이 국내 최초로 완역 출간되었다. 장아이링은 귀족 집안에서 태어나 불우한 유년시절을 거친 뒤 20대에 천재적인 문체로써 주목을 받았지만, 1949년에 수립된 중국 신정부를 거부하고 미국으로 이민했다는 이유로 오랫동안 사장되었다. 그러다가 이국땅에서 쓸쓸히 숨진 이후에야 오히려 열광적인 평가와 독자를 거느리게 되었다. 이번에 출간된 『경성지련 傾城之戀』(제44권)과 『첫번째 향로 第一爐香』(제45권)에는 「붉은 장미, 흰 장미」「경성지련」을 포함해 모두 16편의 중단편소설이 실려 있다. 지금껏 중국 문학이 국가, 민족, 계급 등의 이데올로기에 집착한 반면, 장아이링의 작품은 집단보다는 개인적 성향의 개별화된 작품들이 주류를 이룬다. 특히 그녀의 작품은 일각에서 ‘통속적’이라고 비판했을 만큼 남녀의 연애나 일상생활을 제재로 삼은 예가 많다. 공산권 문학의 단면만을 보아왔던 독자들에게는 새로운 측면의 읽을거리를, 그리고 일반 독자들에게도 중국인들의 정서와 국민성을 체험할 수 있는 유익한 독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2001년 지원.

대산 청소년문학상

짝퉁 게바라 하유경ㆍ황희수 등 28명 作, 민음사 刊

제13회(2005년) 대산 청소년문학상 수상작품집으로 시 부문 대상 수상작 하유경(세화여고 3)의「눈 내리던 입영장」 외 16편의 시와 소설 부문 대상 수상작 황희수(구정고 2)의「와실 蝸室」외 16편의 단편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전국의 중고교 재학생(해당 연령 청소년 포함) 가운데 문예자질이 뛰어나 소속 학교장(단체장)의 추천을 받은 1천4백11명의 응모자 가운데 예심을 통해 60명의 수상후보를 선발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중 2박3일간 문예캠프와 백일장을 실시하여 최종 수상에 오른 작품들을 모은 것이다. 특히 이번 작품집에는 소소하고 따듯한 가족의 일상, 청소년 특유의 눈으로 바라본 세상, 기발한 상상력과 창의력의 표현 등 다양한 이야기들로 채워졌다.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해방 전후, 우리 문학의 길 찾기 최원식 등 15명 作, 민음사 刊

재단과 민족문학작가회의가 2001년 이래 매년 탄생 100주년을 맞는 작가들을 기념해 개최하고 있는 기념문학제의 2005년 심포지엄 논문들이 책으로 묶여져 나왔다. 논문집의 제목이기도 한 ‘해방 전후, 우리 문학의 길 찾기’란 주제로 2005년 9월 열린 심포지엄에는 1905년에 태어난 김광섭, 김태준, 마해송, 박팔양, 유치진 등 5명의 작가들을 놓고 최원식, 염무웅 등 7명의 발제자와 정과리, 고형진 등 8명의 토론자가 참가해 논문을 발표하였는데, 이번 논문집에는 이들 논문 외에도 심포지엄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김태진, 김화산, 박아지, 이헌구, 정인섭 등을 포함 총 10명의 문인들에 대한 상세한 서지자료가 추가되어 있다. 탄생 1백주년 문학인 기념논문집으로 기존에 출간되어 있던 『근대 문학, 갈림길에 선 작가들』(2001～2002년), 『어두운 시대의 빛과 꽃』(2003～2004년) 등의 책과 함께 이번 논문집은 한국문학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