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문화재단

한국 근현대 문화와 문학을 알기 쉽게 체계화한 연구서가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한국문학 번역·연구·출판지원을 받아 일본에서 연달아 출판되었다. 권보드래의 『恋愛の時代(연애의 시대)』와 권영민의 『韓國近現代文學事典(한국근현대문학사전)』이 각각 일본 출판사 벤세이 출판사와 아카시쇼텐에서 출간되었다. 한국과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위치에 있는 일본이지만, 한국에서 출판되는 일본 도서는 연간 1,000권이 넘는 것에 비해 일본에 소개되는 한국 도서는 연 20권 정도밖에 되지 않다는 점에서 일본에서 계속된 한국 문학 출판은 앞으로 한국문학의 소개와 보급에 큰 계기를 맞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이승우의 소설 『真昼の視線(한낮의 시선)』도 일본 유명 출판사 이와나미에서 출판되어 이승우 문학심포지엄이 열리는 등 한국문학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 권보드래의 『恋愛の時代 (연애의 시대)』(정대성 譯, 일본 벤세이(勉誠出版) 刊 )

1920년대 사람들이 많이 읽은 연애소설과 연애편지 및 다양한 신문, 잡지 삽화와 만화 등의 시각 자료들을 통해 당시 유행하던 헤어스타일과 옷차림 등 당시 한국의 문화를 보여주는 권보드래의 『연애의 시대』가 일본 벤세이출판사에서 소개되었다. 정대성 번역가는 한국에서 『다이쇼 문화』 『재일동포와 디아스포라』 등을, 일본에서는 『한국드라마 시대극왕』 등을 출간하여 문학을 기반으로 한국과 일본 사이의 문화교류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역사책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한국 개화 시대의 문화를 살펴 볼 수 있는 이 책은 일본 독자들에게 한국 근대에 대한 시각이 ‘일제시대’라는 시대적 특수성에 국한되지 않고 조금 더 폭넓은 사회문화적 시각으로 20년대 초반 한국문화계를 풍미하던 독특한 문화 양상 이해를 도울 것으로 기대된다.

▲ 권영민의 『韓國近現代文學事典(한국근현대문학사전)』(다지리 히로유키 譯, 일본 아카시쇼텐 (明石書店) 刊)

권영민의 『한국문학 100년』과 『한국현대문학사전』을 기반으로 일본 독자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인명과 작품 해설을 보충·보완하여 『한국근현대문학사전』으로 일본 아카시쇼텐에서 출판되었다. 이 책은 한국의 근현대문학사에 있어서 주요한 작가와 작품 용어 485개 항목을 실었으며, 한국문학에 나오는 역사와 사상 등을 상술하여 일본 독자들의 한국 문학세계에 대한 이해를 돕도록 구성하였다. 이 책의 번역자 다지리 히로유키는 『이인직 연구』 등 한국문학 대표 작가와 작품을 연구하여 책을 출판하였으며, 이번 도서는 그간 일본에 출간되었던 한국문학 작품에 대한 심도 깊은 이해와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해 본다. 일본 아카시쇼텐은 한국의 언어, 역사, 문화 등 다양한 전문서적을 비롯해 인문·사회·과학서를 내는 일본 유수의 출판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