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백석 시그림집-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2.08.28|조회 : 7188



 
                                            지은이|백석
                                            엮은이|곽효환
                                            체 재|135*210 / 272쪽
                                            출간일|2012년 8월 26일

 



■ 핵심 내용 소개


왜 백석인가?

올해는 시인 백석(1912∼1995)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그는 1935년 8월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다. 이후 1941년까지 꾸준히 시를 발표했으며, 광복 후에는 《신천지》와 《학풍》에 「적막강산」(1947),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1948) 등을 발표했다.

과거 백석은 북한 작가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해금 후에 그를 주제로 한 석·박사 논문만 해도 6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현재 그는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모더니즘과 근대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인식을 토대로 하며, 시작법상 의식적으로 평안북도 방언을 사용해 토속적인 풍물과 풍속을 그려내 현대 시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의 시가 후대 시인들에게 미친 영향은 지대하다. 안도현 시인은 “내 시의 사부는 백석이다”라고 말했고, 장석남, 문태준 시인 등도 백석의 영향을 인정한다. 백석 탄생 100주년을 맞이한 한국 문단이 들뜨는 것도 당연하다 할 것이다.

엮은이 곽효환 시인은 백석이 일제시대에 활동했던 시인들 가운데 드물게 개인사적인 흠결이 없는 데다 안락함에 정주하지 않고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한’ 삶을 살았음을 이야기한다. 그것이 그의 인간적인 매력과 함께 시에 녹아들어 오늘날 백석을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으로, 연구자들에 의해 가장 많이 연구되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하게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백석의 시는 같은 업을 가진 시인의 마음과 대중의 마음을 모두 사로잡는 다양한 매력을 지녔다. 그의 시를 읽는 사람은 아름답고 서정적인 운율에 마음이 움직이고, 우리네 정서와 습속이 고스란히 담긴 글귀에서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될 것이다.


왜 이 책인가?

이 책은 대산문화재단과 통인옥션갤러리가 주최하고 서울특별시와 교보생명 등이 후원하는 <백석 탄생 100주년 기념 문학그림전>에 맞춰 백석의 시에 황주리, 전영근, 서용선 등 유명 화가 10명의 그림을 더한 시화집이다. 화가들이 백석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그린 작품을 각 시와 함께 실어 독자들이 시를 공감각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다. 동시에 백석에 대한 존경의 의미를 담고, 기존에 나와 있는 백석 시집들과의 차별성을 꾀했다.

이 책에는 백석이 분단 이전(1935년~1948년)까지 발표한 시들을 수록했으며, 발표순서와 시적 특성 등을 고려해 총 3장으로 배열, 구성했다. 1장은 시집 『사슴』을, 2장은 『사슴』 출간 이후 발표한 시들로 백석이 만주로 떠나기 전까지의 작품을 묶었으며, 3장은 만주 이주 이후 발표한 시들을 중심으로 구성했다.

부록에는 백석 소개와 시에 대한 해설을 수록했다. 한국문단은 등단절차를 중시하고 장르 간 벽이 완강하다. 백석처럼 소설로 시작해서 시작활동을 위한 별도의 등단철차를 거치지 않고 시집을 펴낸 점은 이례적이라 할 것이다. 또한 그는 문단과는 일정한 거리를 두고 고독한 여행과 유랑의 길을 택해 독자적인 문학의 길을 걸었다. 이렇게 당대의 다른 문학인들과는 사뭇 다른 길을 걸었던 그의 삶에 대해 독자들이 그간 자세히 알 수 없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에 대한 해설을 시와 함께 배치하지 않고 뒤에 담아냄으로써 먼저 시를 순수하게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그 뒤에 시작법과 배경, 시에 담긴 백석의 생각을 알아봄으로써 다시 한번 더욱 깊이 있게 시를 감상할 수 있도록 도왔다. 그의 시는 조국을 빼앗긴 절망적인 현실 앞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개인의 무력한 상실감을 수용하는 데서 출발한다. 이 책에서는 그 상실감을 깊은 자기성찰과 절제를 통해 새로운 의지로 발현해내는 체념의 미학에 대해 다룸으로써 백석이 이루어낸 위대한 시적 성취에 대해 깊이 있게 알아본다.

■ 책 속으로


“가난한 내가

아름다운 나타샤를 사랑해서

오늘밤은 푹푹 눈이 나린다


나타샤를 사랑은 하고

눈은 푹푹 날리고

나는 혼자 쓸쓸히 앉어 소주를 마신다

소주를 마시며 생각한다

나타샤와 나는

눈이 푹푹 쌓이는 밤 흰 당나귀 타고

산골로 가자 출출이 우는 깊은 산골로 가 마가리에 살자“

- p.112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중에서



“나는 이 세상에서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살어가도록 태어났다

그리고 이 세상을 살어가는데

내 가슴은 너무도 많이 뜨거운 것으로 호젓한 것으로 사랑으로 슬픔으로 가득 찬다



하눌이 이 세상을 내일 적에 그가 가장 귀해하고 사랑하는 것들은 모두

가난하고 외롭고 높고 쓸쓸하니 그리고 언제나 넘치는 사랑과 슬픔 속에 살도록 만드신 것이다

초생달과 바구지꽃과 짝새와 당나귀가 그러하듯이

그리고 또 ‘프랑시쓰 쨈’과 도연명과 ‘라이넬 마리아 릴케’가 그러하듯이“

- p.182 「흰 바람벽이 있어」 중에서



“이때 나는 내 뜻이며 힘으로, 나를 이끌어 가는 것이 힘든 일인 것을 생각하고,

이것들보다 더 크고, 높은 것이 있어서, 나를 마음대로 굴려 가는 것을 생각하는 것인데,

이렇게 하여 여러 날이 지나는 동안에,

내 어지러운 마음에는 슬픔이며, 한탄이며, 가라앉을 것은 차츰 앙금이 되어 가라앉고,

외로운 생각만이 드는 때쯤 해서는,

더러 나줏손에 쌀랑쌀랑 싸락눈이 와서 문창을 치기도 하는 때도 있는데,

나는 이런 저녁에는 화로를 더욱 다가 끼며, 무릎을 꿇어 보며,

어니 먼 산 뒷옆에 바우섶에 따로 외로이 서서,

어두워 오는데 하이야니 눈을 맞을, 그 마른 잎새에는,

쌀랑쌀랑 소리도 나며 눈을 맞을,

그 드물다는 굳고 정한 갈매나무라는 나무를 생각하는 것이었다.“

- p.208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중에서

■ 지은이


백석白石

본명 백기행白夔行. 1912년 7월 1일 평안북도 정주에서 태어났다. 1929년에 오산중학을 졸업하고, 일본 아오야마학원에서 영문학을 공부하다가 1934년 귀국해 《조선일보》에 입사했다. 이후 함흥 영생여고보에서 교편을 잡기도 했으며, 1939년에는 만주의 신경(지금의 장춘)으로 떠나 유랑생활을 했다.

1935년 8월 《조선일보》에 「정주성」을 발표하면서 작품활동을 시작했고, 1936년 시집 『사슴』을 간행했다. 이후 1941년까지 《조선일보》 관련 지면을 중심으로 꾸준히 시를 발표했으며, 광복 후에는 《신천지》와 《학풍》에 「적막강산」(1947),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1948) 등을 발표했다.

해방 후 고향 정주에 머물렀으며 1959년 양강도 삼수군 관평리에 있는 국영협동조합으로 내려가 양치기 일을 하다가 1995년 1월에 사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백석은 그를 주제로 한 석·박사 논문만 총 600여 편에 이를 정도로 '시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시인'이자 대중의 사랑도 한 몸에 받고 있는 시인이다. 그의 시는 모더니즘과 근대에 대한 상당한 수준의 인식을 토대로 하며, 시작법상 의식적으로 평안북도 방언을 사용해 토속적인 풍물과 풍속을 그려내 현대 시문학사에 한 획을 그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더불어 아름답고 서정적인 운율로 읽는 이의 마음을 움직이는 글귀에는 우리네 정서와 습속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 묘한 그리움을 느끼게 한다.



■ 엮은이


곽효환郭孝桓

1967년 전북 전주에서 나고 서울에서 자랐다. 건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고 고려대학교 대학원 국어국문학 박사과정을 마쳤다. 1996년 《세계일보》에 「벽화 속의 고양이 3」을, 2002년 《시평》에 「수락산」 외 다섯 편을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저서 『한국 근대시의 북방의식』(2008), 시집 『인디오 여인』(2006) 『지도에 없는 집』(2010) 등을 비롯해 여러 공동시집, 편저, 공저와 논문이 있다.

시 창작과 연구를 병행하며 고려대, 경기대 등에 출강하고 있고 《대산문화》 주간, 《문학나무》《우리문화》 편집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현재 대산문화재단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국제문학포럼, 동아시아문학포럼 등의 기획에 참여하고 있다.



■ 그린이


김덕기

서울대학교 동양화과 졸업


김선두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중앙대학교 한국화과 교수


박영근

서울대학교 서양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성신여자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서용선

서울대학교 회화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오원배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졸업, 파리국립미술학교 수료

동국대학교 서양화과 교수


이인

동국대학교 미술학과 및 동 대학원 졸업


임만혁

강릉원주대학교 서양화과 및 중앙대학교 대학원 한국화과 졸업


전영근

강릉원주대학교 서양화과 및 성신여자대학교 대학원 서양화과 졸업


최석운

부산대학교 회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회화과 졸업


황주리

이화여자대학교 서양화과 및 홍익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뉴욕대학교 대학원 스튜디오아트과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