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자료

한국문학, 아시아 각국에서 잇따라 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1.04.05|조회 : 12692


 

         한국문학 아시아 각국에서 잇따라 출간

                       일역 『움직이는 성』,

      우르두어역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몽골어역『한국대표민담집』 등

 

- 최근 한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두 편의 소설과 고전 문학의 뿌리라고 할 수 있는 한국대표민담이 아시아 국가에서 잇따라 소개 되었다. 한국인의 정서를 가장 잘 파악하고 문학이 갖는 서정성의 극치를 보여준 황순원의 소설, 70년대 한국사회의 모순을 정면으로 접근하여 현실의 냉혹함을 일깨워준 조세희의 소설, 한국 문학의 근간이자 우리의 전통 문화와 가치관을 알려주는 민담집이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의 지원을 받아 각각 일본, 파키스탄, 몽골에서 출판되었다.

일역 황순원의 장편 『動く城 움직이는 성』은 일본기독교단출판부(日本キリスト教団出版局)에서, 우르두어역 조세희의 소설 『BONAAADAMI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은 파키스탄 마샬북스 출판사(MASHAL BOOKS)에서, 몽골어역『Солонгос үндэстний үлгэр домог 한국대표민담집』은 몽골 애드몬(Admon)출판사에서 각각 출간되었다.

 

 ▲『動く城 움직이는 성』황순원 지음
- 세리카와 데스요(芹川 正樹) 번역, 일본기독교단출판부 펴냄

-『움직이는 성』은 유교, 불교, 기독교, 샤머니즘 등의 사상이 혼재하는 한국현대사회에서 자신의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유랑하고 있는 한국인의 모습을 객관적으로 그려낸 작품이다. 외래 종교인 기독교와 한국 전통의 민간신앙인 무속의 대립 구도 속에서 보여지는 등장인물들의 좌절, 갈등, 고민은 당시 사상적으로 방황하는 한국사회와 지식인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단편작에서 보여주었던 장점을 집대성하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황순원 문학 전반에 대한 일본 독자들의 관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현재 일본에는 작가의 작품 중「소나기」「학」「곡예사」「주검의 장소」등 단편 4편과 장편『일월』정도만 소개되었고 그나마 대부분 절판 내지 품절된 상태여서 이번 출판의 의의가 더욱 새롭다.

- 책을 출간한 일본기독교단출판부는 해마다 수십 권의 단행본과 잡지를 내고 있는 유명 출판사이다. 특히 현대 일본문학에서 일본문학과 기독교, 기독교의 토착화 문제는 큰 주제로 다루어지고 있기에 기독교 관련 출판사에서의 출판이 더 많은 현지 독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역자인 세리카와 데쓰요는 니쇼가큐샤대학 인문학부 교수로 일어와 한국어에 능통한 번역가이다. 대학에서 한국문학사, 한일 비교문학연구, 상급한국어 등을 가르치고 있으며 한국 기독교문학 관련 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BONA AADAMI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조세희 지음
- 마수드 아샤르(Masood Ashar) 번역, 파키스탄 마샬북스 출판사 펴냄 

 - 더 이상의 설명이 필요 없는 20세기 한국소설사의 고전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공』이 파키스탄에서 출간되었다. 그 위상에 걸맞게 그동안 영어, 불어, 독어, 러시아어 등 세계 주요언어권에서 출판된 데 이어 남아시아의 다수어인 우르두어로까지 번역, 출판되면서 『난쏘공』이 한국현대사에서 갖는 의미는 한층 더 각별해졌다. 지난 1978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이 소설은 1970년대 도시 하층민들의 비인간적인 삶의 양태를 상징적인 언어로 묘사하고 있는데, 출간 3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대학생들의 필독서로 대접받고 있다.

- 소설의 출판은 파키스탄 내에서 지속적으로 한국문학을 소개해 오고 있는 마샬북스에서 이루어졌다. 마샬북스는『한국 현대중단편선』『당신들의 천국』『박완서 중단편선』등 한국현대문학을 서남아시아어권에 지속적으로 소개하여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한국문학 및 한국어 관련 학과를 설립하는 데 초석을 다지고 있다.

  
▲『Солонгос үндэстний үлгэр домог 한국대표민담집』
- 에르덴수렝 다와삼보(Erdensuren Davaasanbuu) 번역, 몽골 애드몬 출판사 펴냄 

 - 한국문학의 뿌리이자 전통적 가치와 문화를 담고 있는 민담 55편이 『Солонгос үндэстний үлгэр домог 한국대표민담집』이라는 이름으로 몽골에 소개되었다. 그 동안 몽골에는 한국의 현대소설이 주로 소개되었던 터라 이번 『한국대표민담집』은 한국 고대의 문화, 종교, 사상, 문학 등에 대한 체계적이고 총괄적인 교육 및 연구 자료로 적극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간교한 토끼, 우직한 거북이, 신령한 약초 산삼, 인간과 친근한 귀신인 도깨비 등 한국의 이미지를 담은 민담들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 기본 바탕이 되어줄 뿐 아니라 작품으로서의 재미와 함께 한국을 재인식시켜 줄 것으로 기대된다.

- 본 민담집은 몽골 유명 출판사인 애드몬 출판사에서 발간되었으며 이상의「날개」, 이문열의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등을 몽골에 소개하여 한국 현대문학을 알려온 에르덴수렝이 번역을 맡았다. 특히 2005년 재단의 지원으로 번역된 이인화의 『하늘꽃』이 에르덴수렝의 번역으로 출판되어 많은 몽골인들에게 읽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