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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1년 봄호(통권 79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1.03.03|조회 : 2040

 

▲     ©운영자


기획특집 : 우리 시대, 집으로 가는 길
김광현 박해천 정성갑 임솔아

 

계간 《대산문화》 봄호 (통권 79호)

 

대산초대석 : 김수명 - 여태천 ‘김수영문학관’을 지키는 명예관장 김수명 선생과의 대화

김수영 탄생 100주년 온몸의 시, 온몸의 철학 ① : 김상환온몸의 존재 : 바람과 양극의 긴장

인문에세이 - 길을 묻다: 백영서‘역사하는’ 작은 역사가들

창작의 샘 : 시, 조은 이병일 / 단편소설,원종국 최은영 / 동화, 전수경

문학현장 1 : 이광호 매혹과 응답-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다나이데스의 물통』

문학현장 2 : 새로운 풍경과 감각으로 우리 문학의 가능성을 열다

                  - 제19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작 선정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1년 봄호(통권 79호)를 발간하였다. 이번호부터 1년 간 탁월한 색채 감각과 압도적 스케일로 일상과 자연을 그리는 김보희 화가의 그림을 표지로 선보인다.

 

- 기획특집 : 우리 시대, 집으로 가는 길

코로나 이후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게 되면서 ‘집의 의미와 가치’에 관심이 집중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집을 중심으로 한 예능·교양 프로그램이 연이어 등장하고, 소위 ‘영혼까지 끌어 모아’ 집을 사야할 정도로 가파르게 상승한 집값도 집으로의 관심을 모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이러한 시점에서 우리가 살고 있는 공간을 다시 돌아보고 우리가 공유하고 있는 ‘집의 의미와 가치’를 검토하기 위해 ‘우리 시대, 집으로 가는 길’이라는 특집을 기획하였다. 4명의 필자의 글을 통해 우리 시대 집의 풍경들을 조망하고 집의 의미와 미래에 대해 함께 고민해보았다.

○ 김광현 건축가·서울대 명예교수(「사야(買) 살(住) 수 있는 집」)는 아리스토텔레스가 말했던 것처럼 아주 오래전부터 “집은 인간에게 쉼과 행복을 주기 위한 것”으로, 집은 바깥세계와 구분되는 공간으로 피난처의 역할을 수행해왔다고 설명한다. 집은 세상과 바깥 세계를 구분하는 존재였지만 코로나19로 인해 나갈 곳이 없어진 지금 집의 근본적인 존재 이유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주택의 공공성을 강조하며 말로만 집이란 사는(住) 곳이지 사는(買)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하는 것으로는 현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으며, 집을 통해 이루어지는 공동체와 가치의 근본적인 의미를 잘 알고 집의 소유가 자신과 가족의 미래를 계획하는 제대로 된 사는(住) 곳임을 인식해야 지금의 집 문제를 해결해 갈 수 있음을 역설한다.

○ 박해천 동양대 교수(「2013년과 2021년, 그들도 다른 그들처럼」)는 김애란의 단편소설 「입동」에 등장한 두 주인공 K씨 부부를 내세워 2013년 당시 ‘내 집 마련’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다. K씨 부부는 평범한 지방 출신 부부가 부모의 도움 없이 자력으로 당도할 수 있는 최대치였을 “분양 면적 이십사 평”으로 세입자의 삶에 종지부를 찍기 위해 “집값의 반 이상을 대출로 끼고서” 구입했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난 지금, 많은 젊은이들은 청년 세대가 부모로부터 독립하여 거주하던 방들의 군락지인 ‘큐브’에 거주하고 있다. 사실상 사회적 이동의 정거장이나 다름없던 이곳은 환승역이 존재하지 않는 순환선의 세계로 변모해 가고 있다. 이들을 대상으로 기성세대는 “이를테면 커피를 미끼 상품으로 내걸고 일정 시간 공간을 빌려주는 업종, 즉 초단기 부동산 임대업”을 운영하며 자산 증식의 수단으로 활용해오고 있다. 그는 결국 자기 집을 갖지 못한 청년 세대는 어쩔 수 없이 적은 자산으로 살아남기 위해 “글로벌 증권 시장이라는 머니게임의 콜로세움으로 향하는 것”이라고 서늘한 목소리로 짚어낸다.

○ 정성갑 갤러리 클립 대표(「집을 쫓는 모험」)는 2년에 한 번씩 이삿짐을 싸며 아파트, 부모님집, 한옥, 빌라를 거쳐 마침내 서촌에 3층짜리 협소주택을 지어 거주하고 있다. 누군가의 눈엔 고생길로 비칠 수도 있겠지만 그동안 거쳐 온 집에서 얻은 다양한 추억과 이를 통해 집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던 지난 여정을 되돌아보며 “만약 지금 집에서 행복하지 않다면, 뭔가 무력하고 밋밋하게 시간이 흘러간다면 새로운 집을 찾아 기꺼이 모험을 감행하라”고 제안한다.

○ 임솔아 소설가(「잠시 중지된」)는 비슷한 평수와 구조를 가진 주공아파트 단지에 살았던 어린 시절, 이웃 사람들, 놀이터, 잔디밭까지를 모두 ‘우리집’으로 확장하여 인식했던 행복했던 기억을 회고한다. 그리고 열아홉 살이 되어갈 무렵, 처음으로 가족을 떠나 살게 된 시절을 회고한다. 좋은 동네를 골랐으나 복도형 고시텔에 살며 끔찍하게 지저분한 프라이팬으로 요리를 해먹고, 창문 없는 방에 살면서 그가 깨달은 것은 “자기 힘으로 살아가는 20대가 ‘살 만한 집’은 서울에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이제 30대를 맞이한 그는 서울에서 사는 것을 그만두고 작업 공간과 잠자는 공간을 깔끔하게 분리한 재택근무에 적합한 공간에서 살고 있다.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두기가 프리랜서로의 불안감을 유예시키고 있는 지금의 상황이 혜택인지 아니면 또 다른 불안의 징후일지 되묻는 그의 목소리가 여운을 남긴다.

 

- 대산초대석 「‘김수영문학관’을 지키는 명예관장 김수명 선생과의 대화」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김수영 시인의 누이동생이자 《현대문학》 편집장, 김수영문학관 명예관장 등 문인은 아니었지만 한국현대문학사에서 김수영과 함께 늘 회자되는 김수명 선생을 “관중 없이 홀로 마운드에 선 올해의 김수영”이라 불리는 시인이자 동덕여대 교수인 여태천 평론가가 만났다. 당시 최고의 문예지로 꼽히는 《현대문학》 재직 당시를 회상하며 “책을 제작하는 일, 체계가 전혀 잡히지 않은 주먹구구식 경영을 하나하나 기틀을 마련해 나가면서 제대로 된 운영체제로 이룬 부분엔 자부심을 갖는다”고 이야기하는 김수명 선생은 “원로 몇 분을 제외하고는 원고료 없이 게재만이 당연시되었던 그때 아주 작은 금액이라도 고료를 책정하고 지급했던 일은 그중 잘한 결정이었다고 추억”했다. 한국의 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시인이자 오빠인 김수영에 관한 질문에는 “김수영 시의 매력은 거짓이 없다는 것”이며, “우리에게 사람이 사는 데 무엇이 중요한가를 말해주고 또한 몸소 보여주고 간 정신적 지주”였다고 회상했다. 김수영문학관 설립에 대해서는 “분명한 건 시인 김수영은 아예 문학관 건립을 못 하게 했을 것이라는 사실”이지만 “결국 형제들과 오랜 의논 끝에 결정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더불어 현대문학에서 근무할 당시의 문단 상황과 향후 계획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 김수영 탄생 100주년 온몸의 시, 온몸의 철학 「온몸의 존재 : 바람과 양극의 긴장」

『김수영론: 풍자와 해탈 혹은 사랑과 죽음』 『김수영과 논어』 등 여러 저서와 글을 통해 김수영 시인에 대해 깊이 있는 연구를 해온 김상환 서울대 철학과 교수가 김수영 탄생 10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에 드러난 ‘온몸의 시, 온몸의 철학’을 주제별로 살펴보는 특별코너를 4회에 걸쳐 연재한다. 그는 시인이 남긴 가장 중요한 유산으로 ‘온몸’이라는 말을 꼽으며 김수영의 단어 ‘온몸’은 “만개하기를 기다리는 어떤 철학의 씨앗”과 같으며 정직성의 윤리이자 김수영 시학의 집약이라고 설명한다. 더불어 김수영 사고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는 “힘으로서의 시의 존재”를 바람과 양극의 긴장이라는 질료와 구조 두 가지 측면으로 접근하여 김수영의 작품을 살펴보았다.

 

-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역사하는’ 작은 역사가들」

중국현대사 연구자이자 실천적 학문의 주창자로 학계와 문화계의 중추 역할을 해온 백영서 연세대 명예교수는 그가 최근 발간한 저서 『중국현대사를 만든 세 가지 사건: 1919·1949·1989』를 통해 5·4운동, 중화인민공화국 성립, 톈안먼운동이라는 세 가지 굵직한 사건을 중심으로 오늘날 중국을 개괄한다. 그는 “책 전체에 흐르는 주선율을 ‘민(民)의 결집과 자치의 경험’으로 잡고, 각 부의 변주로서 변혁주체의 궤적을 보여줄 수 있으리라 판단”한다고 밝히며 “1919년 5·4운동을 ‘신청년과 각계 민중연합의 시대’,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 성립을 ‘당과 인민의 시대’, 1989년 천안문사건을 ‘군중자치의 순간’으로 파악”하고 이러한 중국의 사건이 한반도라는 ‘핵심현장’이 지닌 문제의식과 관통한다고 보았다. 더불어 중국에서 ‘신혁명사’란 이름으로 ‘문명’을 오늘날 중국의 ‘성공(대국화)’을 가능케한 역량의 바탕으로 ‘사회변혁적 자아’와 ‘사회적 영성’을 주요 열쇠말로 꼽았다. “내가 개인수양과 사회개혁의 병진의 역사적 계보를 100년 변혁의 중국에서 검토한 것은, 그것을 나라 다스리기의 새 틀과 대안적 문명담론의 보편적 특성으로 꼽기 때문”이라고 말하는 그는 “중국을 단순히 혐오·멸시 감정에 휘둘려 보지 않고 그들이 변화하는 역사 속에 있음을 제대로 인식하며, 그에 비춰 우리를 성찰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설명했다.

 

- 창작의 샘조은 이병일의 시 각 2편, 원종국 최은영의 단편소설, 전수경의 동화, 민병도 이소연 박하빈의 글밭단상이 소개되었다. 문학현장에는 제19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결과와 프랑스에 한국 문학 웹진 《글마당》과 한국 문학 출판사 드크레센조를 창립하여 한국 현대 작품들을 알리는 데 헌신한 연구자 장-클로드 드크레센조의 이승우 소설 비평 에세이 『다나이데스의 물통』의 한국·프랑스 출간이 갖는 중요성과 의미를 담은 이광호 평론가의 글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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