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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대산문화』 2020년 봄호(통권 75호) 발간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20.03.02|조회 : 3048

▲     © 운영자


기획특집 : 레트로 뉴트로 1990
/ 박민정
이영재 백민석 이소호

계간 『대산문화』 봄호 (통권 75)

 

특별기고 : 옌롄커  국가적 기억상실을 거부한다 - 중국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부쳐
대산초대석 : 아틱 라히미 - 남의현  문학작품은 사랑 아니면 전쟁에 대한 이야기

우리 그림 산책 : 장진성  가장 독창적인 동아시아의 도원도

나의 아버지 : 오은  그런 때가 있었다

창작의 샘 : , 이진명 장성호 / 단편소설,정지아 김덕희 / 동화, 이경혜

 

- 대산문화재단(이사장 신창재)은 문학과 관련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하고 문학 전반에 걸친 읽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문학교양지 『대산문화』 2020년 봄호(통권 75호)를 발간하였다. 이번호는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판적 지식인 옌롄커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하여 호소하는 글을 보내오는 등 다양한 시사점을 던지는 읽을거리를 싣고 있다. 더불어 봄을 맞아 강병인 서예가의 제호와 이수동 화가의 그림으로 새롭게 디자인된 표지를 선보인다.

- 기획특집 : 레트로 뉴트로 1990

최근 우리나라에서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사회적·문화적 현상으로서 ‘레트로’가 유행하고 있다. 이 ‘복고풍이 유행한다’라는 말엔 묘한 양극적 충돌과 엇갈림이 내재하는데, ‘레트로’의 내면에 최신의 새로운 얼굴이나 표정이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지금 소환되는 ‘레트로’는 그 자체가 ‘뉴트로’인 셈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1990년대를 회상하는 최근 우리 문화 현상의 내적 속성을 검토하기 위해 ‘레트로 뉴트로 1990’이라는 특집을 기획하였다. 최신 유행의 내면에 오래된 과거의 흔적이 숨어있고, 복고적 문화의 내면에 새로운 얼굴이나 표정이 스며들어 있다는 사실을 1990년대를 복구하는 최근 우리 문화 현상을 통해 점검한다.

○ 박민정 소설가(알지 못했던 세계에서-나의 1990년대)는 1990년대에 유년시절을 보냈기에 당시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지만, 20세기에 태어났다는 자의식과 유년기의 모든 경험을 바탕으로 당시 경험의 세부를 기록한다. 박민정 소설가는 젊은 사회인 여성들에게 전혀 자유롭지 않았던 시대였음에도 1990년대가 주는 탈정치적인 이미지 그리고 지금 소환되는 단편적인 모습들이 당시 분명히 존재했던 폭력을 자연스레 포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1990년대를 즐겁게 소환하는 흐름이 불편하다고 말하는 그는 이제 2020년이 되었지만 1990년대의 야만에서 얼마나 멀어졌는지 확신할 수 없다며 우려를 드러냈다.

○ 이영재 평론가(레트로토피아, 혹은 세트장으로서의 ‘과거’-<기생충>과 <사랑의 불시착>의 복고)는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에서 나타나는 복고 현상을 과거를 낙원으로 여기는 레트로토피아(Retrotopia)적 상상력으로 검토한다. 그는 “<기생충>이 유토피아에 대한 사라진 전망이 레트로토피아로서 대체되는 현재를 보여주는 한편 그 불가능성까지 보여주는 가장 정직한 보고서라면, <사랑의 불시착>은 분단체제라는 한국의 비극까지를 ‘고유한’ 복고의 질료로 삼아 세계회하는 레트로토피아적 상상력의 가장 확정적이고 대중적인 형태”라고 진단한다.

○ 백민석 소설가(「어느 시대에 살고 싶은데요?」)는 “지금의 레트로는 과거에 대한 숭배가 아니라 21세기 상품미학에 걸맞게 다시 디자인된 과거라는 의미에서 ‘뉴트로’가 더 어울린다”고 설명하며 다양한 대중문화의 목록 및 관련 저서들을 거론한다. 이어 지금의 뉴트로 열풍은 현재의 주축 세대인 밀레니얼 세대가 가진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비롯된 것으로,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미래’는 최상위층을 제외한 모두에게 공포로 자리한다고 주장한다. “어느 시대에 살고 싶은데요?”라는 그의 질문에 결국 우리가 살아갈 곳은 미래뿐이다.

○ 이소호 시인(시인 소호씨의 일일)은 밀레니얼 세대의 일원으로서 ‘뉴트로’ 문화를 향유하고 있는 세대의 시각에서 일상 속에 깃든 1990년대 문화의 흔적을 기록한다. 박태원의 소설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을 변주하여 해당 소설의 어법과 구조를 따르고 있는 이 글은 그 자체로 ‘뉴트로’하다.

이번 호 인문에세이 코너를 맡은 중국의 옌롄커 소설가가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하여 급히 추가 원고를 보내와 총 두 개의 원고를 싣게 되었다.

 


- 특별기고 「국가적 기억상실을 거부한다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19’ 확산에 부쳐」

중국을 대표하는 작가이자 비판적 지식인인 옌롄커가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관련하여 중국 과거 역사에 대한 기억과 인식이 부족한 중화권 젊은이들에게 호소하는 글을 보내왔다. 그는 신종 코로나 감염증이라는 질병이 나라와 세계 전체에 번지고 있고, 중국 전역에서 사람이 죽고 가정이 파괴되어 곡소리가 그치지 않는 상황에서 이미 통계 숫자의 호전으로 인해 경축을 준비하는 북소리와 노랫소리가 들리는 상황을 지적하며 거대한 시대의 흐름 속에서 개인의 기억은 세상을 변화시키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지금을 제대로 기억하여 후대에 전할 수 있어야 한다고 작지만 단호하게 이야기한다. “우리는 이번 신종 코로나 감염증의 발생과 충격, 만연에 이어 머지않아 이른바 전쟁승리를 경축하는 만인의 합창이 들려올 때, 말없이 한쪽 구석에 서서 마음속에 무덤을 지키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기억의 낙인을 갖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언젠가 이런 기억력이 개인의 기억을 생성하여 후대 사람들에게 전해줄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이 글은 홍콩 과학기술대학교 교수이기도 한 작가가 개학이 미루어지면서 진행한 온라인 수업의 첫 번째 강의록이기도 하다.

 

- 인문에세이-길을 묻다 「실패한 사람 -내가 경험한 중국과 문학」

중국의 옌롄커 소설가가 자신이 바라본 소설가로서의 본인, 한 인간으로서의 본인에 대해 반추한 이 글은 작가 자신을 실패한 사람이라 칭하며 “중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무수하고 무수한 중대한 일들로부터 한 걸음 물러나 있”으며, “방관자이자 침묵자”로 존재한다고 고백한다. 더불어 글쓰기를 통해 큰 재난이나 어려움 없이 잘 먹고 잘 입으면서 살게 되었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창조’라 부를 수 있는 소설을 써내지 못했다고 인정하며 실패한 작가로서의 본인을 반성하고 사유한다. 비록 실패한 사람 그리고 작가로서 존재하지만 “사람이 세상에 태어나 죽음을 향해 걸어가는 것처럼 이 ‘걸어간다’는 것 자체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그는 “모든 작품이 글쓰기의 실패와 무의미를 반복적으로 증명한다 해도 매일 글을 쓰면서 최대한 ‘나만의 창조’의 방향으로 걸어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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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초대석 「문학작품은 사랑 아니면 전쟁에 대한 이야기 - 공쿠르상 수상 소설가·영화감독 아틱 라히미와의 대화」

제18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들이 부상으로 떠난 해외문학기행에서 소설가뿐만 아니라 영화감독으로도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아틱 라히미를 만났다. 아프가니스탄에서 태어나 스물두 살에 프랑스로 망명한 그는 스물네 살에 자신의 작품을 영화화했으며 첫 프랑스어 소설 『인내의 돌』로 2008년 공쿠르상을 수상했다. 장르를 넘나드는 그의 작품은 전쟁의 와중에서 살아가는 인물이 혼란 속에서 죽음과 사랑을 통과하는 순간들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근본적으로 문학작품은 사랑 아니면 전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그 둘이 우리를 살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소설과 영화 장르의 차이, 프랑스의 출판시장 등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누었다.

- ▲우리 그림 산책에는 안견의 <몽유도원도>가 지닌 독특성에 주목하여 새롭게 살펴본장진성 서울대 고고미술사학과 교수의 글을 실었다. 창작의 샘이진명 김상혁의 시 각 2편, 정지아 김덕희의 단편소설, 이경혜의 동화, 김광규 김선향 이다은의 글밭단상이 소개되었다. 이밖에 노트 위 패스포트김이정 소설가, 나의 아버지오은 시인, ▲내 문학의 공간황선미 소설가, ▲오늘의 화제작도종환 시인,문학현장에는 제18회 대산대학문학상 수상자 선정 결과와 해외문학기행문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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