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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후보(문예캠프 참가자) 발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17.07.03|조회 : 7654

첨부파일 : 제24회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후보안내문325.hwp
 
2017 대산청소년문학상 수상후보(문예캠프 참가자) 안내
대산문화재단의 2017년도 대산청소년문학상(장학사업) 수상후보(총 80명)로 선정된 여러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수상후보는 수상후보는 첨부된 안내문을 다운 받아 잘 읽어보시고 요구 서류(개인정보 이용 동의서, 주민등록초본, 서약서)를 7월 10일(월)까지 팩스(02-725-5419) 또는 우편으로 재단에 보내주시고, 응모했던 작품은 다시 이메일(hyelee@daesan.or.kr)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보내실 곳 : 서울 종로구 종로1(교보빌딩 9층) 대산문화재단 우)03154
대산청소년문학상 담당자 앞
*수상후보가 되었다고 하여 수상이 확정된 것이 아닙니다. 수상후보는 반드시 2박 3일간 문예캠프에 참가하고 백일장을 치러야 합니다. 최종 수상자는 30명 내외로 예정하고 있으며, 변동 가능합니다.
*부정한 예심통과자나 문예캠프 불참자(요구 서류 미제출자 포함)가 발생할 시 정해진 순서에 따라 후보자로 교체합니다. 개인 신상보호를 위해 후보자 및 후보 순위는 발표하지 않습니다.
*안타깝게 수상후보자 명단에 들지 못한 학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부디 더 좋은 기회로 재단과 인연을 맺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문예캠프 참가비는 전혀 없습니다. 어떠한 이유에서든 재단에서 금전을 요구하거나, 개인 통장으로 지급을 요청하는 일은 없습니다.
*표절 및 중복 응모의 사실이 있는 학생은 사실이 밝혀질 시 신상을 공개하고 소속 학교(대학 진학 시 해당 대학 포함)에 통보합니다. 아울러 재단이 입게 될 명예 훼손에 대해 해당 학생과 학부모에게 배상을 요구할 수 있습니다.






시부문 심사평
올해 대산청소년문학상 시 부문에는 445명(중등부 79명, 고등부 366명)이 응모하였습니다. 세 명의 심사위원들은 이 작품들을 나누어 심사해 중등부 20여 명과 고등부 60명을 선별하였으며, 합동 독회와 심사를 통해 문예캠프에 참가할 중등부 응모자 10명과 고등부 응모자 30명을 선정하였습니다.
중등부 응모작들에서 눈여겨 본 것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표현하는 데에 있어 우선 언어를 적재적소에 사용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진부하고 단순한 잠언으로 시를 오해하는 경우도 많았을 뿐더러 지나치게 어른스러운 현학적 어휘를 사용한 작품들도 더러 있었습니다. 자신의 경험치를 초과하는 어휘들로 과장되어 있는 경우, 어른 옷을 빌려 입은 것처럼 부자연스러워집니다. 무엇보다 ‘자기 자신’의 언어를 기본부터 닦아내기를 바랍니다.
고등부 응모작들은 심사위원들을 오랫동안 고심하게 했습니다. 시를 쓰는 데 있어 기술적으로는 뛰어나지만 세계를 대하는 자기만의 태도와 정서를 오롯이 보여주는 작품들을 찾기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하나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하여 장황한 묘사가 이어지거나 어휘와 어휘 간의 높은 긴장만을 고수한 나머지 작품 한 편의 애매한 감정선이 모순된 채로 파편화되어 있는 작품들이 많아 고등부 응모작들에서 유의할 부분들로 보였습니다. 게다가 문제적으로 여겨진 것은, 이 작품들이 그려내는 정서 또한 구분이 안 될 정도로 비슷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또, 학교나 가족에 관한 시들은 자신의 생활세계를 반영하는 것이므로 흔히 소재가 되어 특이하다 할 수 없지만 야광별, 유성우, 오렌지 같은 특정 소재들이 많은 응모작들에서 공통적으로 보인 것도 특기할 만한 사항이었습니다. 이런 소재들이 기존의 백일장 시제로 제출되었든가, 그렇지 않다면 청소년들의 생활을 환기하는 소재들이 몇 개의 인위적이고 반짝이는 순간적인 사물들에 한정되어 있다는 뜻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쓰는 사람의 마음에서 우러나 읽는 사람의 마음과 공명하는 시를 찾으려 애쓰는 것이 심사의 전반적인 과정을 차지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아름답고 감각적인 단어들의 조합이 아니라 세계에 대한 자기의 ‘태도’를 보여주는 시가 더 많이 쓰이기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물론 이것은 경쟁 위주의 사회 분위기와, 문학 공모가 일종의 ‘스펙 쌓기’의 방편으로 여겨지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변화하지 않고는 몹시 힘든 일이겠습니다. ‘이기고 싶은 마음’은 시와 몹시 동떨어져 있기 때문입니다. 시작(詩作)이 이기기 위해 시작되어서는 곤란합니다.
이런 고민들과 함께 자기 나름의 세계와 정서를 자기 자신의 어휘로 표현하고자 한 작품들을 어렵게 추려냈습니다. 모든 이들은 마음 속에 시의 씨앗을 품고 있지만, 그것을 어떻게 잘 보살피고 키워낼 것인가, 어떤 모양으로 키워낼 것인가는 무엇보다도 자기 자신의 마음과 언어를 어떻게 돌보는가의 문제와 불가분의 것일 터입니다. 시를 사랑하는 청소년 여러분 모두에게 마음과 언어의 건강과 평화를 기원합니다.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여러분 마음의 모양이 우리 문학의 내일이기 때문입니다.
소설부문 심사평
며칠 동안 몇 백편의 소설에 파묻혀서 예심 통과작을 가려내는 일은 한편으로는 대단히 곤란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꽤 재미있는 일이기도 했다 전자의 감정은 이를테면 각각의 작품의 우열을 가리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기인하는 것이었다.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는 이 문장은 보충설명이 필요할 텐데 일정 수준의 성취를 이룬 작품의 수가 만만찮게 많았다는 의미이다. 굉장히 많은 수의 작품들이 소설이 서사를 풀어내는 방식, 소설의 문장이라는 것에 대해 무척 잘 알고 있다는 인상을 주었다. 단순히 작년과 비교해봐도 작품의 수준이 굉장히 올라갔다는 인상을 주었다. 숫자적인 부분에서는 작년보다 작품 응모수가 다소 감소하였다. 작년에는 중등부 77편, 고등부375편으로 총 452편이 응모되었으며, 올해에는 중등부 61편, 고등부352편이 응모되었다.
중등부 소설부문의 경우는 이런 점이 확실히 더 다가왔다. 작년의 경우 교훈적이거나 동물을 의인화한 다소 동화적인 이야기가 주를 이루었다면 올해에는 십대 중반으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와의 대화를 시도하는 작품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또한 이러한 대화의 결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었다. 또한 문장을 잘 갈고닦으며 연습을 했다는 인상을 주는 작품도 많았다. 다양한 상상력과 섬세한 감정묘사가 눈에 들어오는 작품도 있어서 소설을 읽는 재미를 느끼게 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소설의 형식에 지나치게 집착해서 이야기가 멀리 갈 수 있는 여지를 애초에 꺾어버린 작품들이 많았다.
고등부 소설부문 심사를 하며 첫 번째로 느낀 소감은 소재가 아주 다양해졌다는 점이었다. 특히 조선족을 주인공으로 하거나 다문화 가정을 다룬 소설도 다수 있었고, 장애인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도 꽤 눈에 띄었다. 이 세계에 존재하는 소수자들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드러내는 일은 아주 소중하고 중요하다. 그러나 이런 이야기를 다루는 방식이 결국은 교훈 일변도로 흐르거나 어디서 본 듯한 갈등구조가 반복되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다른 한쪽에는 여전히 고등학생으로서 느끼는 솔직한 감상을 다룬 소설들도 많았다. 교우 관계의 문제를 추리의 형식으로 풀어내거나, sf로 다룬 작품들도 여럿 있었다. 새로운 형식을 발굴하는 것은 좋은 시도이며 응원할만하다고 느꼈다. 또한 자신의 꿈, 목표와 사회나 부모님의 압박 사이에서의 갈등을 풀어낸 작품들도 다수 있었다. 솔직하고 정직한 감정과 서사가 장점으로 보이는 작품들도 있었지만 자신만의 내적인 독백으로 끝나버리거나 소설이 아닌 수필 같은 느낌을 주는 작품도 많이 있어서 아쉬움을 자아냈다.
특별히 언급하고 싶은 것은 이번에 투고된 작품에서 부모를 다루는 방식이었다. 흥미롭게도 양극단의 모습을 보여줬는데 하나는 부모를 떠나거나 살해하는 것으로 일종의 복수를 하는 작품이 있었던 반면, 다른 한편에는 부모 특히 아버지에 대한 이해를 이야기하는 작품도 다수 있었다. 요즘 세대를 사회문화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틀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심사위원들이 공통적으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조금 덜 익었더라도, 거칠더라도 솔직하게 자신이 이 세계에 품고 있는 의문이나 시선을 가감 없이 풀어내는 소설을 골라내는 것이었다. 스스로 소설을 쓰고, 스스로 소설을 쓰는 즐거움을 아는 것. 자신의 세계를 만들고 그것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은 원초적인 충동을 느껴보는 것이 습작생이나 작가에게나 공통적으로 중요한 게 아닐까하는 생각을 심사하는 내내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