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제9회 대산 청소년문학상 수상 결과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1.08.10|조회 : 11566

 
 

제 9 회 대산 청소년문학상 수상 결과
 
 


대상(2 / 장학금 1백만원 대학 2년간 등록금 전액 지급)

시부문 : 김동균(경기 안양예고 3)

소설부문 : 이윤범(경기 효원고 3)

 

금상(4 / 장학금 1백만원 및 고등학생의 경우 대학 1년간 등록금 전액 지급)

시부문

- 중학생 :유명진(경기 산본중 2)

- 고등학생 : 김영민(경기 창현고 1)

소설부문

- 중학생 : 김지예(경기 경안중 3)

- 고등학생 : 정유경(광주 광주여고 3)

 

은상(10 / 장학금 70만원)

시부문

- 중학생 : 김창진(서울 신서중 2), 홍경애(전남 목포여중 3)

- 고등학생 : 고영현(서울 층암고 3), 남승미(광주 전남여고 3), 성진규(경기 서현고 3)

소설부문

- 중학생 : 안하나(서울 신도봉중 3), 이한나(서울 성서중 3)

- 고등학생 : 강민정(경남 마산제일여고 3), 김영수(전남 해룡고 3), 신지현(서울 용화여고 3)

 

동상(43 / 장학금 50만원)

시부문

- 중학생

김한솔(부산 국제중 3)        김효정(서울 강북중 2)        문소정(전북 남성여중 3)      

박정준(울산 일산중 3)        이정언(경남 삼현여중 3)      

- 고등학생

강두인(경남 삼현여고 1)      공은애(충남 천안여고 3)      구지영(경남 밀양여고 2)      

권진필(울산 학성여고 2)      김동현(서울 대원외고 1)      김보경(경기 주엽고 3)        

김은하(강원 진부고 3)        김지수(광주 국제고 1)        박미라(충북 옥천고 2)        

신은희(울산 우신고 2)        양진우(서울 상계고 3)        여민이(충북 옥천고 3)

유현주(서울 명덕여고 2)      이둘선(부산 경희여정보고 3)  이명희(부산 기장고 2)

장수정(전북 산서고 3)        정구연(서울 영파여고 3)      정동현(서울 대원외고 2)

최설화(전북 산서고 3)        한은경(대구 대구외고 1)      한희정(대구 상서여정보고 3)

황인희(서울 개포고 2)

소설부문

- 중학생

신나라(서울 한산중 2)        안보화(충북 충주여중 3)     정철안(경기 심원중 3)

하명화(부산 대신여중 3)      현영민(경기 수일중 3)

- 고등학생

권영빈(대전 성모여고 2)      김나희(서울 세화여고 1)     김석호(전북 원광고 2)        

김현진(경남 창원중앙여고 3)  문홍재(부산 부산중앙고 3)   박정환(경기 수성고 3)        

송지현(서울 명덕외고 2)      윤병주(부산 동인고 3)       한해림(부산 기장고 3)        

함윤희(서울 상명여고 2)      허혜랑(부산 부일외고 3)

 

- 이상 59 -

 

- 소설 심사평 -   

 

소설 심사는 때로 즐거운 고통이다. 그러나 이번 경우는 순수한 고통이었다. 그만큼 대상과 금,은,동 수상작을 가리기가 힘 겨웠다는 뜻이다.

고등학생의 경우, 대상 수상작으로 '추락' '열대어 기르기' '안경을 끼다' 세 작품이 거론되었다. 이 중 '안경을 끼다'가 먼저 제외되었는데 차분한 문장과 안정된 구도가 장점이지만 안경을 끼는 단일한 행위로 모든 사건을 연결하고 주제를 도출해 낸 방식이 너무 안일하다는 점이 흠으로 지적되었다.

'추락' 과 '열대어 기르기'는 왕따(소외)라는 공통된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접근 방법은 판이하다. '열대어 기르기'의 경우 다양한 삽화, 엇 놓인 시간, 정밀한 묘사 등으로 세련된 분위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추락'은 상대적으로 단순하지만 동일한 사건을 교차지점으로 서술함으로써 왕따의 의미와 상처, 즉 소설의 주제를 명확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오랜 논의 끝에 심사위원들은 '추락'을 대상의 자리에 올렸다. 우리는 이 소설을 세상보는 방식에 대해 물음을 던지는 작품이라 판단했다.

중학생의 소설을 앞에 두고 심사위원들은 심각한 고민에 빠졌다. 우편을 통한 응모작과 백일장 제출 작품이 현저한 차이를 보이는 경우가 있었기 때문이다. 애당초 그런 작품은 과감히 수상 대상에서 제외 시키자는 방침이 있었음에도 막상 결정을 내리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이제 겨우 열 너 댓 살의 어린 학생들이 입을 상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던 것이다. 고심 끝에 우리는 금, 은상 수상에서는 제외시키되 이처럼 심사평에서 이 문제를 지적하는 선에서 마무리를 짓기로 하였지만 참으로 씁쓸한 일이었다. 혹, 스스로의 고뇌와 열정 이외의 다른 수단을 소설 쓰기에 동원하려는 학생이 있다면 그 가장 큰 피해자는 그 당사자라는 한 심사위원의 지적에 심사위원의 공통의 고뇌가 담겨 있었다.

금상 수상작 '외로움에 관한 보고서'는 정확한 문장, 과장 없고 진솔한 결말 등으로 별 이견 없이 수상작으로 선정되었다. 은상과 동상 수상작 대부분에서 중학생으로서는 상당하다 할 훈련을 쌓은 흔적과 열정을 엿볼 수 있었다.

  처음 소설을 쓸 때 우리는 속엣말을 뱉아낸 것에 단순하고 소박한 쾌감을 느낀다. 조금 이력이 붙으면 소설쓰기로써 어떤 힘을 얻을 수 있지않을까, 이 일이 내게 무슨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러나 조금만 지나면 절로 알게 된다. 소설 쓰기란 어떤 수단이나 방법일 수 없다는 것을. 그것은 그 자체가 목적이며 그로써 충분하고 완전한 세계라는 것을.

마치 산이 거기 있어 산에 오르는 이처럼 묵묵히 소설에의 길을 가는 여러분이 되기를 우리는 믿고 기대한다.  어둡고 험한 길에 빛이 필요하다면 그때는 먼저 그 길을 간 이들의 글을 읽자. 그 빛을 키우고 앞으로 당기는 것, 그 것은 온전히 여러분의 몫이다.



이동하  최인석   서하진

 

 

- 시 심사평 -

시의 길, 섬광

 

장기간에 걸친 공모는 시의 길을 보고자 함이고, 4시간 안에 치르는 백일장은 그 섬광을 보고자 함이다. 심사위원들은 우선 응모자 1,238명에서 추려 뽑은 38명의 백일장 참가자들 대부분이 길에 어울리는 섬광을, 섬광에 어울리는 길의 가능성을 품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도했다.

우리가 시제로 내놓은 것은 <가뭄>. 섬광의 현장인 백일장에서, 곧장 길의 인간사회 자연적인 폭과 깊이를 요구해보자는 의도였다. 결과는 만족할만 했다. 예년에 비해 수준이 고르고, 안정적이면서, 전체적인 평균치가 조금 올랐달까. 특출한 시재(詩才)를 만나는 기쁨은 덜하지만, 다양하고 다채로운 재능이, 집단적으로 상승하는 것을 느끼는 일은, 기적의 발생보다 더 중요한 희망을 목도하는 기쁨에 해당한다.

수상작들은 제각각 충분히 개성적이고, 전통적 서정과 현대적 도시성의 중첩을 무리없이 그 나이 또래 답게 소화해내고 있으며, 타자와 자아와의 거리가 균형감각으로 충만하다. 시의 길과 섬광이 서로에게 걸맞으며 잘 어울린다…

그렇다면, 부족한 것은 무엇인가? 발은 발의 길을 밟는다. 그것은 노선을 따라가지만 맹목적이다. 눈은 눈의 길을 두리번거리며 탐색하고, 귀는 귀의 길을 한없이 열고, 손은 손의 길을 모종의 온기로 의사소통 한다.  이 모든 길들은 생각의 섬광으로 집약되고 세계관으로 확산된다. 이 때 세계관은 생각의 생애이자 길이다. 시란 무엇인가? 시는 이 세계관의 다시 감각적인 응축이다. 즉 시는 길이자 섬광인, 더 나아가 섬광이 길이고 길이 섬광인 어떤 경지 혹은 지경이다. 이것이야말로 시예술이 담보하는 인간의 질(質)의 최고형태로서 의미와 아름다움의, 내용과 형식의, 삶과 죽음의 통일의 총체화를 매개로 미래 전망을 열어가는 행위다.

이것을 중고등학생들의 시재에 요구하는 것은 애당초 무리일 것인가? 그렇지 않다. 각 세대는 각 세대의 문제가 있고 그 문제는 전형적이며 역사적이고, 앞세대에 비해 진보적이다. 그러므로 상투에 빠지지 말 것, 상투와 상투를 참신하게 엮으려 하지 말고, 거꾸로 새로운 관계로써 상투를 해방시킬 것. 동시에 '다르다'는 말과 '새롭다'는 말의 언뜻 사소한, 그러나 심오한 의미 차이에 주목할 것. 내가 시를 왜 썼더라, 쓰기 시작했더라? 누구 때문, 혼은 어떤 정황 때문이 아니라 내 안의 누가 무엇이 시를 쓰게 했던가? 그 '왜'의 초심을 잊지 말 것. '무엇'과 '어떻게'를 병렬, 혼재시키지 말고 '무엇'의 형식과 '어떻게'의 내용의 중첩 속으로 처음부터 육박해들어갈 것.

유종호  김승희  김정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