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소식 및 공지사항

문학인 창작지원 / 한국문학 번역지원 결과 발표
글쓴이 : 운영자 날짜 : 01.07.23|조회 : 9230


2001년도 창작지원 및 번역지원 대상자 선정

 

- 창작문학의 발전과 역량있는 신진문인을 발굴 양성하기 위한 문학인 창작지원사업의 금년도 지원대상자는 시부문에 장철문, 박형준, 이승희, 김선우 등 4명, 소설부문에 이만교, 송수경, 천운영 등 3명, 평론부문에 유성호, 방민호 등 2명, 아동문학부문에 구민애, 안영훈, 허명희 등 3명이 선정되었습니다. 희곡부문은 지원작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들 창작지원대상자에게는 소설부문 1천만원, 시 평론 아동문학부문 각 7백만원 등 총 9천3백만원의 창작지원금이 지급됩니다. 또한 판권을 포함한 모든 권리도 작가에게 주어지며 작가는 1년 이내 해당 작품을 출판, 발표하게 됩니다.

 

- 한국문학의 세계화를 위해 우수한 우리 문학작품을 외국어로 번역, 출판하는 한국문학 번역지원사업에는 영어권 3건, 불어권 4건, 독어권 3건, 스페인어권 3건 등 총 13건이 선정되었습니다. 번역지원금은 각 1천만원으로 총 1억3천만원이 지급되며 이들 작품은 번역이 끝난 후 해당 어권에서 출판, 보급됩니다.

 

- 선정된 지원대상자들에 대한 지원증서 수여식은 오는 8월 23일(목) 하오 3시 교보빌딩 10층 대강당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창작지원 대상자>


부문

성   명

작  품  명

비   고



 장철문(張喆文)

 <산벚나무가 있는 집>

시 50편

 박형준(朴瑩浚)

 <봄밤>

시 73편

 이승희(李承熙)

 <벽제 가는 길>

시 59편

 김선우(金宣佑)

 <거꾸로 가는 생>

시 50편

소설

 이만교(李萬敎)

 <눈빛과 마주치다>

단편 9편

 송수경(宋秀卿)

 <꽃이 있는 풍경>

장단편 6편

 천운영(千雲寧)

 <바늘>

단편 8편

평론

 유성호(柳成浩)

 <침묵의 파문>

평론 28편

 방민호(方珉昊)

 <시와 시인을 위한 비평첩>

평론 21편

아동문학

 구민애(具民愛)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

동화 13편

안영훈(安泳勳)

 <염소 할배>

동시 73편

 허명희(許明熙)

 <별에게 물어봐야지>

동시 70편

 

  <창작지원 심사위원>

- 시(시조) : 최동호(평론가, 고려대교수) 이시영(시인, 창비 부사장) 정호승(시인, 현대문학북스대표)

- 소    설 : 유재용(소설가) 한수산(소설가, 세종대 교수) 김채원(소설가)

- 희    곡 : 서연호(평론가, 고려대 교수)                

- 평    론 : 황현산(평론가, 고려대 교수) 김선학(평론가, 동국대 교수)

- 아동문학 : 유경환(아동문학가) 문삼석(아동문학가, 한국아동문학인회 회장) 김병규(아동문학가)  

 

  <번역지원대상자>


어권

번   역   자

번  역   작  품  명

비 고

영어

장원재(張源宰)

리처드 케이브(Richard A. Cave)

 <유치진 희곡집>

공동번역

이현재(Tina Sallee)

 <정연희 단편집>

단독번역

김정수(金廷修)

셰리 홀맨(Sheri Holman)

 <최인훈 희곡집>

공동번역

불  어

손미혜(孫美惠)

장-피에르 주비아트(Jean-Pierre Zubiate)

 <이상 시선집>

공동번역

최미경(崔美卿)

장-노엘 주테(Jean-Noël Juttet)

 <식물들의 사생활>

  - 이승우作

공동번역

김현주(金賢珠)

피에르 이브 메시니(Pierre Yves Mesini)

 <승무>

  - 조지훈作

공동번역

고광단(高光檀)

에릭 비데(Eric Bidet)

 <내 영혼의 우물>

  - 최인석作

공동번역

독어

오동식(吳東植)

강승희(姜昇希)

토르스텐 차이악(Torsten Zaiak)

 <오래된 정원>

  - 황석영作

공동번역

김형식(金炯植)

마르틴 마우라크(Martin Maurach)

 <당신들의 천국>

  - 이청준作

공동번역

마티아스 아우구스틴(Matthias Augustin)

박경희(朴京姬)

 <두물머리>

  - 이윤기作

공동번역

서반

아어

유해명(柳海明)

호르헤 오렌다인(Jorge Orendain)

 <남녘사람 북녁사람>

  - 이호철作

공동번역

민용태(閔鏞泰)

마리아 클라우디아 마시아스

(María Claudia Macías)

 <그로테스크>

  - 최승호作

공동번역

윤선미(尹善渼)

이강국(李康國)

 <생의 이면>

  - 이승우作

공동번역

 

  <번역지원 심사위원>    

- 영    어 : 이상옥(서울대 교수)  안선재(서강대 교수)       

- 불    어 : 오생근(서울대 교수)  에르베 케르나레겐(서울대 교수)             

- 독    어 : 김수용(연세대 교수)  니콜라스 그로스(단국대 교수)                

- 스페인어 : 김춘진(서울대 교수)  엔리케 루이스 페레스(경희대 강사)

 
2001년도 문학인 창작지원 시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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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차례에 걸쳐 원고를 돌려본 뒤, 심사위원 세 사람의 의견이 일치되는 작품을 우선적으로 골랐다. 그 결과 『산벚나무가 있는 집』, 『벽제 가는 길』, 『봄밤』, 『거꾸로 가는 생』에서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그 외 『흉터 속의 새』, 『거미』, 『자작나무 숲으로 사라지다』, 『햇빛이 그리울수록』 등이 추천되었으나 탈락되었다. 특히 『햇빛이 그리울수록』은 시조 작품이어서 심사숙고했으나, 상대적으로 현대시 쪽보다 시적 성과가 떨어지고 노력에 비해 공감력이 약하다는 점이 지적되었다.
『산벚나무가 있는 집』(장철문 作)은 단아한 형식미가 안정감을 주었다. 사물에 대한 섬세한 관찰력이 돋보였으며, 자연 풍경에 대한 묘사가 뛰어났다. 사투리 사용 또한 현대적 감각에 잘 어우러졌다. 그러나 자신의 일상을 직접 진술하는 부분에서는 긴장이 느슨해진 점이 없지 않았다.  
『벽제 가는 길』(이승희 作)은 현실에 뿌리를 둔 구체성이 감동으로까지 이어진 작품이었다. 언어감각도 뛰어났다. 대상의 내밀한 면을 섬세하게 포착하여, 소외된 자들의 내면적 삶의 모습을 잘 드러내고 잘 스며들게 하였다. 화자의 감정이 과장되지 않고 팽팽한 긴장을 유지한 점도 장점이었다. 다만 시를 촉발케 한 계기들이 제한적이어서 단조롭다는 느낌을 주었다. 따라서 개성이
뚜렷하게 드러나지 않는 면도 있었다.
『봄밤』(박형준 作)은 복잡한 현실 세계를 나름대로 독창적인 형식에 잘 간추려 넣은 작품이었다. 특히 환상과 현실의 적절한 배합과 교직을 통해서 보여주는 독특한 사유는 이 시인의 앞날에 대해 기대해도 좋을 듯했다. 「봄밤」, 「저녁별」, 「백열들이 켜진 빈 집」 등 대부분의 작품이 일상의 지겨움과 자괴감에 빠진 화자의 자의식을 반영하고 있는데, 시인은 일상에서 벗어날
수 있는 전환의 계기를 환상적인 심상을 통해 마련하고 있다.
『거꾸로 가는 생』(김선우 作)은 생로병사의 유한함 속에서 지리멸렬하게 전개되는 우리 삶의 한 단면들을 구체적으로 표현해내는 힘이 돋보였다. 인간의 생물학적인 현존과 소멸에 대한 관찰을 토대로 가족과 화자 자신을 둘러싼 절망적인 일상을 보여주면서도 생의 약동성과 역동성이 개성있게 드러난 작품이었다. 그러나 시에 말이 많았다. 수다스럽고나 할까. 시는 침묵으로 이루어
지는 부분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투고된 전체 작품들은 대체로 일관된 긴장감을 끝까지 유지해나간 작품이 드물었다. 자기 작품을 스스로 바라볼 수 있는 비평적 안목이 절실하게 요구되는 시점이라고 하겠다. 이번 기회를 통해 수상자들이 우리 시단의 더욱 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 그지없다.
 
2001년  7월  14일
 
심사위원 : 이시영  정호승  최동호
 
 
2001년도 문학인 창작지원 소설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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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엇보다도 여러 의미에서의 다양성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심사위원이 공유한 즐거움의 하나였다. 백여명에 가까운 신청자의 작품은 장편에서부터 중편 단편에 이르기까지 다양했고, 양에 있어서도 많게는 10여편의 작품을 낸 신청자까지 있었다.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보다도 한국소설의 내일이 젊고 밝다는 점이었다. 어느 한쪽에 편중됨이 없이 우리 사회와 역사 그리고 이 땅을 살아가는 고단한 삶을 문학으로 조탁해 간 다양한 주제와 소재 선택, 그것을 뒷받침하는 또 그만큼 다양한 실험정신은 그것들이 꽃필 날을 기다리는 것만으로도 기쁨이었다.
  가상 공간을 설정하고 거기에 우리의 현실을 대입시킨 작품들, 토속어의 능란한 활용을 통해 한국인의 원형을 드러내려 애쓴 작품들, 섹스의 문제를 음습한 뒤꼍이 아니라 햇빛 속에 드러내 놓고 그 본능의 문제에 대결하고 있는 작품들이, 특히 많은 관심과 주의 깊은 독서를 요구하고 있었다.
  그 가운데서, 심사위원은 『눈빛과 마주치다』를 비롯한 단편 9편을 낸 이만교 씨, 『꽃이 있는 풍경』 등 중단편 6편을 낸 송수경 씨, 『바늘』 등 단편 8편을 낸 천운영 씨를 창작지원자로 선정하는데 합의하였다.
  『눈빛과 마주치다』는 작품 곳곳에 넘치는 유니크한 표현, 해학이 넘치는 서술 방법으로 현대인의 불안을 그려나간 점이 높이 평가되었다.
  『꽃이 있는 풍경』은 응모작 하나 하나가 그 소재부터 다양하면서도 한결같이 참혹한 아름다움으로 감싸여 있었다. 유려한 문장이나 어휘선택도 빛나는 부분의 하나였다.
  『바늘』은 절제된 표현, 치밀한 구성으로 응모작 모두가 읽은 이를 설득하는 힘이 있었다. 다양한 소재를 그 선택한 소재에 적합한 스토리 구조로 구축해 나간 점과 함께 문장력도 돋보였다.
  마지막까지 심사위원의 논의의 대상이 되었던 작품으로는 『트라이앵글』(단편 10편), 『독이 고약한 뱀 한 마리』(중단편 7편), 『어느 한 자해단원의 운명』(중단편 7편)이 있었다. 『트라이앵글』이 보여주는 여인의 삶과 욕망, 『독이 고약한 뱀 한 마리』의 수준 높은 해학, 알레고리를 통해 인간 내면을 파고드는 힘을 보여 준 『어느 한 자해단원의 운명』의 작가들에게는 더욱 정
진 있기를 기대한다.
 
2001년  7월  18일
 
심사위원 : 김채원  유재용  한수산
 
                                                   
2001년도 문학인 창작지원 희곡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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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희곡부문에서는 당선작을 내지 못하게 되었음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러나 응모한 5인 14편의 희곡은 전반적으로 창의성이 부족한 습작수준 혹은 범상한 수준의 작품들이었다.
  개별 작가들에 대한 간략한 총평을 첨가해 두기로 한다.
  <희곡 1>에서, 「헬로우 마미」는 미혼모들의 아이를 입양한 미국인 양부 이야기, 「불꽃 같은 여자 나혜석」은 한국 최초의 서양화가이자 여류인 나혜석의 일대기를 그린 이야기(기 공연됨), 「그들만의 전쟁」은 베트남 전쟁에 참전한 상이군인(고엽제 피해자)의 이야기이다. 응모작들 중에서 가장 우수한 기량을 보인 작가였다. 그러나 설명적인 대사 위주의 전개로서 연극적인 행동
성이 취약했다.
  <희곡 2>에서, 「영광의 탈출」은 비전향 장기수들이 송환되는 이야기로서 노래극 형식, 「희망」은 50대의 전신마비자가 벌이는 모노드라마, 「바다 속 극장」은 소극장을 운영하는 사람의 수난을 그린 작품이다. 아직 습작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는 미숙한 작품들이다.
  <희곡 3>에서, 「살거나 견디거나……」는 월남전에 참전하여 고엽제 피해를 입고 정신이상이 된 사람의 이야기, 「계류유산」은 성폭행의 피해로 정신이상이 된 소녀의 이야기, 「나무 젓가락」은 소설에 가까운 설명적인 고백 드라마다. 전반적으로 기독교적인 신앙 고백과 관념적인 선악의 세계관으로 일관된 작품으로서 연극적인 행동성이 취약하다.
  <희곡 4>에서, 「상아 청아」는 음악가 윤이상을 극화한 음악극, 「향」은 스님의 선수행을 소재로 한 불교극, 「진실게임」은 연기 수련중인 청년들의 생활을 그린 것이다. 아직 습작 수준에서 벗어나지 못한 미숙한 작품이다.
  <희곡 5>에서, 「바람이 부는 대로」는 제주도 4·3사건의 진상을 소재로 한 작품, 「잠녀기」는 1933년 제주도 해녀 폭동을 소재로 한 민중적인 작품이다. 극적인 개연성, 필연성이 부족하고 이야기 위주의 작품이었다.
 
2001년  6월  29일
 
심사위원 : 서연호
 
2001년도 문학인 창작지원 평론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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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대할만한 젊은 비평가가 드물다는 문단 내의 심심찮은 가십에도 불구하고, 이번에 투고된 열 네 비평가의 비평집은 대체적으로높고 고른 수준을 유지하고 있었다. 14라는 숫자가 결코 큰 것은 아니지만, 이 양질의 비평들이 그에 합당한 주목을 받지 못했다는 점은 우리 문단의 비평 유통체계에 개선할 바가 많음을 시사한다. 심사위원들은 투고작 전체를 나누어 읽어 예심을 하고, 거기서 다섯 비평집을 골라 결심에 올렸다. 결심에 들지 못한 비평집들의 결점은 크게 두 가지로 요약된다. 하나는 이론의 일관성을 유
지하기 위해 대상 작품을 왜곡하여 억지 해석을 하고 있다는 점이다. 작품 해석의 왜곡은 결국 이론의 왜곡에 이른다. 다른 하나는 거꾸로 대상 작품을 분석하는 일에 붙들려 비평가가 제 위치를 잃어버린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대상 작품은 그 깐깐한 분석에도 불구하고 시공간에 제가 들어설 위치를 얻지 못한다. 사실 파악과 전망의 확보 가운데 어느 것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늘
하던 이야기를 되풀이하게 된다.비평집 『비극 소설의 세계』는 일관된 주제가 있고 작품해석이 정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
나 전공 논문의 성격이 강하여 비평의 현장성이 떨어진다는 약점이 있다. 이론의 논리적 설계 자체는 훌륭한 것이었지만 거론되는 작품들이 그 이론을 만족시켜 준 것이 아니라는 점도 부기해둔다.
  비평집 『막대 구부리기의 비평』은 문체도 경쾌하고 착점도 좋다. 언설이 현란하고 때로는 현학적인데 작품에 접근하고 분석하는 자세가 그에 걸맞을 만큼 진지한 것은 아니었다. 작품과 대화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다고 할까. 여기저기 영화에 대한 언급도 비평가의 입론을 도와주기보다 오히려 방해하고 있다는 느낌을 떨치기 어려웠다.
 비평집 『혼돈의 미학』은 원론과 실제비평을 적절하게 연결시키고 있다는 점에서 호감을 얻었다. 그러나 작품에 대한 이해가 이론에 과도하게 경사된 결과로 자주 과장된 해석을 불러와 평자의 미학적 안목을 의심하게 만들었다. 대상 작품들이 소설 쪽으로 편향되었다는 점도 이와 다소 관계가 있을 것이다.
  비평집 『시와 시인을 위한 비평첩』은 현장적·시의적 성격이 너무 강하지만, 그 전체가 일관된 이론을 유지하여 그 결점을 덮는다. 또한 문체가 느슨하다는 약점은 작품에 대한 성실한 분석과 진지한 독법으로 상쇄된다. 현상을 이론화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비평안도 날카롭다. 심사위원들은 이 비평집을 지원대상작으로 선정했다.
  비평집 『침묵의 파문』이 이번 투고작 가운데 가장 우수한 비평집이라는 점에 심사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문장이 견고하고 작품분석이 성실하다. 현상을 분류하여 통합시키고, 그것을 체계화하여 이론을 돌출해내는 능력이 우뚝하다. 지식을 의외로운 자리에 적절하게 구사하여 실제 비평의 질을 높이고 있다. 이 비평집을 역시 지원대상작으로 선정했다.
심사위원들은 이와 같이 두 비평집을 지원대상작으로 선정했지만 안타까운 마음이 없지 않다.
  투고된 열 네 편 비평집의 질적 차이가 사실 현격한 것은 아니었다. 이 소감을 트집잡는 말처럼 쓰게 된 것은 그 때문이다.
 
2001년  7월  13일
 
심사위원 : 김선학  황현산
 
 
2001년도 문학인 창작지원 아동문학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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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동문학 부문의 창작지원 대상으로 동시 『별에게 물어봐야지』와 『염소 할배』의 동시인 두 분과 동화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의 작가 한 분을 각각 선정했다.
  동시 『별에게 물어봐야지』를 응모한 허명희 씨의 작품은, 동시의 품격을 제대로 갖춘 게 으뜸가는 장점이다. 그 품격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사물을 보고, 동심의 바탕에서 한 새로운 해석에서 오는 것이다. 또 동시 한편 한편마다 이야기가 곁들어 있는데, 그동화적 발상이 참신해 재미를 한결 높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이런 요소들이 잘 조화를 이뤄 감동이 있는 시로 빚어내는 능력을 높이 평가했다. 여기에 긍정적인 사물 보기로 공감의 폭을 넓혀주고 있어 어린이들도 읽는 참맛을 느끼게 해준다는 것도 큰 매력이었다. 또 응모작들의 수준이 고른 것도 역량에 대한 믿음을 보태주었다.
  동시 『염소 할배』를 응모한 안영훈 씨 작품의 경우는, 간결하면서도 재치가 있고, 기발한 비유가 돋보였다. 깊이있는 생각과 생활을 담은 작품도 여러 편이었는데, 이점은 자칫 어렵다는 느낌을 주어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동(童)'과 '시(詩)'를 갈라 천칭의 양팔에 각각 올려놓는다면, 아무래도 '시' 쪽으로 기울 것 같다.
  새로운 발전을 위한 깊은 사색과, 적절한 시어 하나를 찾기 위한 남다른 고민을 느낄 수 있다. 하여튼 앞으로 개성 있는 동시인으로 발돋움 할 것이라는 즐거운 기대를 갖게 했다.
  『태양이 떠오르는 그 너머로』의 작가 구민애 씨가 응모한 단편동화 13편은 모두 그 소재가 색다르며, 발상이 새롭다. 한결같이 개성이 넘친다. 아프리카 밀림과 동물에 대한 생생한 묘사가 압권이고, 그 '동물의 세계'는 곧 '우리의 사회'라는 등식이 자연스레 성립되어 감동을 증폭시킨다. 또 '도움을 주는 쪽'이 아닌 '도움을 받는 쪽'의 이야기(「읽다만 편지」)처럼 시각이 독특한 점도
돋보인다. 문장이 간결 정확하며, 절묘한 반전과 긴장감 있는 진행으로 어린이 독자들을 사로잡는다.
  이상의 3분을 뽑고 나서, 작품은 물론 작가의 면모에서도 새삼 참신함을 느껴 흐뭇했다.
  이 밖에 장편동화 『다시 듣는 화랑의 노래』, 『에덴의 섬』, 『낮에 나온 부엉이』, 『선진성의 비밀』, 『바위 그림의 비밀』, 단편동화집 『대감 항아리』, 동시 『천지』, 『못과 망치』, 『초인종을 보며』, 『종이의 고향』 등도 힘들여 쓴 작품이었으나 다음 기회를 기다리게 되어 아쉽다.
 
2001년  7월  12일
 
심사위원 : 김병규  문삼석  유경환
 
 
 
2001년도 한국문학 번역지원 영어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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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년도에는 영어 번역을 신청한 18건 중에서 3건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선정의 기준은 첫째 좋은 작품을 골랐는가, 둘째 훌륭하게 번역되었는가, 셋째 해외에서 출판될만 한가 ― 이렇게 세 가지에 두었다.
 
  우선 작품 선정에 문제가 많았다. 번역자는 마땅히 작가가 국내에서 누리는 명성이나 인기에 구애되지 말고 해외에서 수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살펴야 했는데 이 점을 소홀히 한 경향이 있었다. 특히 시를 고를 때는 시류 순응적 인기를 무시하고 작품 고유의 가치 및 번역 가능성을 고려했어야 옳았다. 다음으로 번역자의 능력이 수준에 미흡한 경우가 많았다. 특히 다른 어권의 번역자들에 비해서 영어권 번역자들은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경향이 있지 않나 싶었다. 원어민은 원어민이라는 사실 하나로만 역자로서의 자격을 모두 갖추는 것이고 아니고 탁월한 영어를 쓸 수 있어야 한다. 한편, 내국인 공역자는 우리말에 대한 해박한 지식에다 상당한 영어 구사력까지 갖추고 있어야 한다. 이런 자격자들이 한 팀을 이룬다는 것은 희귀한 일이지만, 이런 팀워크의 결과로 나온 번역이 아니고는 해외에서 출판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해야 할 것이다.
 
  『유치진 희곡집』(장원재·Richard A. Cave 共譯), 『최인훈 희곡집』(김정수·Sheri Holman 共譯) 및 『정연희 단편집』(이현재 譯)은 모두 위 기준에 가장 근접하는 번역본이었기에 번역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봉산 탈춤』과 송우혜의 『하얀새』를 제외하면서 심사위원들은 많은 아쉬움을 느꼈다. 전자의 경우는 원어민의 윤문 과정을 전혀 거치지 않은 채 원고가 제출된 것이 결정적인 흠으로 지적되었고, 후자는 주로 원어민에 의해 번역되었음이 분명했지만 그 성과가 출판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이 내려졌다. 훌륭한 내국인 공역자의 도움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심사위원 : 이 상 옥                        
                 안 선 재    
 
2001년도 한국문학 번역지원 불어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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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도 불어부문에는 총 9건의 번역지원 신청이 접수되었다. 신청작품들을 장르별로 구분해 본다면, 소설이 6편, 시가 2편, 아동문학이 1편이었다. 1차 심사위원회는 6월 15일에 있었고, 여기서 제시된 심사기준과 심사방법에 따라, 불어권의 경우, 2차 심사위원회는 7월 6일에 있었고, 최종심사는 7월 10일에 열렸다. 심사기준과 심사방법은 예년과 큰 차이가 없었으나, 심사위원들이 번역자를 미리 알면 번역원고에 대해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는 이유 때문에 신청자들의 학력과 업적이 기재된 신상자료는 나중에 열람할 수 있도록 한 점이 예년과 달라진 점이었다. 따라서 심사위원들은 번역원고만을 토대로 심사를 진행할 수밖에 없었고, 심사과정에서 판단이 애매해질 경우에만 신상자료 열람을 요청하여 참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이러한 방침을 따른 결과 총 4건에 대해 지원을 결정하기로 했는데, 그 내역은 다음과 같다.
  1. 『이상 시선집』(손미혜·Jean-Pierre Zubiate 共譯)
  2. 『승무』(조지훈 作, 김현주·Pierre Yves Mesini 共譯)
  3. 『식물들의 사생활』(이승우 作, 최미경·Jean-No l Juttet 共譯)
  4. 『내 영혼의 우물』(최인석 作, 고광단·Eric Bidet 共譯)
  심사위원들은 심사기준의 첫째 항목인 '제출한 번역원고에 따른 번역지원신청자의 번역능력'과 둘째 항목인 '번역대상 작품의 문학성'을 무엇보다 중시하였다. 이번 심사에서 특이한 것은 번역지원 신청자의 번역 능력을 평가하는 데는 별로 이견이 없었으나, 번역대상 작품의 문학성을 평가하는 데는 의견의 차이를 갖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 의견의 차이가 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소설에 대한 것이었다는 점도 특기할 점으로 보인다. 물론 견해차이가 심각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문학적 가치의 논의가 지원을 결정짓는 요인으로 작용하지는 않았다.
  우선 이상과 조지훈의 시들은 각기 다른 문학적 개성으로 한국시의 전통적 줄기를 형성해온 문학적 성취로 인식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이상의 경우는 초현실적 이미지의 전개와 난해성 때문에, 조지훈의 경우는 한국어의 섬세하고 특이한 표현과 그것에 따른 한국적인 정취 때문에 각각 번역이 용이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었으나, 번역자들은 그러한 난점들을 잘 극복하면서 시인의 의도와 시적 의미를 가능한 한 최대한도로 살리려는 노력을 보였다. 이승우의 『식물들의 사생활』과 최인석의 『내 영혼의 우물』은 작가와 해당작품이 대산문학상 수상과 관련이 있다는 점이 어느 정도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그 작품의 내용을 글자 그대로 번역하기보다 작품의 분위기와 작가적 문체를 충분히 소화하여 작품들을 번역하는 역자의 능력이 돋보였다.
  이번 심사에서 탈락한 신청자들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그들의 번역수준은 사소한 차이를 제외한다면 전반적으로 높았기에, 이번 기회에 좌절하지 않고 계속 노력하기를 당부하고자 한다.
 
심사위원  오 생 근                        
               에르베 케르나레겐
 
 
 
2001년도 한국문학 번역지원 독어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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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년도 대산문화재단의 '한국문학 번역지원'의 독어권에는 모두 12편의 지원 신청이 접수되었는 바, 제출된 표본번역들의 수준은대체적으로 우수했으나, 부분적으로는 수준미달의 번역도 확인되었다. 평가 결과 황석영 作 『오래된 정원』(오동식·강승·Torsten Zaiak 共譯)과 이청준 作 『당신들의 천국』(김형식·Martin Maurach 共譯)에 대한 번역지원 신청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기형도 作 『입 속의 검은 잎』(Matthias Augustin·박경희 共譯)을 신청한 번역팀에게는 그 뛰어난 번역 능력을 참작하여 이윤기 作 『두물머리』의 번역을 위촉할 것을 대산문화재단에게 권유하기로 결정했다. 평가는 다음의 원칙에 따라 이루어졌다.
 
  1. 원작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번역에 제대로 반영이 돼 있는가. 예를 들면 원작이 어두운 분위기일 경우 번역에서 이러한 분위기를 나타내는 데 타당한 뉘앙스의 어휘들이 선택되었는가.
 
  2. 원작의 표현에 기계적으로 집착하여 그 결과 번역문이 독일어로서 어색하지 않은지, 또는 원작의 문장들이 지나치게 작위적으로 이해되지는 않았는가.
 
  3. 번역문의 문체의 수준이 원작 문체의 수준과 상응하는가. 예를 들면 원작의 일상적인 평범한 대화나 묘사가 번역문에서는 지나치게 정중한 대화체나 학술적인 언어로 옮겨지지 않았는가.
 
  4. 의미의 왜곡 또는 오해가 있는가.
 
  5. 원작이 누락 또는 생략된 부분 없이 충실하게 번역되었는가.
 
심사위원   김 수 용                   
                니콜라스 그로스
 
 
2001년도 한국문학 번역지원 스페인어부문 심사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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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반적으로 응모자들의 예시 번역 수준은 질적으로나 양적으로 향상 발전되어가는 추세로 보인다. 응모한 일곱 작품에는 고전 『춘향전』과 『허생전』이 포함되어 있기는 하지만 나머지 작품들은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며, 장르로 보아도 최승호의 『그로테스크』시선집을 제외하면 모두 소설이다. 시대적으로나 장르별로 작품이 편중된 감이 있으나, 우리 고전의 양적 빈곤이나 다른 장르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아져가는 소설 장르의 사회적 비중을 고려하면 대체로 납득할만한 분포로 이해된다.
  일곱 작품 중 우선 손에 꼽은 것은 『그로테스크』(민용태·Mar a Claudia Mac as 共譯)와 『생의 이면』(윤선미·이강국 共譯)이다. 앞의 응모작은 『그로테스크』를 중심으로 최승호 시선집을 기획하고 있는데, 시어의 선택이나 이미지 재생 그리고 운율에 대한 감각이 돋보이며, 우리 시를 스페인어 권 독자들에게 호소력 있게 전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었다고 판단된다. 장차 완성된 번역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높여주었다.
  이승우의 『생의 이면』은 유창한 스페인어 구사 능력에 유연한 문체가 돋보인 데다가, 원작의 주제와 형식이 보편성을 지닌 것이어서 스페인어 권 독자들에게 접근이 용이할 것이라는 점이 주목받았다. 주제와 형식의 보편성은 우리 문화의 고유성이나 전통성의 함량과 역비례할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의 내면 갈등이나 심리적 정황 등에서 우리 문화와 정서의 일단을 적절히 드러내는 데 미흡함이 없어 보인다.
  두 작품의 예시 번역이 수작이라면, 나머지 작품들은 번역의 질이나 스페인어의 유창성 면에서 한 단계 내려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춘향전』과 『남녘 사람 북녁 사람』은 다른 응모작들보다 다소 우위의 가능성을 보여준 예들이다. 번역자의 과거 업적과 활동으로 보아도 그 번역 수준이나 역량을 어느 정도 신뢰할만하다. 원어민 공역자의 보다 적극적이고 성실한 노력이 뒷받침된다면 좋은 결실이 이루어질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두 작품 중 한 작품을 우선 선정하자면 『남녘 사람 북녁 사람』(유해명·Jorge Orendain 共譯)을 들 수밖에 없었다. 『춘향전』 번역은 고전 번역의 한계를 극복하지 못했다. 생소한 어휘, 화법, 문체 등 우리 고유의 전통적 언어 형식을 스페인어로 되살려내는데 한계를 드러내 원작의 언어적 풍요로움이 퇴색했고 번역은 단조로와져 결국 고전적 가치를 창조적으로 재현해내는데는 성공하지 못했다. 반면에 『남녘 사람 북녘 사람』은 다소 단조롭고 국어적인 문체가 아쉽기는 하지만, 생소한 어휘들에 주석을 달아 문화적 차이의 극복을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냉전 체제의 마지막 유물에 담긴 우리 사회의 특수성을 가급적 진실하게 전달하려는 데 노력했다는 점은 평가할만했다. 공역자의 의지 여하에 따라 한결 수준 높은 번역을 기대해볼 수도 있겠다.
  마지막으로 『그로테스크』와 『남녘 사람 북녁 사람』은 대산 문학상 수상작이라는 점도 심사에 고려되었음을 밝혀둔다.   
 
 심사위원    김 춘 진                        
                  엔리케 루이스 페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