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문학 번역지원

사업결과

2013년
번역지원 대상자
번역지원 대상자
어권 지원자명 작품명 장르
영어권 이윤재 The Mayor of Casterbridge 캐스터브리지의 시장 소설
Thomas Hardy 토마스 하디
손나경 The Confidence-Man: His Masquerade 사기꾼, 그의 변장 소설
Herman Melville 허번 멜빌
독어권 문광훈 Goya oder Der arge Weg der Erkenntnis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 소설
Lion Feuchtwanger 리온 포이흐트방어
차윤석 Tristan 트리스탄 운문소설
Gottffried von Straßburg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
스페인어권 김정아 Dona Perfecta 도냐 페르펙타 소설
Benito Perez Galdos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
중국어권 조현주 平妖傳 평요전 소설
羅貫中, 馮夢龍 나관중, 풍몽룡
이현정 蕭紅中短篇集 소홍 중단편집 소설
蕭紅 소홍
김의진 離婚 이혼 소설
老舍 노사
일본어권 이로미 山月記 · 李陵 산월기 · 이릉 소설
中島敦 나카지마 아쓰시
선정 경위
전년도에 비해 지원이 많이 늘어 63건이 접수되었다. 그 중 샘플 번역의 한국어 표현 능력을 평가하는 1차 심사에서 27건이 통과되었는데 그 언어권별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영어 8건, 독일어 3건, 스페인어 2건, 포르투갈어 1건, 중국어 7건, 일본어 6건.
언어권별로 이루어지는 2차 심사는 번역의 필요성과 신청자의 번역 능력을 평가하는데, 여기서 심사자들은 곤혹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1차 심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은, 다시 말해 한국어 표현이 잘 되었다고 평가받은 것들 중 다수가(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니다) 원문 대조 과정에서 실은 원문에의 충실성이 낮으며 심지어는 오역을 빈번히 범하기까지 함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원문에의 충실성을 포기했기 때문에 자연스러운 한국어가 가능했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이다. 자연스러운 한국어는 물론 중요하지만 원문에의 충실을 최대화하려는 노력 가운데 이루어져야 할 덕목이지 원문을 배반한 대가가 되어서는 안 된다. 이것이 문학 번역의 특수성이다. 다른 실용문들의 번역과 문학 번역은 근본적으로 다르다. 소설 번역도, 시 번역이 그렇듯이, 말 하나하나에 충실하고자 하는 태도를 요구하는 것이다. 반대로, 1차 심사를 통과했지만 그 평가가 상대적으로 낮았던, 다시 말해 한국어 표현이 상대적으로 자연스럽지 못하다고 지적 받은 것들 중 일부는 원문에의 충실성이 매우 높았고 번역이 대단히 정확했다. 물론 원문에 충실하다고만 해서 좋은 번역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 충실성이 자연스러운 한국어로 구현될 때, 적어도 자연스러운 한국어를 위해 치열하게 고민할 때 좋은 번역이 이루어진다. 완전한 자연스러움이 애당초 불가능한 것일 수도 있음을 인정한다면 실제로 중요한 것은 그 고민일 것이다.
2차 심사를 거쳐 지원 대상으로 최종 선정된 것은 9편이다. 그 언어권별 내역은 다음과 같다. 영어 2건, 독일어 2건, 스페인어 1건, 중국어 3건, 일본어 1건.
언어권별로 선정작에 대한 심사평을 간략히 밝히면 다음과 같다.

영어권: 원문의 어감과 문체를 최대한 살리려 노력한 『사기꾼, 그의 변장』 번역을 우선 선정하였다. 『캐스터브리지의 시장』은 여러 번역 원고들 중 상대적으로 단점보다는 장점이 많은 원고를 선정했는데 원작의 뉘앙스를 좀더 잘 살리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독일어권: 『고야, 혹은 인식의 혹독한 길』은 작가가 갖는 문학사적 의미에 상응하는 작품인 바 그 번역 또한 독일어 원문의 정확한 파악과 적확한 역어 선택이 돋보였다. 『트리스탄』은 독일 중세의 대표적 서사시로서 번역할 만한 충분한 가치를 갖고 있고 그 번역 또한 국내 최초의 완역이면서 시어에 대한 적절한 역어 선택과 전체적 언어 운용 능력이 신뢰를 주었다.

스페인어권: 선정된 『도냐 페르펙타』 번역은 자연스러운 한국어 표현을 위해 노력을 기울였고 원작의 스타일을 문학적으로 무리 없이 재현하고 있다.

중국어권: 『샤오훙 중단편집』은, 충분한 가독성은 갖추었지만 한글 표현에서 간혹 자연스러움을 잃곤 한다는 약점을 공유하고 있는 두 번역 원고들 중 번역의 정확성 면에서 더 우수한 쪽을 선정하였다. 특히 지원이 많았던 『이혼』은 상대적으로 낫다고 생각되는 두 원고가 서로 다른 장단점을 보여주어 심사자를 고민하게 했는데 결국 번역의 정확성 쪽이 선택되었다. 『평요전』 번역은 비교적 충실한 직역을 하면서 고전소설을 읽는 맛을 우리말로도 잘 내고 있는 점이 좋게 생각되었다.

일본어권: 『산월기/이릉』 번역은 드물게 보는 깔끔한 번역이어서 읽는 내내 흠결을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원작이 지니고 있는 단아한 문체와 경묘한 리듬이 한국어 번역문에서도 그대로 살아있는 듯하다.